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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3화

윤티파니는 몸을 뒤척이며 눈을 떴다.

한지욱이 뒤에서 그녀를 끌어안자 윤티파니가 몸을 흠칫 떠는 것을 느꼈다. 그는 그녀의 몸을 돌려 눈을 감고 있는 그녀의 눈가에 눈물이 흐르는 것을 보고 조심스럽게 닦아 주었다.

"미안해요. 우리 조금씩 물러서면 안 될까요?"

윤티파니는 천천히 눈을 뜨고 말했다.

"나 아니에요."

한지욱은 처음부터 윤티파니를 의심하지 않았다. 그녀와 조금이라도 더 함께 있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제 당신 더는 놓아주지 않겠어요."

그리고 침대에서 일어나 옷을 집어 들고 나갔다. 문이 세게 닫히는 순간까지 윤티파니는 눈을 감고 있었다.

호텔에서 나온 한지욱은 경호원이 걸어오는 전화를 받았다.

"도련님, 어제 그 세 남자, 신분 확인 끝났습니다. 사채업자들입니다."

"사채업자?"

"네."

통화를 마친 한지욱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유혜선이 자신을 떠난 그 몇 년 동안의 행적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

점심시간이 되자 한지욱은 병원으로 향했다. 그를 발견한 유혜선은 창백한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지었다.

"지욱아, 왔어?"

한지욱은 의자를 빼들고 침대 곁에 앉았다.

"몸은 좀 어때?"

"간호사가 그러는데, 나 곧 퇴원해도 된대."

그녀는 조심스럽게 한지욱의 눈치를 살피며 물었다.

"지욱아, 아직도 내가 많이 미워?"

"네가 왜 미워?"

"내가 너한테 사실을 숨겨서..."

유혜선은 고개를 숙였다.

"나는 네가 나를 떠날 가봐 너무 무서워서 그랬어..."

한지욱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유혜선, 나한테 더 숨기는 일 없어?"

그의 말에 유혜선은 물컵을 꽉 쥐었다.

"무슨... 일?"

한지욱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자신을 보는 유혜선을 빤히 쳐다보았다. 유혜선은 등골이 오싹해 났다.

"지욱아, 너 지금 나 의심하는 거야?"

"그 사람들 혹시 티파니 씨가 보낸 사람이라고 해서..."

"유혜선."

그녀의 이름을 부르는 한지욱의 목소리가 오늘따라 유난히 차가웠다.

"윤티파니가 한 짓이라면 왜 사채업자들을 찾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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