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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7화

바닥에서 천천히 몸을 일으킨 안예지는 발목이 욱신거릴 정도로 아팠다. 구의범은 빠르게 그녀의 곁으로 다가가 팔을 붙잡았다.

"무리하지 말아요."

그녀가 팔을 빼내려고 하자 구의범은 바로 그녀를 안아들었다.

"어떻..."

구의범은 입술을 꼭 깨물었다.

"예지 씨처럼 바보 같은 여자는 처음이에요."

구의범은 그녀를 안아든 채 연회장 휴게실로 향했다.

안예지는 시선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몰라 얌전히 그의 품에 안긴 채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것을 느꼈다.

연회장 휴게실에 도착하자 구의범은 소파에 안예지를 조심스럽게 내려놓고 그녀의 손바닥을 살피며 눈살을 찌푸렸다.

"손 좀 펴봐요."

안예지는 말을 잘 듣는 아이처럼 손을 폈다. 스친 곳에서 피가 새어 나왔다. 구의범은 종업원에게 구급상자를 가져오라고 지시했다.

잠시 후, 구급상자를 들고 나타난 종업원이 구의범에게 건네자 그는 바로 안예지의 곁에 다가가 앉았다.

안예지는 그를 힐끗 쳐다보고 말했다.

"혼자 할 수 있어요."

"왼손으로 편하게 약을 바를 수 있어요?"

구의범은 그녀의 손을 잡고 약을 발랐다. 안예지는 다친 곳이 아픈 듯 몸을 움찔거리며 손을 빼내려고 했으나 구의범은 그녀의 손을 더욱 꽉 쥐었다.

"움직이지 마요."

안예지는 움직이지 않고 구의범이 그녀의 손에 약을 바르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두 사람의 거리가 가까운 건 아니지만 이렇게 가까운 거리는 처음인 것 같다.

그의 속눈썹은 셀 수 있을 정도로 풍성했고, 그의 샴푸 향을 느낄 수 있었다. 안예지가 그에게 조금 더 다가가려 할 때 구의범이 고개를 들었다.

그녀는 황급히 고개를 숙이며 시선을 아래로 떨구고 손을 빼냈다.

"됐어요."

안예지는 입을 삐죽 내밀었다.

"고마워요."

"내가 왜 좋아요?"

구의범이 그녀를 빤히 쳐다보며 물었다.

깜짝 놀란 안예지가 손에 붙인 거즈를 만지며 말했다.

"왜요? 그 반대로 행동 하시려고요?"

구의범은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바로 무표정을 하며 말했다.

"저를 너무 쉽게 믿는 거 아니에요? 제가 안예지 씨를 속일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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