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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5화

한지욱이 옷을 입고 방에서 나왔다. 주방에서 누군가가 아침을 준비하고 있는지 향긋한 냄새가 풍겨와 코끝을 간지럽혔다.

그는 서둘러 주방으로 향했다. 하지만 눈앞에 있는 사람은 그가 기대하고 있던 인물이 아니었다. 그의 얼굴이 미세하게 굳어졌다.

유혜선이 방금 만든 계란 프라이를 접시에 담으며 그를 돌아보다 싱긋 미소 지었다.

“일어났어?”

한지욱이 미간을 찌푸렸다.

“유혜선... 너... 네가 왜 여기에 있어.”

유혜선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준비된 아침을 식탁에 내려놓으며 말했다.

“설마 어젯밤에 있었던 일 잊은 건 아니지?”

어젯밤 일...

물론 잊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기억하는 어젯밤 그 여인은 윤티파니였다. 그런데 왜 깨어나 보니 윤혜선으로 바뀐 거지.

“지욱아.”

윤혜선이 그의 이름을 부르며 그를 돌아보았다.

“난 널 기다리고 있었어. 꼬박 하루를 기다렸다고. 그런데 넌 끝까지 날 찾아오지 않더라.”

한지욱이 입을 꾹 다물었다.

윤혜선의 눈가가 빨갛게 물들었지만 여전히 부드러운 미소를 유지하고 있었다.

“나도 알고 있어. 내가 지금 임신 중이라 너도 함부로 날 건드리지 못했겠지. 너는 그간 쌓인 욕구를 풀 곳이 필요했겠고. 사실 그 정도는 이해해 줄 수 있어. 하지만...”

그녀가 울컥하는 마음에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한 방울 두 방울 떨어져 내렸다.

“하지만 왜 하필 그 여자야?”

아침에 이곳에서 윤티파니와 마주친 그 순간, 그녀는 세상이 무너져내리는 것만 같았다. 윤티파니의 목에 울긋불긋하게 새겨진 그가 남긴 흔적들이 그녀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동시에 그녀를 비웃는 것만 같았다.

한지욱은 그녀의 것이었다!

왜 그런 여자가 그에게 안길 수 잇단 말인가?

분명 그녀가 현재 홀몸이 아닌 탓일 것이다.

한지욱은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윤혜선이 천천히 그에게 다가가 그의 품에 안겼다.

“네가 이 아이를 원치 않는다면 지울 수도 있어. 임신했다는 이유로 네 기분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아. 이런 이유로 네가 후회하고 그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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