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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9화

한지욱은 손을 빼내면서 담담하게 물었다.

“무슨 일 있었어?”

유혜선은 멍하니 있다가 눈물을 흘리며 불쌍하게 말했다.

“말하면 믿어줄 거야?”

한지욱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가까스로 일어나더니 가녀린 목소리로 말했다.

“윤티파니 아가씨야, 우리 아이가 태어나는 걸 원하지 않아서 사람을 보냈어. 그래서 내가 유산하게 된 거야.”

한지욱이 여전히 침묵하자 유혜선은 낮게 흐느꼈다.

“다 내 탓이야. 내가 네 곁에 돌아오지 말아야 했어, 네 아내가 되려는 허튼 생각을 접어야 했어. 내 가련한 아이가 이 세상에 태어나 보지도 못하고 죽다니. 지욱아, 나 너무 슬퍼, 죽고 싶어.”

한지욱은 눈을 껌뻑이더니 그녀를 부축하면서 눕혔다.

“허튼소리 하지 말고 쉬어.”

“지욱아.”

유혜선은 그를 바라보았다.

“내가 유산했어도 나 버리지 않을 거지? 지금 난 너밖에 없어.”

한지욱은 담담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여전히 그때처럼 그를 사랑하고, 그의 보살핌이 필요한 여자였다. 하지만 그녀의 사랑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지금 그는 감히 단언할 수 없었다.

잠시 후, 한지욱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혜선아, 나 속인 적 있어?”

유혜선은 멍해졌고 오늘 유달리 냉담한 한지욱을 눈치채고 점점 불안해졌다. 설마 뭔가를 알게 된 건가?

“지욱아...... 내가 널 속인다고 생각하는 거야? 아이의 일, 날 의심하는 거야?”

“아이 일을 말하는 게 아니야.”

한지욱은 눈빛이 어두워졌다.

“의사 선생님이 말하길, 넌 더 이상 임신하지 못한다고 해. 왜 그런지 알아?”

그 한 마디에 유혜선은 굳어졌다.

속으로 몹시 당황한 그녀는 얼굴에 핏기가 점차 사라졌다.

“어떻게...... 지욱아, 난 몰라. 난 정말 몰라.”

“왜 네가 유산했었다는 일을 나한테 말하지 않았어?”

한지욱의 말을 들은 유혜선은 제자리에 굳어졌다. 검사로 유산이나 낙태 유무를 알 수 있다는 걸 내가 왜 잊어버린 거지?

그녀가 예전에 유산을 한 횟수가 너무 많기 때문에 간호사가 귀띔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유혜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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