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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1화

안예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구의범을 쫓아갔다.

먼저 주차장에 도착한 구의범이 차 유리에 비치는 안예지를 발견하고 자리에 멈춰 섰다. 그리고 안예지를 돌아보며 물었다.

"안예지 씨, 무슨 일이세요?"

안예지는 숨을 고른 후 천천히 허리를 폈다.

"죄송해요. 일부러 구의범 씨의 사생활을 뒤에서 말하려던 건 아니었어요. 그러니까 너무 마음 쓰지 말아 주세요."

구의범은 안예지를 빤히 쳐다보았다.

"저 그렇게 소심한 사람 아니에요. 그리고 루머는 루머니까요. 사실일 수도 있잖아요."

그의 말에 안예지는 깜짝 놀랐다.

그녀의 깜짝 놀란 표정을 보고 구의범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

"안예지 씨는 사람을 쉽게 믿는 것 같아요. 만약 제가 진짜 나쁜 사람이라면, 안예지 씨는 어떨 것 같아요?"

안예지는 바닥만 쳐다보고 두 손을 꼭 쥐었다.

"아니요! 저는 저의 직감을 믿어요! 구의범 씨는 절대 나쁜 사람이 아니에요!"

그는 그녀를 가만히 쳐다보다 픽 소리를 내어 웃었다.

"그래요? 안예지 씨는 순진한 건지, 아니면 바보 같은 건지 모르겠네요."

안예지는 입술을 꼭 깨물었다.

그는 한 손으로 차 문을 지탱하고 안예지를 바라보았다.

"얼굴인가요?"

"네?"

안예지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구의범은 다른 한 손으로 머리를 뒤로 쓸어넘기며 포즈를 잡았다.

"제 외모가 마음에 들어 나쁜 사람처럼 보이지 않는 건 아니죠? 만약 다른 사람이었다면 똑같게 생각했을까요?"

안예지는 구의범의 말투에서 비아냥 거리는 말투를 들었다.

"제가 사람 외모만 보고 판단하는 것 같나요?"

"아닌가요?"

구의범은 어깨를 으쓱거렸다.

"이 세계는 외모지상주의 세계 아닌가요? 안예지 씨는 회장님이 잘 가꾼 온실에서 자란 공주님이니까 아직 밖에 남자들을 만나보지 못했을 거예요. 많이 만나보면 안예지 씨도 생각이 바뀔 거니까."

"구의범 씨."

안예지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구의범 씨, 제가 구의범 씨를 좋아한다고 생각해서 저한테 함부로 대하시는 것 같은데, 저 구의범 씨한테 호감이 있었던 건 맞아요.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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