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의 모든 챕터: 챕터 1211 - 챕터 1220

2771 챕터

제1211화

그녀는 멈칫하다가 구의범을 바라보았고 마침 구의범도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재빨리 이율의 말을 반박했다.“무슨 소리 하는 거예요. 색상 차이가 엄청나잖아요.”“둘 다 밝은 계열이잖아요. 저만 어두운 계열이네요.”이율은 입고 있던 검은색 패딩을 여몄다.안예지는 할 말을 잃었고 구의범은 빙긋 웃었다.“우연이에요.”밥을 먹은 후 이율은 영화를 보러 가자고 했다. 영화관에 도착한 후, 그녀는 상영한 영화 중에서 공포 영화를 선택했다.“오늘 이 영화를 도전해 보는 게 어때요?”공포 영화가 로맨스 영화보다 더 재미있을 거다. 특별히 무서운 장면이 나올 때 곁에 있는 사람에게 안길 수 있어 연애에 도움이 되었다!안예지가 말했다.“전 다 괜찮아요.”구의범은 머뭇거리다가 말했다.“정말 이걸 볼 거예요?”이율은 고개를 끄덕였다.“네!”하지만 이율은 곧 큰 코를 다치게 되었다. 왜냐하면 영화를 보는 내내 놀라는 건 그녀뿐이었고 하마터면 안예지에게 안길 뻔했다.무시무시한 음향 효과 외에 안예지는 무서운 것이 없었고 스토리도 괜찮다고 여겼다. 구의범도 놀란 것 같지 않았다.이율은 실수했다고 생각했다.영화관에서 나올 때 이율은 다리에 힘이 풀렸다.“무섭지 않았어요?”“괜찮아요.”안예지는 그녀를 바라보았다.“어차피 다 가짜잖아요.”“......”이율은 할 말을 잃었다.그게 중점이 아니라, 놀라지 않아도 놀란 척해야 하잖아!구의범은 두 사람을 바라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이율은 할 말이 없어 다른 방법을 생각해냈다.“갈증 나죠? 마실 것 좀 사 올게요.”두 사람이 대답하기도 전에 그녀는 떠났다.두 사람만 남게 되자 안예지는 더 어쩔 줄 몰라 했다.그녀는 곁에 있는 구의범을 슬쩍 보더니 입술을 깨물었다.“참, 어떻게 제 번호를 아는 거예요?”구의범은 그녀를 바라보았다.“당신 회사에 물어보았어요.”그녀는 몇 초 동안 멍하니 있다가 천천히 시선을 옮겼다. 그러더니 어색하게 웃었다.“저기, 사실 많이 바쁘죠?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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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2화

안예지는 머뭇거리다가 휴지를 받았다.“고마워요.”그는 큰비가 내리는 걸 보고 말했다.“한참 내릴 것 같네요.”안예지는 눈길을 내리깔고 입술을 깨물었다.사실 그녀는 비가 빨리 그치길 바라지 않았다.바로 이때 구의범이 휴대폰이 울렸다. 휴대폰 액정을 확인한 그는 옆으로 가서 전화를 받았다.안예지는 고개를 돌려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고 왜서인지 데이트를 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데이트라는 단어가 떠오르자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져 볼을 감쌌다. 요즘 왜 자꾸 이상한 생각을 하는 거야!하지만 바로 이때 구의범이 고개를 돌려 그녀를 흘깃 바라보았다. 마침 구의범은 그녀가 당황한 표정으로 붉어진 볼을 감싸는 걸 보았다.이율의 행동이 너무 티가 났기 때문에 구의범은 일찍 눈치챘다.그는 눈을 내리깔고 몸을 돌려 계속 전화를 받았다. 통화가 끝난 뒤에야 그는 안예지를 바라보았다.“당신 친구는 아직 연락이 없어요?”안예지는 멈칫했다.“...... 아직 없어요.”“보아하니 작정한 것 같네요.”“네?”안예지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구의범은 휴대폰을 넣은 후 담담하게 웃었다.“우리 단둘이 있게 해주려고 그런 거 아니에요?”그녀는 멍해졌다.구의범은 그녀의 앞에 서서 말했다.“나한테 그런 뜻이 있는 거예요?”안예지는 표정이 조금 굳어졌고 주먹을 꽉 쥐었다.“전...... 아니에요.”그녀는 고개를 숙였고 자신의 마음을 밝힐 용기가 없었다.상대방에게 들키다니!구의범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당신 친구한테 연락해요. 전 일이 있어 먼저 가봐야 해서요.”“네?”안예지는 고개를 들었다.“하지만 아직 비가 내리는데......”구의범은 담담하게 말했다.“비서가 데리러 올 거예요.”얼마 지나지 않아 구의범의 비서가 우산을 가지고 나타났다. 그는 우산을 쓰더니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고개를 돌렸다.“미안해요.”안예지는 그들이 빗속에서 멀어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입술을 깨물었다. 원래 발그스름하던 얼굴은 이미 핏기를 잃었다.비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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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3화

구의범은 미간을 찌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는 이율이 감사의 인사를 하고 싶다고 열정적으로 요청한 탓에 차마 거절하지 못했던 거다.오늘 이율의 행동을 보면 의도적으로 그와 안예지를 엮어주려는 것 같았다. 안예지의 뜻인지, 아니면 이율 스스로의 행동인지 알 수 없었다.한성연 사건이 있은 뒤로 구의범은 여자에 대해 “트라우마”가 있었다. 두 번째 “한성연”이 나타나지 않으리라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병원.한 부인은 병실 곁에 앉아 한수찬에게 죽을 먹여주고 있었다. 한수찬은 며칠 전에 수술을 했고 아직 회복 기간이라 침대에 누워있어야 했다. 일어나려면 전동 침대를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한지욱이 들어오자 한수찬은 그를 흘깃 보더니 하려던 말을 도로 삼키고 고개를 돌렸다.“지욱아.”한 부인은 고개를 돌려 그를 보았다.“아버지는 조금 전에 깨어나셨어. 시간 있을 때 자주 와.”한지욱은 고개를 끄덕였다.한수찬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죽만 먹었다.죽을 모두 먹은 후 한 부인은 자리에서 일어섰다.“난 먼저 돌아가서 저녁을 준비할게.”그녀는 자동 침대를 원래 위치로 조정하고 이불을 여며준 다음에야 나갔다.한 부인이 떠난 후 병실에는 두 부자만 남았다. 한수찬은 눈을 감고 끝까지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한수찬이 말을 하지 않자 한지욱도 침묵을 지켰다.한지욱은 병실에서 아버지와 함께 두 시간 있었고, 아버지는 일찍 잠들었다. 그는 마음이 어수선해져 비상통로로 가서 담배를 피웠다. 그가 담배를 몇 대 피웠을 때 유혜선이 또 문자를 보냈다. 퇴원해도 되니 집에서 기다리겠다고 했다.한지욱은 담배 연기 때문인지 눈을 가늘게 떴고 바로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었다. 그날 밤 그는 돌아가지 않고 술집에서 술을 마셨다.늦은 저녁, 윤티파니는 휴대폰 벨에 깨어났다.그녀는 더듬더듬 휴대폰을 찾아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한지욱 도련님 약혼녀 되십니까? 한지욱 도련님께서 취하셔서 데리러 오시라고 합니다.”윤티파니는 정신을 차리고 천천히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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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4화

한지욱은 비수로 가슴을 찌르는 것 같아 숨을 쉴 수 없었다. 그는 잠시 침묵하다가 비틀거리면서 일어섰다.“그럼 집에 데려다줘요.”가게 매니저가 걸어왔다.“아가씨, 한지욱 도련님 좀 배웅해 주세요. 정말 취하셨어요. 저희 가게에서 무슨 일이 생긴다면, 저희는 책임지기 힘들어요.”윤티파니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소파에 놓은 그의 외투를 챙긴 후 밖으로 나갔다.차에 탄 후 윤티파니는 외투를 그에게 덮어주려고 했다. 한지욱은 그녀의 손목을 잡고 흐리멍덩한 눈빛으로 불렀다.“티파니.”윤티파니는 멈칫했고, 일 년 전 한지욱이 부모님 앞에서 그녀를 이렇게 불렀던 게 떠올랐다. 그녀는 미소를 지었지만 눈은 여전히 싸늘했다.“아직도 연기하는 거예요? 이젠 끝났어요.”한지욱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윤티파니는 운전해서 아파트로 향했다. 그녀는 유혜선도 이 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걸 알기에 한지욱을 그녀 집에 보내려고 했다. 엘리베이터를 탄 후 그녀가 13층을 누르자 한지욱이 갑자기 16층을 눌렀다.윤티파니는 손을 빼내려고 했다. 한지욱은 그녀의 행동을 예상하기라도 한 듯 손을 꽉 잡더니 품에 끌어안았다.“한지욱!”윤티파니가 품에서 발버둥 치자 한지욱이 그녀의 얼굴을 잡고 키스했다. 예상치도 못한 알코올 냄새가 가득 담긴 키스에 그녀는 꼼짝도 하지 못했다.뭔가를 눈치챈 그녀는 그를 저지했다.“미쳤어요? 한지욱 씨, 난 지금 당신이랑 아무런 관계도 아니에요. 이럴 자격 없다고요!”한지욱은 손바닥으로 그녀의 뒤통수를 잡더니 억지로 그녀가 고개를 들게 했다.“관계있으면 되는 거예요?”윤티파니는 멍하니 있다가 그를 밀쳤다.“더 이상 관계있을 리가 없잖아요.”그녀가 몸을 돌려 떠나려고 하자 한지욱은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한지욱이 그녀를 끌고 방으로 들어가자 그녀는 과거의 트라우마가 떠올라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한지욱 씨, 이러지 마요......”지금 한지욱은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았다. 알코올로 인해 이성을 잃은 그는 그녀에 대한 깊은 집착을 느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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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5화

한지욱이 옷을 입고 방에서 나왔다. 주방에서 누군가가 아침을 준비하고 있는지 향긋한 냄새가 풍겨와 코끝을 간지럽혔다.그는 서둘러 주방으로 향했다. 하지만 눈앞에 있는 사람은 그가 기대하고 있던 인물이 아니었다. 그의 얼굴이 미세하게 굳어졌다.유혜선이 방금 만든 계란 프라이를 접시에 담으며 그를 돌아보다 싱긋 미소 지었다.“일어났어?”한지욱이 미간을 찌푸렸다.“유혜선... 너... 네가 왜 여기에 있어.”유혜선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준비된 아침을 식탁에 내려놓으며 말했다.“설마 어젯밤에 있었던 일 잊은 건 아니지?”어젯밤 일...물론 잊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기억하는 어젯밤 그 여인은 윤티파니였다. 그런데 왜 깨어나 보니 윤혜선으로 바뀐 거지.“지욱아.”윤혜선이 그의 이름을 부르며 그를 돌아보았다.“난 널 기다리고 있었어. 꼬박 하루를 기다렸다고. 그런데 넌 끝까지 날 찾아오지 않더라.”한지욱이 입을 꾹 다물었다.윤혜선의 눈가가 빨갛게 물들었지만 여전히 부드러운 미소를 유지하고 있었다.“나도 알고 있어. 내가 지금 임신 중이라 너도 함부로 날 건드리지 못했겠지. 너는 그간 쌓인 욕구를 풀 곳이 필요했겠고. 사실 그 정도는 이해해 줄 수 있어. 하지만...”그녀가 울컥하는 마음에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한 방울 두 방울 떨어져 내렸다.“하지만 왜 하필 그 여자야?”아침에 이곳에서 윤티파니와 마주친 그 순간, 그녀는 세상이 무너져내리는 것만 같았다. 윤티파니의 목에 울긋불긋하게 새겨진 그가 남긴 흔적들이 그녀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동시에 그녀를 비웃는 것만 같았다.한지욱은 그녀의 것이었다!왜 그런 여자가 그에게 안길 수 잇단 말인가?분명 그녀가 현재 홀몸이 아닌 탓일 것이다.한지욱은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윤혜선이 천천히 그에게 다가가 그의 품에 안겼다.“네가 이 아이를 원치 않는다면 지울 수도 있어. 임신했다는 이유로 네 기분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아. 이런 이유로 네가 후회하고 그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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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6화

그는 침대 곁에서 아버지를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그렇다면 아이는요?”한수찬은 한참 동안 침묵하더니 무표정으로 말했다.“아이는 받아들일 수 있지만 생모는 절대 안 돼.”한지욱은 아버지 말을 예상한 듯했다. 예전이라면 그는 반드시 단호한 태도로 아버지와 따질 거다. 하지만 지금은......윤티파니가 그에게 영향을 준 건지, 아니면 “사고”로 생긴 아이가 영향을 준 건지 그는 완전히 혼란에 빠졌다.병원에서 나온 한지욱은 티몬 그룹에 갔다. 티몬 그룹 직원들은 그와 윤티파니의 일을 알고 있었고 결혼식 날 사건이 파다하게 퍼졌기 때문에 한지욱이 나타나자 다들 수군거렸다.“한지욱 도련님은 신부를 버리고 다른 여자랑 도망쳤잖아?” “쯧, 결혼식을 망쳐놓고 왜 아가씨를 찾아온 거야? 정말 쓰레기라니까!”“쓰레기? 사실 난 한지욱 도련님이 가장 운이 없다고 생각해. 한 씨 가문 도련님 내놓고 서울에 아가씨랑 결혼하려는 사람이 있어? 한지욱 도련님은 전부터 여자친구가 있었고 가문의 핍박 때문에 헤어진 거라 들었어.” “싫으면 거절하면 되잖아. 벙어리인 거야? 승낙한 일을 번복하다니, 여자 가슴에 상처를 주는 게 남자다운 일이라고 생각해?”“......”한지욱은 엘리베이터에서 나와 곧장 윤티파니 사무실로 향했다.윤티파니는 책장 앞에서 책을 보고 있었다. 연두색 니트에 은색 목걸이를 꼈고, 가죽 H라인 스커트는 그녀의 골반을 더욱 돋보여 주었다.그는 조용히 눈앞의 여자를 훑어보았다. 윤티파티는 몸매가 좋았고 심지어 유혜선보다 더 뛰어나다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쌍방 부모의 요구로 동거할 때 그들은 각방을 썼었다.그는 자신과 윤티파니 사이에 아무 일도 없을 거라 자신했고, 연기라고 생각했다. 마지막에 정말 결혼까지 갔었으나 윤티파니는 그저 한 씨 가문의 며느리고 명분 상의 아내일 뿐이라 생각했다.남자들은 혼인과 이익을 같은 거라 생각하고 이익을 위해 사랑하지 않는 여자와 결혼해도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 한지욱도 그렇게 생각했다.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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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7화

“그럼 가세요.”윤티파니는 그제야 그를 바라보았다.“당신이 좋아하는 유혜선처럼 당신 앞에서 비굴하게 굴 생각은 없어요.”한지욱은 그녀의 턱을 잡았다.“왜 자꾸 혜선이를 말하는 거예요? 혜선이를 질투해요?”한지욱은 그녀 쪽으로 다가갔다.“혜선이가 당신보다 깨끗하다는 걸 질투하는 거예요, 아니면 내 애를 임신했다는 걸 질투하는 거예요?”윤티파니는 이런 모욕을 들어본 적이 있었고 이보다 더 심한 말도 들었다. 전혀 개의치 않았지만 그런 말들이 항상 그녀를 맴돌았고, 괜찮을 줄 알았던 자신이 드디어 무뎌졌을 때 한지욱이 한 번 또 한 번 무뎌진 마음을 다시 짓밟았다.그녀의 눈빛은 공허하고 아무런 빛도 없었다. 마치 영혼을 잃은 껍데기처럼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한지욱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그녀의 볼을 감쌌다.“미안해요. 난...... 난 그런 뜻이 아니에요.”그는 그녀를 꽉 끌어안았다.“우리 화해해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요.”그의 품에 안긴 윤티파니는 담담한 눈빛으로 다른 곳을 보면서 비아냥거렸다.“당신은 유혜선을 사랑하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저랑 다시 시작할 수 있어요?”한지욱은 미간을 찌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윤티파니는 그의 품에서 벗어났다.“저처럼 더러운 여자가 어떻게 순결한 유혜선 씨랑 감히 비할 수 있겠어요? 왜요, 하룻밤 만에 벌써 마음이 변한 거예요?”지금 한지욱을 바라보는 윤티파니 눈빛에는 조소와 싸늘함으로 가득했다.왜서인지 한지욱은 그녀가 이런 눈빛으로 그를 보는 게 싫었다. 그는 온몸에 가시가 돋친 그녀가 싫었다. 그녀는 유독 어젯밤만 영혼과 감정이 있는 사람처럼 두려움과 눈물을 보였다.한지욱은 그녀의 볼을 잡고 입을 맞췄다.윤티파니는 입술을 꾹 닫고 있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녀가 한지욱의 입술을 깨물자 한지욱의 짧은 신음 소리와 함께 피 맛이 느껴졌다.윤티파니가 그를 밀치고 도망치려고 하자 한지욱은 그녀를 벗어나지 못하게 더 세게 안았다.“한지욱 씨, 이거 놔요.”한지욱은 어두운 눈빛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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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8화

“사흘 뒤에도 돈을 내놓지 않으면...”그는 칼등으로 그녀의 턱을 들었다.“네 사진을 퍼뜨릴 거야. 한지욱 도련님한테 여자친구가 돈을 위해 얼마나 망가질 수 있는지 보여줘야지.”유혜선은 부들부들 떨었고 복부에서 전해지는 고통 때문에 얼굴이 창백했다.장성호는 부하들을 데리고 떠났다.유혜선은 다리 밑으로 흘러내리는 뜨거운 액체를 느끼고 치마를 들었다. 피를 본 그녀는 흐느꼈고 심호흡을 한 후 소파로 기어가 한지욱에게 전화를 했다. 하지만 한지욱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윤티파니 매니저가 엘리베이터에서 나왔을 때, 한지욱이 외투를 들고 걸어왔다. 그는 넥타이를 매지 않았고 셔츠도 조금 구겨져있었다.매니저는 당황했지만 아무것도 묻지 못했다. 한지욱은 그녀를 스쳐지나 엘리베이터에 들어갔다.매니저는 사무실 문을 열었다.“아가씨, 아까 한......”사무실 광경을 본 그녀는 멍해졌다.윤티파니는 소파에 몸을 옹송그리고 앉아있었고 나시만 입고 있었다. 그녀의 헝클어진 머리와 몸에 남은 흔적이 모든 걸 말해주고 있었다. 매니저는 재빨리 옷을 가져와 그녀에게 덮어줬다.“한지욱 도련님이 한 짓이에요?”윤티파니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멍한 눈빛으로 어딘가를 바라보았다.같은 여자로서 매니저는 마음이 아팠다.“한지욱 도련님이 어떻게, 어떻게 이럴 수 있어요...... 너무 해요!”윤티파니는 고개를 들더니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오늘 일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 다른 사람한테 알려지는 게 싫어, 내가 부탁할게.”그녀는 충분히 비참했고, 더 이상 다른 소문이 떠도는 걸 원하지 않았다.매니저는 그녀의 붉어진 눈을 보고 그녀를 안아줬다.“네, 알겠어요.”*한지욱은 티몬 그룹에서 나오는 길에 병원의 전화를 받았다. 상대방이 무슨 말을 했는지 그는 다급히 차를 돌려 병원으로 향했다.유혜선이 수술실로 이송돼고 있을 때 한지욱이 뛰어왔다.“혜선아!”의사가 그를 수술실 밖에서 저지했고 그는 의사를 잡고 물었다.“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에요?”“환자분 남자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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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9화

한지욱은 손을 빼내면서 담담하게 물었다.“무슨 일 있었어?”유혜선은 멍하니 있다가 눈물을 흘리며 불쌍하게 말했다.“말하면 믿어줄 거야?”한지욱은 그녀를 바라보았다.그녀는 가까스로 일어나더니 가녀린 목소리로 말했다.“윤티파니 아가씨야, 우리 아이가 태어나는 걸 원하지 않아서 사람을 보냈어. 그래서 내가 유산하게 된 거야.”한지욱이 여전히 침묵하자 유혜선은 낮게 흐느꼈다.“다 내 탓이야. 내가 네 곁에 돌아오지 말아야 했어, 네 아내가 되려는 허튼 생각을 접어야 했어. 내 가련한 아이가 이 세상에 태어나 보지도 못하고 죽다니. 지욱아, 나 너무 슬퍼, 죽고 싶어.”한지욱은 눈을 껌뻑이더니 그녀를 부축하면서 눕혔다.“허튼소리 하지 말고 쉬어.”“지욱아.”유혜선은 그를 바라보았다.“내가 유산했어도 나 버리지 않을 거지? 지금 난 너밖에 없어.”한지욱은 담담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여전히 그때처럼 그를 사랑하고, 그의 보살핌이 필요한 여자였다. 하지만 그녀의 사랑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지금 그는 감히 단언할 수 없었다. 잠시 후, 한지욱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혜선아, 나 속인 적 있어?”유혜선은 멍해졌고 오늘 유달리 냉담한 한지욱을 눈치채고 점점 불안해졌다. 설마 뭔가를 알게 된 건가?“지욱아...... 내가 널 속인다고 생각하는 거야? 아이의 일, 날 의심하는 거야?”“아이 일을 말하는 게 아니야.”한지욱은 눈빛이 어두워졌다.“의사 선생님이 말하길, 넌 더 이상 임신하지 못한다고 해. 왜 그런지 알아?”그 한 마디에 유혜선은 굳어졌다.속으로 몹시 당황한 그녀는 얼굴에 핏기가 점차 사라졌다.“어떻게...... 지욱아, 난 몰라. 난 정말 몰라.”“왜 네가 유산했었다는 일을 나한테 말하지 않았어?”한지욱의 말을 들은 유혜선은 제자리에 굳어졌다. 검사로 유산이나 낙태 유무를 알 수 있다는 걸 내가 왜 잊어버린 거지?그녀가 예전에 유산을 한 횟수가 너무 많기 때문에 간호사가 귀띔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유혜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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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0화

하지만 고작 이런 일로 그녀가 그를 포기할까?절대 그럴 리 없었다.*점심시간, 이율과 안예지는 근처에 있는 디저트 가게에 새로 출시된 케이크를 맛보러 갔다.“여기 디저트 가게 괜찮죠? 요즘 인터넷에서 엄청 핫한 가게에요. 저도 인터넷에서 보고 영업당했거든요.”안예지가 의문스러운 눈길로 물었다.“영업당했다는 게 무슨 말이에요?”이율이 멈칫거렸다.“그러니까 추천받았다는 말이에요. 누군가가 인터넷에 이 가게가 맛집이라는 리뷰를 남기고, 그걸로 다른 사람들이 여기에 이렇게 훌륭한 가게가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뭐 그런 뜻이죠.”설명을 마친 이율이 이마를 짚으며 그녀를 쳐다봤다.“평소에 인터넷을 아예 안 하는 거예요? 예지 씨도 아직 젊은데, 가끔은 어르신이랑 대화 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거 알아요?”안예지는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며 어색한 표정으로 웃었다.“제가 인터넷을 잘 안 하기는 해요.”“그럴 줄 알았어요.”이율이 스푼으로 생크림을 한 움큼 떴다.“그래도 이해는 돼요. 예지 씨 같은 부잣집 아가씨는 가정 교육도 엄청 엄했겠죠? 인터넷을 할 시간도 없었을 것 아니에요.”안예지는 그저 미소만 지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의 지난 과거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 난감했다.“참.”이율이 갑자기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안예지 쪽으로 몸을 숙이며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구의범 씨 말이에요. 그 대스타 구천광의 사촌 동생이라는 거 알고 있었어요?”안예지가 잠깐 멈칫거리더니 고개를 끄덕였다.“네. 들은 적 있어요.”“설마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거 아니죠?”이율이 놀라더니 곧바로 감탄하며 말을 이었다.“휴, 다 제 탓이에요. 제가 하마터면 예지 씨한테 피해를 줄 뻔했어요.”그녀가 정색하며 말했다.“내가 예지 씨한테만 특별히 말하는 건데 그 구의범 씨 있잖아요. 예전에 바람둥이였대요. 글쎄 여자를 임신시키고 유산까지 시켰다지 뭐예요. 참, 그 여자가 바로 한 씨 그룹의 아가씨인데 이번에 결혼하기 싫어 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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