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의 모든 챕터: 챕터 1291 - 챕터 1300

2771 챕터

제1291화

차는 호텔 앞에 멈춰 섰고 두 사람은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레스토랑 안에는 대기하고 있는 직원들을 빼면 손님들이 별로 없었다. 누가 봐도 레스토랑을 통째로 빌린 듯했다.직원들은 한 줄로 서서 환영했다.“어서 오세요.”강성연은 준비된 하얀 식탁 앞으로 향했다. 식탁 위에는 요염한 검은 장미꽃이 놓여 있었다.강성연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리더니 돌아서서 반지훈을 바라봤다.“이게 당신이 준비한 서프라이즈예요?”반지훈은 그녀를 위해 의자를 끌어당긴 뒤 그녀를 자리에 앉혔고 허리를 숙여 거리를 좁혔다.“네가 꿈을 이룬 걸 축하하기 위해서지.”반지훈은 강성연의 맞은편에 앉았고 직원에게 와인 한 병을 따게 했다. 강성연은 한 손으로 턱을 괴고 그를 바라보며 웃었다.“당신을 따라잡기 위해서였어요. 하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해요.”반지훈은 술병을 건네받더니 천천히 와인을 디캔터에 따랐다.“톱10에 든 것도 대단한데 뭘.”강성연은 눈썹을 치켜올렸다.“당신 체면 구기게 만들면 안 되죠. 난 적어도 톱3는 될 거예요.”반지훈은 와인잔을 들고 살살 흔들더니 시선을 들어 그녀를 보며 웃었다.“야망이 참 커.”“난 당신이랑 같이 서고 싶거든요.”강성연은 와인잔을 들었고 유리를 통해 그를 바라보았다.“당신의 아내뿐만 아니라 당신에게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이 될 거예요.”반지훈은 소리 없이 웃으며 잔을 부딪쳤다.“그러면 네가 날 따라잡을 날을 기대할게.”강성연과 반지훈은 식사를 마친 뒤 레스토랑을 떠났다. 두 사람은 호텔에서 나왔고 자신의 곁을 지나가는 여자를 본 강성연은 저도 모르게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봤다.반지훈이 강성연을 끌어안으며 말했다.“왜 그래?”강성연은 조금 익숙한 뒷모습을 바라보며 미간을 구겼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강성연에게 좋은 느낌을 주는 여자는 아니었다. 하지만 강성연이 아는 사람은 아닌 듯했다.강성연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나랑 같이 영화 보러 가요. 구천광 씨가 감독을 맡은 영화 있잖아요. 감독 데뷔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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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2화

“뭐라고?”김아린은 강성연을 바라봤고 강성연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아무것도 아니야.”만약 당시 그 아이를 사고 때문에 잃지 않았더라면 그녀에게는 지금 아이가 넷이 있었을 것이다.아마 운명일지도 몰랐다.강성연은 지금까지 네 번째 아이를 가질 생각이 없었다.같은 시각, TG 그룹 면접실.한 여자가 세 명의 면접관의 맞은편에 앉아 TG 그룹의 관련 산업 데이터를 정확하게 분석했고 그녀의 자신감에 세 명의 면접관들은 모두 만족했다.그녀의 자료를 살펴보니 이름은 심유연, 나이는 스물아홉에 s국 명문대 건축학과 대학원을 졸업해 학력도 좋았다.한 면접관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심유연 씨, 이만 돌아가서 연락을 기다리세요.”심유연은 미소 띤 얼굴로 일어나며 고개를 끄덕였다.“수고하셨어요.”그녀는 이내 가방을 들고 고개 한 번 돌리지 않고 면접실을 떠났다.때마침 그곳을 지나던 희승은 무의식적으로 그녀를 힐끗 봤고 그녀는 미소 띤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떠났다.희승은 흠칫하며 고개를 돌려 그녀의 모습을 바라봤다. 비록 얼굴은 아름다웠지만 말로 하기 어려운 음산함과 기괴함이 느껴졌다.세 명의 면접관은 면접실에서 나와 희승을 봤다.“희승 씨.”희승은 그들을 바라봤다.“좀 전에 그 여자분 면접 보러 온 건가요?”“네. 기획팀 면접 보러 온 거예요. 이건 이력서고요.”한 면접관이 희승에게 이력서를 건넸다. 이력서를 확인하는 희승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희승은 반지훈의 사무실 앞에 서서 노크한 뒤 안으로 들어가 그의 책상 앞에 섰다.“대표님, 오늘 면접 보러 온 사람들 이력서입니다.”반지훈은 서류를 닫은 뒤 희승이 들고 있던 자료를 건네받았다. 희승은 입술을 깨물다가 갑자기 말했다.“오늘 면접 보러 온 여잔데 학력도 좋고 건축학과를 전공으로 한 해외파예요. 면접관이 그러던데 우리 회사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신경을 꽤 많이 쓴 것 같아요. 하지만...”반지훈은 눈을 가늘게 떴다.“하지만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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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3화

강예림은 덜덜 떨면서 고개를 들더니 그의 바짓가랑이를 붙잡았다.“사장님, 전... 전 일부러 도망치려던 게 아니었어요. 그 사람이 너무 무서워서 그런 거예요. 전... 전 그 사람 시중들고 싶지 않아요. 그 사람은 절 때려죽일 거예요.”성 사장은 강예림의 머리카락을 휘어잡았다.“몸 파는 주제에 고객을 고르려고 해?”성 사장은 그녀의 뺨을 때렸고 강예림의 뺨은 부어올랐다.성 사장은 바닥에 침을 뱉었다.“두 가지 선택지를 줄게. 2억을 내든지 아니면 고객님 찾아가서 사과하든지. 그렇지 않으면 사람 시켜서 지금 당장 죽여줄게.”강예림은 무릎을 꿇고 바닥에 머리를 찧었다.“저... 전 위약금을 드릴게요. 위약금을 선택할게요!”그녀는 다시는 그 정신병자 같은 손님을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 정말 죽을지도 몰랐다.“사흘 줄게.”성 사장은 강예림의 머리카락을 잡아 고개를 들게 해 강예림이 자신을 똑바로 쳐다보게 했다.“사흘 내로 돈을 주지 않는다면 널 갈기갈기 찢어 물고기 밥으로 강에 던질 거야.”성 사장은 사람들을 데리고 떠났고 비참한 꼴의 강예림만 그곳에 남았다. 강예림은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녀는 온몸이 아픈 것도 신경 쓸 새 없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적어도 그 정신병자에게 돌아갈 필요는 없었다.2억...2억을 얻으려면 그녀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다음 날, soul 주얼리.사무실에 앉아 서류를 보고 있던 강성연은 누군가 노크하자 고개를 들었다.“들어오세요.”지윤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아가씨, 프런트 데스크에서 누군가 아가씨를 아래층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강예림이라고 했어요.”강성연은 눈을 가늘게 떴다.3년 전 강예림이 풀려난 뒤 강역이 그녀를 데리고 고향으로 돌아갔다고 들었다. 지난 3년간 강예림은 더 이상 아무 일도 저지르지 않고 얌전히 지냈다.그런데 그녀가 갑자기 강성연을 찾아온 걸 보면 뭔가 부탁할 일이 있는 듯했다.강성연은 서류를 내려놓고 몸을 일으켜 지윤과 함께 사무실에서 나갔다. 강예림은 1층 로비 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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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4화

“강성연, 너... 너 설마 내가 널 속이는 거라고 의심하는 거야? 난 널 속이지 않았어!”강예림은 당황했다. 그녀는 당연히 알고 있었다고 얘기할 수 없었다. 알고 있었다고 얘기하면 강성연이 돈을 빌려주지 않을까 걱정됐기 때문이다.“강예림, 너도 알고 있겠지만 난 다른 사람이 날 속이는 걸 아주 싫어해. 한 번 거짓말을 한 사람은 그 거짓말을 위해 수없이 많은 거짓말을 하게 돼. 네가 계약할 때 그런 일이라는 걸 알고 계약을 했다면 오늘 네가 이렇게 된 건 네가 자초한 일이야. 만약 그 사람들에게 속은 거라면 법적으로 보상받게 해줄게.”강성연은 느긋하게 말했다.강예림은 그 말을 듣고 절망에 빠진 표정을 지었다.“강성연, 나한테는 2억도 빌려줄 생각이 없는 거야? 난 네 사촌 동생이야. 지금 네 신분과 지위에 2억은 아무것도 아니잖아.”“2억도 돈이야.”강성연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누구는 돈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줄 알아? 네가 내 동생인 건 맞아. 하지만 난 널 도울 의무는 없어. 내가 널 도우려면 이유정도 알 수 있는 거 아니야?”강예림은 멍한 얼굴로 그 자리에 앉아 눈물을 흘렸다.“나한테는 사흘밖에 없어. 강성연, 넌 내가 아니니 내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모르잖아! 법적으로 해결하면 뭐? 그래도 그 사람들은 나한테 복수할 거야. 내가 무슨 권리로 그들과 맞서 싸우겠냐고. 난 그냥 죽음을 기다릴 수밖에 없어.”“강예림.”강성연이 그녀를 불렀다. 그녀는 어두워진 눈빛으로 강예림을 물끄러미 바라봤다.“지금 네가 괴롭게 사는 걸 누굴 탓해? 난 너한테 기회를 많이 줬어. 네가 계속 틀린 선택을 이어 나갈 때부터 네 오늘 날이 결정된 거야.”“사람이 달라지려는 의지가 없으면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어.”강성연은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옆으로 걸어갔다.“넌 원래 평범한 일을 찾아서 새로 시작할 수 있었어. 네 동생 강현처럼 말이야. 그런데 넌 그럴 생각이 없었잖아. 네 스스로 자신의 존엄을 짓밟고 자신을 경시했어. 그런데 네가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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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5화

심유연은 차창을 올린 뒤 떠났다. 강예림은 그 자리에 멍하니 서서 명함을 바라보다가 입술을 짓씹었다.*저녁, 블루 오션.강성연은 샤워를 마친 뒤 타올을 두르고 나왔다. 그녀는 수건으로 젖은 머리카락을 감싼 뒤 화장대 앞에 앉아 로션을 발랐다.문을 열고 침실로 들어온 반지훈은 팔에 걸치고 있던 겉옷을 침대 위로 던지며 강성연을 뒤에서 끌어안고 그녀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집에 돌아오자마자 이렇게 매혹적인 모습을 보네.”강성연은 거울을 통해 반지훈을 바라봤다.“그 머리로 무슨 생각을 하는 거예요?”반지훈은 소리 없이 웃었다.“네 생각.”강성연은 얼굴을 마사지하다가 고개를 돌렸다. 그녀는 손가락에 남은 로션을 반지훈의 얼굴에 바를 생각이었는데 반지훈이 고개를 돌리며 피하더니 그녀의 손목을 잡고 나지막하게 웃었다.“또 장난치려고 하네.”강성연은 실패하자 손목을 빼냈다.“교활하네요.”반지훈은 강성연을 안고 그녀의 목에 얼굴을 파묻었다. 입술이 닿은 듯했다.“교활한 사람이 누군데, 응?”강성연은 간지러워서 피했다.“반지훈 씨, 계속 이러면 나...”반지훈은 억울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봤다.강성연은 그를 침대 위에 눕혀 간지럼을 태웠지만 반지훈은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사람처럼 피하지도, 간지러워하지도 않았다. 그는 팔을 뻗어 강성연의 뒤통수를 붙잡고 예고 없이 입을 맞췄다.바로 그때, 강성연의 휴대폰이 울렸다.강성연이 자신을 밀어내려고 하자 반지훈은 그녀의 두 손을 잡고 몸을 뒤집어 그녀를 가두더니 이를 가르고 들어가 깊게 키스했다.점차 거칠어지는 반지훈의 숨은 이성을 마비시키는 독 같았다. 강성연은 마치 중독된 사람처럼 자신을 주체할 수 없었다.다른 한편, 강성연의 번호를 알게 된 강예림은 강성연이 전화를 받지 않자 화를 내며 전화를 끊었다.강예림은 이를 바득다득 갈았다.“강성연, 참 매정하네. 그러면 이번에는 날 탓하지 마.”명함을 꺼내 그 위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자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여자가 전화를 받았다.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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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6화

안내 데스크 직원이 머리를 끄덕였다."그래요?"직원은 또 다른 직원과 몇 마디 주고받더니 의심을 거두고 걸어와서 말했다."신입사원이라고 했죠? 이곳의 차는 행정팀 전용이에요. 강 대표님이 가장 좋아하시는 건 캐모마일이라는 차인데 너무 뜨거운 물을 쓰면 안 돼요."강예림은 머리를 끄덕이며 자신이 가루을 넣은 찻주전자를 바라봤다.직원은 주전자에 물을 넣더니 끓이기 시작했다. 시간이 일분일초 흘러가고 강예림은 설사 그녀들이 이상함을 눈치챌까 봐 아무 말도 못 하고 있었다. 물이 끓은 다음 직원은 대표님 전용이라고 적혀 있는 찻잎을 텀블러에 넣고 따듯한 물을 부었다.강예림은 힘겹게 숨을 쉬며 식은땀을 닦았다. 그녀는 여자의 말대로 사람이 죽는 일은 없을 것이라 자신을 위로하며 애써 버티고 있었다.이때 직원이 머리를 돌리며 말했다."이건 제가 할 테니 다른 일을 하러 가세요.""아, 네... 고마워요."빠른 걸음으로 복도를 지나가던 강예림은 하필이면 강성연의 곁에 있던 지윤과 마주쳤다.지윤은 발걸음을 멈추더니 황급하게 도망가는 듯한 뒷모습을 바라봤다. 직원은 강성연의 텀블러를 들고 와서 그녀에게 말했다."텀블러를 가지러 오셨죠? 제가 찻잎을 넣어 놨어요."지윤은 텀블러를 받아 들며 머리를 끄덕였다."고마워요."사무실.강성연이 서류를 훑어보고 있을 때, 지윤이 노크하고 들어왔다. 그녀는 텀블러를 테이블에 올려놓았고 강성연은 머리를 들며 미소를 지었다."수고했어요."강성연이 텀블러를 들어 올리려 할 때, 지윤이 돌연 말했다."저 방금 강예림 씨를 봤어요."강성연은 텀블러 뚜껑을 열다 말고 미간을 찌푸리며 되물었다."강예림을요?"지윤이 머리를 끄덕였다."탕비실 근처에서 뭘 하고 있던 모양인데 저를 보자마자 도망가더라고요."강성연은 텀블러를 내려놓으며 말했다."CCTV를 확인하죠."soul 주얼리에서 도망 나온 강예림은 골목 안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휴대전화를 꺼내 심유연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전화가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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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7화

연희승은 또 팔짱을 끼며 말했다."요즘은 비서 하기도 쉽지 않네요. 회사 일에, 심부름까지 다 하면서도 월급이 깎이는 세월이니..."지윤은 무표정한 얼굴로 그를 바라봤다."저 반 대표님한테 이를 거예요."연희승은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안 돼요! 그냥 장난친 거였어요. 같이 일 한지 3년이나 됐는데 저희도 좀 편하게 지내면 안 돼요?"연희승의 시선은 또 지윤이 들고 있는 결과서와 텀블러로 향했다."그건 뭐예요?"지윤이 결과서를 건네며 물었다."직접 볼래요?"검사 결과서 내용을 확인하고 난 연희승은 안색이 확 변했다.사무실로 돌아온 지윤은 강성연에게 결과서를 건넸다. 그리고 회사 아래에서 연희승과 만난 얘기도 했다."혹시 결과서를 보여줬어요?"지윤은 머리를 끄덕이며 연희승에게서 받은 디저트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강성연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아무래도 지훈 씨가 화를 내겠죠?"지윤이 말했다."제가 보기에 화를 내야 할 사람은 대표님이세요."강성연은 결과서에 적힌 '과다 복용 시 쇼크로 인한 사망 가능'이라는 글자를 보고 안색이 어두워졌다....강예림은 허름한 폐가로 끌려왔다. 남자는 그녀를 가차 없이 바닥에 내던졌다."성 사장님, 2억은 내일 바로 돌려드릴게요!"부하는 성 사장에게 담배를 건네고 불까지 붙여줬다. 그는 크게 한 모금 들이키더니 연기를 내뿜으며 말했다."확실해?"강예림이 몸을 부들부들 떨며 머리를 끄덕였다."네! 그럼요!"성 사장은 몸을 숙이더니 강예림을 향해 연기를 내뿜었다."하지만 난 기다릴 만한 인내심이 없어."강예림은 몸을 움츠린 채 얼굴에 핏기 하나 없이 하얗게 질렸다."그... 그게 무슨 뜻이에요?"성 사장은 손가락 두 개를 내밀며 말했다."내 손해를 배상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위약금 4억을 물어내야 해."강예림은 눈물을 줄줄 흘리며 말했다."2... 2억이라고 약속했잖아요."성 사장은 손을 올려 강예림의 뺨을 때렸다."돈이 없으면 당장 돌아가서 일해!"머리가 빙빙 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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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8화

강예림은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지금으로서 그녀는 돈을 빌리는 게 가장 중요했다. 그래서 전화를 끊자마자 물불 가리지 않고 길 건너편으로 달려갔다.이때 자동차 한 대가 빠르게 달려와서 강예림과 부딪쳤다. 커다란 소리와 함께 그녀는 몇 미터 밖으로 날아갔다. 신발 한 짝은 바닥에서 나뒹굴었고 휴대전화 액정은 산산조각 나버렸다.강예림은 바닥에 엎어진 채로 어딘가를 바라봤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손가락을 움찔이더니 서서히 숨을 거뒀다. 뒤통수 쪽에서는 피가 끊임없이 흐르고 있었다.한 남자가 강예림의 뒤로 오더니 장갑 낀 손으로 휴대전화를 들어 카드를 빼내 화단에 버리고는 길 건너편에 있던 차 안에 올라탔다. 뒷자리에 앉아있던 심유연은 시선을 거두고 입꼬리를 쓱 올리며 말했다."가자."강성연은 강예림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계속 전화기가 꺼져 있다고 해서 지윤에게 강예림의 행방을 조사 해보라고 했다. 조사의 결과는 병원 영안실이었다.강성연은 지윤과 함께 병원으로 달려갔다. 의사와 경찰이 얘기를 나누는 것을 보고 그녀는 후다닥 달려가 물었다."방금 영안실로 실려 온 사람 이름이 혹시 강예림인가요?"경찰은 주민등록증을 힐끗 보더니 물었다."강예림 씨와는 어떤 사이죠?"강성연이 답했다."사촌 언니예요."경찰이 머리를 끄덕였다."마침 가족을 찾고 있었는데 잘됐네요. 휴대전화는 깨져 있고 카드는 뽑혀 있어서 연락할 수가 없더라고요."강성연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에요?"경찰이 답했다."뺑소니 사고가 일어났어요. 사각지대라 발견이 늦었고, 저희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어요."경찰은 몇 가지 질문을 하더니 밖으로 나갔다. 강성연은 텅 빈 복도에 앉아 무슨 생각을 하는지 멍하니 있었다.곧이어 반지훈과 연희승이 도착했고 강성연이 복도 의자에 앉아있는 것을 보고 달려왔다."성연아."강성연은 멍한 표정으로 머리를 들며 말했다."저도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요."반지훈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강성연의 손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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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9화

"어머니, 그렇게 말씀하지 마세요. 예림이가 다 죽은 마당에 그런 말을 해 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강역이 기분 나쁘다는 것을 눈치채고 하정화는 바로 입을 다물었다.강성연은 하정화의 말에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강역에게 말했다."장례 비용은 제가 낼게요. 그리고 사고 원인만 알아내면 원하시는 결과도 알 수 있을 거예요."TG그룹.연희승은 반지훈의 곁에 서서 말했다."강예림 씨가 일하던 곳을 찾아냈어요. 성 사장이라는 사람이 운영하는 곳인데 사채도 동시에 한다고 해요. 그리고 특별 손님을 상대로 더러운 장사도 하는데, 사채를 쓴 여자를 목표로 협박해 직원으로 끌어다 쓰는 모양이에요."반지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뒤 봐주는 사람은 누구지?"연희승은 자료를 힐끗 보며 답했다."고객 리스트에 건설그룹의 소현식이 있어요. 소현식은 3년 전 HS 기업과 장사를 한 적 있는데 최근에는 연락을 안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지욱 씨는 아마 알고 있을 거예요."반지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이 엘리베이터 앞을 지날 때, 갑자기 걸어 나온 여자가 반지훈이랑 부딪쳤다. 한마디 하려고 했던 연희승은 여자의 얼굴을 보고 흠칫 놀랐다.심유연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반지훈이 지나가기를 일부러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목적을 달성한 그녀는 속으로 아주 기뻤지만 겉으로는 놀란 척하며 사과했다."죄송해요. 진짜 죄송해요. 밖에 사람이 있는 줄 몰랐어요."반지훈은 심유연을 힐끗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면접 자료를 본 적 있었기에 심유연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녀는 확실히 연희승의 말 대로 이상하게 찝찝한 느낌을 갖고 있었다.반지훈은 심유연의 아우라가 너무 싫었다. 그래서 정장 재킷 단추를 풀며 말없이 지나쳐 버렸다. 연희승은 예의상 미소를 지으며 머리를 끄덕이고는 반지훈을 따라갔다.반지훈은 얼마 지나지 않아 정장 재킷을 벗어 던졌다. 왜냐하면 역겨운 향수 냄새가 묻어났기 때문이다. 그는 근처에 있던 쓰레기차 안에 정장 재킷을 버렸다.연희승은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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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0화

심유연의 명패에는 '기획팀 심유연'이라고 쓰여 있었다. 그녀의 손에는 정장 재킷 하나가 들려 있었는데, 이는 반지훈이 오늘 입고 나간 것이었다.강성연은 눈썹을 찡긋하며 미소를 지었다."무슨 일이죠?"심유연은 정장 재킷을 내밀며 말했다."대표님이 재킷을 두고 가셨어요. 사모님이 대신 전해주시면 안 될까요?"강성연은 재킷을 힐끗 보고는 다시 심유연의 얼굴을 바라봤다. 그녀는 직접 재킷을 받아 들지 않고 지윤에게 시켰다. 그리고 별말 없이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갔다.엘리베이터 문이 서서히 닫히고 시선이 차단되는 순간 심유연은 웃기 시작했다. 그녀는 엘리베이터 문에 반사된 자신의 얼굴을 만족스럽게 바라봤다.반지훈의 사무실에 들어가보자 그는 확실히 재킷을 입지 않고 연희승과 함께 일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연희승이 먼저 강성연을 발견하고 인사했다."사모님?"지윤이 들고 있는 재킷을 보고 연희승은 멈칫하며 말했다."그 재킷은..."지윤은 연희승에게 재킷을 던져줬고, 연희승은 멍한 표정으로 받아 들었다. 반지훈은 싱긋 웃으며 물었다."왜 내가 버린 물건을 주워 왔어?"강성연이 어깨를 으쓱했다."주운 거 아니에요."그녀는 소파로 가서 앉아 찻잔을 들며 말했다."심유연이라는 여자가 전해달라고 하던데요."반지훈의 눈빛은 순간 어두워졌다. 연희승은 깜짝 놀라며 설명했다."그 여자 아까 대표님이랑 부딪혔거든요. 그래서 대표님이 재킷을 버렸어요. 혹시 여자 향수 냄새 때문에 사모님이 오해하실까 봐요..."'그 여자가 재킷을 주워 사모님한테 줬다고?'강성연은 눈을 깜빡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반지훈은 지윤과 연희승을 내보내고 강성연의 앞에서 섰다."너 방금 긴장했지?"강성연은 몸을 뒤로 기대며 피식 웃었다."제가 뭘요?"반지훈은 강성연의 턱을 잡고 그녀의 입술을 만지며 말했다."나한테 다른 여자 생겼을까 봐 긴장한거 아니야?"강성연은 그의 넥타이를 만지작대며 말했다."이 정도 신뢰감도 없으면 그동안 불안해서 어떻게 살았겠어요. 전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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