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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7화

“그럼 가세요.”

윤티파니는 그제야 그를 바라보았다.

“당신이 좋아하는 유혜선처럼 당신 앞에서 비굴하게 굴 생각은 없어요.”

한지욱은 그녀의 턱을 잡았다.

“왜 자꾸 혜선이를 말하는 거예요? 혜선이를 질투해요?”

한지욱은 그녀 쪽으로 다가갔다.

“혜선이가 당신보다 깨끗하다는 걸 질투하는 거예요, 아니면 내 애를 임신했다는 걸 질투하는 거예요?”

윤티파니는 이런 모욕을 들어본 적이 있었고 이보다 더 심한 말도 들었다. 전혀 개의치 않았지만 그런 말들이 항상 그녀를 맴돌았고, 괜찮을 줄 알았던 자신이 드디어 무뎌졌을 때 한지욱이 한 번 또 한 번 무뎌진 마음을 다시 짓밟았다.

그녀의 눈빛은 공허하고 아무런 빛도 없었다. 마치 영혼을 잃은 껍데기처럼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한지욱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그녀의 볼을 감쌌다.

“미안해요. 난...... 난 그런 뜻이 아니에요.”

그는 그녀를 꽉 끌어안았다.

“우리 화해해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요.”

그의 품에 안긴 윤티파니는 담담한 눈빛으로 다른 곳을 보면서 비아냥거렸다.

“당신은 유혜선을 사랑하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저랑 다시 시작할 수 있어요?”

한지욱은 미간을 찌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윤티파니는 그의 품에서 벗어났다.

“저처럼 더러운 여자가 어떻게 순결한 유혜선 씨랑 감히 비할 수 있겠어요? 왜요, 하룻밤 만에 벌써 마음이 변한 거예요?”

지금 한지욱을 바라보는 윤티파니 눈빛에는 조소와 싸늘함으로 가득했다.

왜서인지 한지욱은 그녀가 이런 눈빛으로 그를 보는 게 싫었다. 그는 온몸에 가시가 돋친 그녀가 싫었다. 그녀는 유독 어젯밤만 영혼과 감정이 있는 사람처럼 두려움과 눈물을 보였다.

한지욱은 그녀의 볼을 잡고 입을 맞췄다.

윤티파니는 입술을 꾹 닫고 있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녀가 한지욱의 입술을 깨물자 한지욱의 짧은 신음 소리와 함께 피 맛이 느껴졌다.

윤티파니가 그를 밀치고 도망치려고 하자 한지욱은 그녀를 벗어나지 못하게 더 세게 안았다.

“한지욱 씨, 이거 놔요.”

한지욱은 어두운 눈빛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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