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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7화

연희승은 또 팔짱을 끼며 말했다.

"요즘은 비서 하기도 쉽지 않네요. 회사 일에, 심부름까지 다 하면서도 월급이 깎이는 세월이니..."

지윤은 무표정한 얼굴로 그를 바라봤다.

"저 반 대표님한테 이를 거예요."

연희승은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안 돼요! 그냥 장난친 거였어요. 같이 일 한지 3년이나 됐는데 저희도 좀 편하게 지내면 안 돼요?"

연희승의 시선은 또 지윤이 들고 있는 결과서와 텀블러로 향했다.

"그건 뭐예요?"

지윤이 결과서를 건네며 물었다.

"직접 볼래요?"

검사 결과서 내용을 확인하고 난 연희승은 안색이 확 변했다.

사무실로 돌아온 지윤은 강성연에게 결과서를 건넸다. 그리고 회사 아래에서 연희승과 만난 얘기도 했다.

"혹시 결과서를 보여줬어요?"

지윤은 머리를 끄덕이며 연희승에게서 받은 디저트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강성연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무래도 지훈 씨가 화를 내겠죠?"

지윤이 말했다.

"제가 보기에 화를 내야 할 사람은 대표님이세요."

강성연은 결과서에 적힌 '과다 복용 시 쇼크로 인한 사망 가능'이라는 글자를 보고 안색이 어두워졌다.

...

강예림은 허름한 폐가로 끌려왔다. 남자는 그녀를 가차 없이 바닥에 내던졌다.

"성 사장님, 2억은 내일 바로 돌려드릴게요!"

부하는 성 사장에게 담배를 건네고 불까지 붙여줬다. 그는 크게 한 모금 들이키더니 연기를 내뿜으며 말했다.

"확실해?"

강예림이 몸을 부들부들 떨며 머리를 끄덕였다.

"네! 그럼요!"

성 사장은 몸을 숙이더니 강예림을 향해 연기를 내뿜었다.

"하지만 난 기다릴 만한 인내심이 없어."

강예림은 몸을 움츠린 채 얼굴에 핏기 하나 없이 하얗게 질렸다.

"그... 그게 무슨 뜻이에요?"

성 사장은 손가락 두 개를 내밀며 말했다.

"내 손해를 배상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위약금 4억을 물어내야 해."

강예림은 눈물을 줄줄 흘리며 말했다.

"2... 2억이라고 약속했잖아요."

성 사장은 손을 올려 강예림의 뺨을 때렸다.

"돈이 없으면 당장 돌아가서 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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