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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1화

차는 호텔 앞에 멈춰 섰고 두 사람은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레스토랑 안에는 대기하고 있는 직원들을 빼면 손님들이 별로 없었다. 누가 봐도 레스토랑을 통째로 빌린 듯했다.

직원들은 한 줄로 서서 환영했다.

“어서 오세요.”

강성연은 준비된 하얀 식탁 앞으로 향했다. 식탁 위에는 요염한 검은 장미꽃이 놓여 있었다.

강성연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리더니 돌아서서 반지훈을 바라봤다.

“이게 당신이 준비한 서프라이즈예요?”

반지훈은 그녀를 위해 의자를 끌어당긴 뒤 그녀를 자리에 앉혔고 허리를 숙여 거리를 좁혔다.

“네가 꿈을 이룬 걸 축하하기 위해서지.”

반지훈은 강성연의 맞은편에 앉았고 직원에게 와인 한 병을 따게 했다. 강성연은 한 손으로 턱을 괴고 그를 바라보며 웃었다.

“당신을 따라잡기 위해서였어요. 하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해요.”

반지훈은 술병을 건네받더니 천천히 와인을 디캔터에 따랐다.

“톱10에 든 것도 대단한데 뭘.”

강성연은 눈썹을 치켜올렸다.

“당신 체면 구기게 만들면 안 되죠. 난 적어도 톱3는 될 거예요.”

반지훈은 와인잔을 들고 살살 흔들더니 시선을 들어 그녀를 보며 웃었다.

“야망이 참 커.”

“난 당신이랑 같이 서고 싶거든요.”

강성연은 와인잔을 들었고 유리를 통해 그를 바라보았다.

“당신의 아내뿐만 아니라 당신에게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이 될 거예요.”

반지훈은 소리 없이 웃으며 잔을 부딪쳤다.

“그러면 네가 날 따라잡을 날을 기대할게.”

강성연과 반지훈은 식사를 마친 뒤 레스토랑을 떠났다. 두 사람은 호텔에서 나왔고 자신의 곁을 지나가는 여자를 본 강성연은 저도 모르게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봤다.

반지훈이 강성연을 끌어안으며 말했다.

“왜 그래?”

강성연은 조금 익숙한 뒷모습을 바라보며 미간을 구겼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강성연에게 좋은 느낌을 주는 여자는 아니었다. 하지만 강성연이 아는 사람은 아닌 듯했다.

강성연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나랑 같이 영화 보러 가요. 구천광 씨가 감독을 맡은 영화 있잖아요. 감독 데뷔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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