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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7화

반지훈은 계속해서 자료를 바라보며 말했다.

"어쩌면 불에 타 죽은 아리의 학생이 수지가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요?"

강성연은 이제 알겠다는 듯이 머리를 끄덕였다. 수지는 그녀보다도 키가 작았기에 아리가 눈치채지 못할 리 없었다.

예전에는 서영유가 거짓말을 잘하나 보다 하고 넘어갔는데 이제야 완전히 설명이 되었다. 자료 속에는 수연의 키가 167cm라고 나왔는데 서영유와 비슷했다. 아마 서영유 본인도 이 우연의 일치를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다. 만약 수지가 쌍둥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그런 일을 벌이지도 않았을 것이다.

연희승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참 이상하네요. 서영유가 수지인 척하는 걸 보고서도 왜 말하지 않았을까요? 게다가 수지의 이름으로 아리 곁에 있게 하고요."

강성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반지훈은 컴퓨터를 닫으며 말했다.

"진정한 이유는 아마 본인만 알겠지."

"여기 서서 뭐 해요?"

이때 지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연희승은 훔쳐 듣는 사람이 있는 줄 알고 부랴부랴 밖으로 나가봤다. 문밖에는 심유연과 지윤이 대치하고 있었다.

심유연은 긴장한 기색 하나 없이 서류를 내보이며 말했다.

"죄송해요. 저는 서류 배달 온 거예요. 하지만 얘기를 나누고 계시는 것 같길래 들어가지 않았어요."

지윤이 정색하며 말했다.

"그게 훔쳐 듣는 거잖아요."

심유연은 잠깐 멈칫하더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저는 문밖에 서 있었을 뿐이에요. 그게 어떻게 훔쳐 듣는 거예요?"

강성연과 반지훈도 걸어 나왔다. 반지훈은 심유연이 들고 있는 서류를 힐끗 보고 연희승에게 받아 들라는 눈치를 줬다.

연희승이 서류를 받아 든 후, 반지훈이 덤덤하게 말했다.

"이런 일은 앞으로 책임자한테 맡겨요."

심유연은 싱긋 미소를 지으며 머리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그럼 전 이만 가볼게요."

심유연이 몸을 돌렸다.

연희승은 걱정되는지 물었다.

"저희 말을 다 들은 모양인데 이대로 보내줘도 될까요?"

반지훈은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며 말했다.

"들었으면 뭐 어때. 우리가 엄청난 비밀 얘기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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