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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5화

심유연은 차창을 올린 뒤 떠났다. 강예림은 그 자리에 멍하니 서서 명함을 바라보다가 입술을 짓씹었다.

*

저녁, 블루 오션.

강성연은 샤워를 마친 뒤 타올을 두르고 나왔다. 그녀는 수건으로 젖은 머리카락을 감싼 뒤 화장대 앞에 앉아 로션을 발랐다.

문을 열고 침실로 들어온 반지훈은 팔에 걸치고 있던 겉옷을 침대 위로 던지며 강성연을 뒤에서 끌어안고 그녀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이렇게 매혹적인 모습을 보네.”

강성연은 거울을 통해 반지훈을 바라봤다.

“그 머리로 무슨 생각을 하는 거예요?”

반지훈은 소리 없이 웃었다.

“네 생각.”

강성연은 얼굴을 마사지하다가 고개를 돌렸다. 그녀는 손가락에 남은 로션을 반지훈의 얼굴에 바를 생각이었는데 반지훈이 고개를 돌리며 피하더니 그녀의 손목을 잡고 나지막하게 웃었다.

“또 장난치려고 하네.”

강성연은 실패하자 손목을 빼냈다.

“교활하네요.”

반지훈은 강성연을 안고 그녀의 목에 얼굴을 파묻었다. 입술이 닿은 듯했다.

“교활한 사람이 누군데, 응?”

강성연은 간지러워서 피했다.

“반지훈 씨, 계속 이러면 나...”

반지훈은 억울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봤다.

강성연은 그를 침대 위에 눕혀 간지럼을 태웠지만 반지훈은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사람처럼 피하지도, 간지러워하지도 않았다. 그는 팔을 뻗어 강성연의 뒤통수를 붙잡고 예고 없이 입을 맞췄다.

바로 그때, 강성연의 휴대폰이 울렸다.

강성연이 자신을 밀어내려고 하자 반지훈은 그녀의 두 손을 잡고 몸을 뒤집어 그녀를 가두더니 이를 가르고 들어가 깊게 키스했다.

점차 거칠어지는 반지훈의 숨은 이성을 마비시키는 독 같았다. 강성연은 마치 중독된 사람처럼 자신을 주체할 수 없었다.

다른 한편, 강성연의 번호를 알게 된 강예림은 강성연이 전화를 받지 않자 화를 내며 전화를 끊었다.

강예림은 이를 바득다득 갈았다.

“강성연, 참 매정하네. 그러면 이번에는 날 탓하지 마.”

명함을 꺼내 그 위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자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여자가 전화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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