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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4화

“강성연, 너... 너 설마 내가 널 속이는 거라고 의심하는 거야? 난 널 속이지 않았어!”

강예림은 당황했다. 그녀는 당연히 알고 있었다고 얘기할 수 없었다. 알고 있었다고 얘기하면 강성연이 돈을 빌려주지 않을까 걱정됐기 때문이다.

“강예림, 너도 알고 있겠지만 난 다른 사람이 날 속이는 걸 아주 싫어해. 한 번 거짓말을 한 사람은 그 거짓말을 위해 수없이 많은 거짓말을 하게 돼. 네가 계약할 때 그런 일이라는 걸 알고 계약을 했다면 오늘 네가 이렇게 된 건 네가 자초한 일이야. 만약 그 사람들에게 속은 거라면 법적으로 보상받게 해줄게.”

강성연은 느긋하게 말했다.

강예림은 그 말을 듣고 절망에 빠진 표정을 지었다.

“강성연, 나한테는 2억도 빌려줄 생각이 없는 거야? 난 네 사촌 동생이야. 지금 네 신분과 지위에 2억은 아무것도 아니잖아.”

“2억도 돈이야.”

강성연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누구는 돈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줄 알아? 네가 내 동생인 건 맞아. 하지만 난 널 도울 의무는 없어. 내가 널 도우려면 이유정도 알 수 있는 거 아니야?”

강예림은 멍한 얼굴로 그 자리에 앉아 눈물을 흘렸다.

“나한테는 사흘밖에 없어. 강성연, 넌 내가 아니니 내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모르잖아! 법적으로 해결하면 뭐? 그래도 그 사람들은 나한테 복수할 거야. 내가 무슨 권리로 그들과 맞서 싸우겠냐고. 난 그냥 죽음을 기다릴 수밖에 없어.”

“강예림.”

강성연이 그녀를 불렀다. 그녀는 어두워진 눈빛으로 강예림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지금 네가 괴롭게 사는 걸 누굴 탓해? 난 너한테 기회를 많이 줬어. 네가 계속 틀린 선택을 이어 나갈 때부터 네 오늘 날이 결정된 거야.”

“사람이 달라지려는 의지가 없으면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어.”

강성연은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옆으로 걸어갔다.

“넌 원래 평범한 일을 찾아서 새로 시작할 수 있었어. 네 동생 강현처럼 말이야. 그런데 넌 그럴 생각이 없었잖아. 네 스스로 자신의 존엄을 짓밟고 자신을 경시했어. 그런데 네가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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