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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6화

그는 침대 곁에서 아버지를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그렇다면 아이는요?”

한수찬은 한참 동안 침묵하더니 무표정으로 말했다.

“아이는 받아들일 수 있지만 생모는 절대 안 돼.”

한지욱은 아버지 말을 예상한 듯했다. 예전이라면 그는 반드시 단호한 태도로 아버지와 따질 거다. 하지만 지금은......

윤티파니가 그에게 영향을 준 건지, 아니면 “사고”로 생긴 아이가 영향을 준 건지 그는 완전히 혼란에 빠졌다.

병원에서 나온 한지욱은 티몬 그룹에 갔다. 티몬 그룹 직원들은 그와 윤티파니의 일을 알고 있었고 결혼식 날 사건이 파다하게 퍼졌기 때문에 한지욱이 나타나자 다들 수군거렸다.

“한지욱 도련님은 신부를 버리고 다른 여자랑 도망쳤잖아?”

“쯧, 결혼식을 망쳐놓고 왜 아가씨를 찾아온 거야? 정말 쓰레기라니까!”

“쓰레기? 사실 난 한지욱 도련님이 가장 운이 없다고 생각해. 한 씨 가문 도련님 내놓고 서울에 아가씨랑 결혼하려는 사람이 있어? 한지욱 도련님은 전부터 여자친구가 있었고 가문의 핍박 때문에 헤어진 거라 들었어.”

“싫으면 거절하면 되잖아. 벙어리인 거야? 승낙한 일을 번복하다니, 여자 가슴에 상처를 주는 게 남자다운 일이라고 생각해?”

“......”

한지욱은 엘리베이터에서 나와 곧장 윤티파니 사무실로 향했다.

윤티파니는 책장 앞에서 책을 보고 있었다. 연두색 니트에 은색 목걸이를 꼈고, 가죽 H라인 스커트는 그녀의 골반을 더욱 돋보여 주었다.

그는 조용히 눈앞의 여자를 훑어보았다. 윤티파티는 몸매가 좋았고 심지어 유혜선보다 더 뛰어나다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쌍방 부모의 요구로 동거할 때 그들은 각방을 썼었다.

그는 자신과 윤티파니 사이에 아무 일도 없을 거라 자신했고, 연기라고 생각했다. 마지막에 정말 결혼까지 갔었으나 윤티파니는 그저 한 씨 가문의 며느리고 명분 상의 아내일 뿐이라 생각했다.

남자들은 혼인과 이익을 같은 거라 생각하고 이익을 위해 사랑하지 않는 여자와 결혼해도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 한지욱도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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