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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4화

"내가 무슨 틀린 말 했어?"

강해신은 혀를 끌끌 차며 말했다.

"둘이 주말에 영화 보러 가기로 했다면서? 그렇게 마음 주다가 또 배신당하고 나한테 와서 울지나 마."

한태군에게 버림받았을 때, 강유이는 강해신을 찾아가서 밤새 운 적이 있었다.

"너...!"

잔뜩 열 받은 강유이는 밥도 안 먹고 위층으로 올라가 버렸다. 강해신은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계속 밥을 먹었다.

강성연은 한숨을 쉬며 강해신의 그릇으로 갈비를 집어줬다.

"넌 동생한테 좀 양보하면 안 돼? 왜 자꾸 아픈 데를 찌르고 그래."

"저는 이미 양보했거든요. 그냥 잘생긴 사람만 만나면 정신 못 차리는 게 걱정돼서 한마디 했을 뿐이에요. 이번에는 또 얼마나 별난 놈인지 누가 알겠어요?"

강해신은 민서율이 아주 마음에 안 들었다. 특히 그가 자신의 동생을 바라보는 눈빛이 왠지 음침해 보였다.

강성연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고, 한쪽에서 말없이 가만히 있던 반지훈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해신이 동생 생각을 해주는 건 좋은 일이지."

강성연이 물었다.

"유이가 주말에 서율이랑 영화 보러 간대?"

"네, 심지어 저한테 말해주지도 않았어요."

만약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 이 소식을 알게 된 게 아니라면 강해신은 지금처럼 화내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자신의 동생이 자신 몰래 다른 남자랑 데이트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

강성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이들이 사춘기에 접어드니 역시 전과 다른 문제가 아주 많아졌다. 만약 제대로 풀어주지 못한다면 한평생 고통 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녀는 막중한 책임감이 느껴졌다.

식사가 끝난 후, 강성연은 강유이의 방 앞으로 와서 노크했다.

"유이야, 엄마야."

강유이는 금방 머리를 감았는지 수건으로 머리카락을 감싸고 문을 열었다.

"엄마."

강유이는 화장대 앞으로 가서 앉았고 강성연은 그녀의 머리카락을 수건으로 닦아줬다.

"아직도 화 안 풀렸어?"

강유이는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

"오빠가 자꾸 말을 듣기 싫게 하잖아요."

강성연은 드라이기를 들고 아이의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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