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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0화

만약 모든 걸 새로 시작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애석하게도 그럴 일은 없었다.

같은 시각, M국.

윤티파니는 병실에 앉아 있었다. 의사는 그녀의 얼굴을 감싼 거즈를 벗겨줬고 간호사는 거울을 들고 그녀의 앞에 서 있었다.

윤티파니는 거울 속 두 번의 성형수술로 낯설어진 자신의 얼굴을 바라봤다. 얼굴은 아직 부어있었다.

의사가 당부했다.

“윤티파니 씨, 회복하는 6개월 동안 얼굴을 세게 문지르지 마세요. 그래야 최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어요.”

윤티파니는 미소를 지었다.

“감사합니다.”

의사가 떠난 뒤 윤티파니는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보며 웃었다. 앞으로 그녀는 과거와 완전히 작별할 수 있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3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미디어에서는 soul 주얼리가 국내 상장회사 랭킹 6위에 올라 톱10에 진입한 걸 축하했다. soul 주얼리는 주얼리 업계에서 케이트 주얼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국제 주얼리 브랜드가 되었다.

주얼리 업계는 패션 업계와 관계가 밀접했다. soul은 럭셔리 커스터마이징 브랜드에서 프리미엄 커스터마이징 브랜드로 성장했기에 아주 성공적으로 성장했다고 할 수 있었다.

강성연의 첫 공식 인터뷰에서 한 기자가 물었다.

“강성연 씨, 처음 soul 주얼리 브랜드를 창립했을 때 왜 글로벌 디자이너 zora의 신분을 사용해서 성공을 얻으려 하지 않은 거죠?”

만약 처음부터 zora의 신분을 사용해 주얼리 회사를 차렸다면 신인 디자이너보다 인맥과 경험이 많아 신인보다 출발점이 앞섰다.

강성연은 잠깐 침묵을 유지하다가 웃으며 대답했다.

“저에게 있어 zora는 과거를 의미해요.”

“zora의 신분을 이용했더라면 더 많은 걸 얻을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저에게 있어 zora와 저는 서로 다른 두 사람이에요. zora의 신분은 제게 많은 한계를 가져다줄 거예요. 예를 들면 처음부터 기대치가 높아 제가 실패한다면 zora가 제게 가져다준 영광에 미안하게 되죠.”

“신입으로서 시작하는 것도 나쁠 건 없다고 생각해요. 저는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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