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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9화

"어머니, 그렇게 말씀하지 마세요. 예림이가 다 죽은 마당에 그런 말을 해 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강역이 기분 나쁘다는 것을 눈치채고 하정화는 바로 입을 다물었다.

강성연은 하정화의 말에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강역에게 말했다.

"장례 비용은 제가 낼게요. 그리고 사고 원인만 알아내면 원하시는 결과도 알 수 있을 거예요."

TG그룹.

연희승은 반지훈의 곁에 서서 말했다.

"강예림 씨가 일하던 곳을 찾아냈어요. 성 사장이라는 사람이 운영하는 곳인데 사채도 동시에 한다고 해요. 그리고 특별 손님을 상대로 더러운 장사도 하는데, 사채를 쓴 여자를 목표로 협박해 직원으로 끌어다 쓰는 모양이에요."

반지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뒤 봐주는 사람은 누구지?"

연희승은 자료를 힐끗 보며 답했다.

"고객 리스트에 건설그룹의 소현식이 있어요. 소현식은 3년 전 HS 기업과 장사를 한 적 있는데 최근에는 연락을 안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지욱 씨는 아마 알고 있을 거예요."

반지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이 엘리베이터 앞을 지날 때, 갑자기 걸어 나온 여자가 반지훈이랑 부딪쳤다. 한마디 하려고 했던 연희승은 여자의 얼굴을 보고 흠칫 놀랐다.

심유연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반지훈이 지나가기를 일부러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목적을 달성한 그녀는 속으로 아주 기뻤지만 겉으로는 놀란 척하며 사과했다.

"죄송해요. 진짜 죄송해요. 밖에 사람이 있는 줄 몰랐어요."

반지훈은 심유연을 힐끗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면접 자료를 본 적 있었기에 심유연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녀는 확실히 연희승의 말 대로 이상하게 찝찝한 느낌을 갖고 있었다.

반지훈은 심유연의 아우라가 너무 싫었다. 그래서 정장 재킷 단추를 풀며 말없이 지나쳐 버렸다. 연희승은 예의상 미소를 지으며 머리를 끄덕이고는 반지훈을 따라갔다.

반지훈은 얼마 지나지 않아 정장 재킷을 벗어 던졌다. 왜냐하면 역겨운 향수 냄새가 묻어났기 때문이다. 그는 근처에 있던 쓰레기차 안에 정장 재킷을 버렸다.

연희승은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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