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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0화

심유연의 명패에는 '기획팀 심유연'이라고 쓰여 있었다. 그녀의 손에는 정장 재킷 하나가 들려 있었는데, 이는 반지훈이 오늘 입고 나간 것이었다.

강성연은 눈썹을 찡긋하며 미소를 지었다.

"무슨 일이죠?"

심유연은 정장 재킷을 내밀며 말했다.

"대표님이 재킷을 두고 가셨어요. 사모님이 대신 전해주시면 안 될까요?"

강성연은 재킷을 힐끗 보고는 다시 심유연의 얼굴을 바라봤다. 그녀는 직접 재킷을 받아 들지 않고 지윤에게 시켰다. 그리고 별말 없이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갔다.

엘리베이터 문이 서서히 닫히고 시선이 차단되는 순간 심유연은 웃기 시작했다. 그녀는 엘리베이터 문에 반사된 자신의 얼굴을 만족스럽게 바라봤다.

반지훈의 사무실에 들어가보자 그는 확실히 재킷을 입지 않고 연희승과 함께 일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연희승이 먼저 강성연을 발견하고 인사했다.

"사모님?"

지윤이 들고 있는 재킷을 보고 연희승은 멈칫하며 말했다.

"그 재킷은..."

지윤은 연희승에게 재킷을 던져줬고, 연희승은 멍한 표정으로 받아 들었다. 반지훈은 싱긋 웃으며 물었다.

"왜 내가 버린 물건을 주워 왔어?"

강성연이 어깨를 으쓱했다.

"주운 거 아니에요."

그녀는 소파로 가서 앉아 찻잔을 들며 말했다.

"심유연이라는 여자가 전해달라고 하던데요."

반지훈의 눈빛은 순간 어두워졌다. 연희승은 깜짝 놀라며 설명했다.

"그 여자 아까 대표님이랑 부딪혔거든요. 그래서 대표님이 재킷을 버렸어요. 혹시 여자 향수 냄새 때문에 사모님이 오해하실까 봐요..."

'그 여자가 재킷을 주워 사모님한테 줬다고?'

강성연은 눈을 깜빡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반지훈은 지윤과 연희승을 내보내고 강성연의 앞에서 섰다.

"너 방금 긴장했지?"

강성연은 몸을 뒤로 기대며 피식 웃었다.

"제가 뭘요?"

반지훈은 강성연의 턱을 잡고 그녀의 입술을 만지며 말했다.

"나한테 다른 여자 생겼을까 봐 긴장한거 아니야?"

강성연은 그의 넥타이를 만지작대며 말했다.

"이 정도 신뢰감도 없으면 그동안 불안해서 어떻게 살았겠어요. 전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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