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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4화

한지욱은 비수로 가슴을 찌르는 것 같아 숨을 쉴 수 없었다. 그는 잠시 침묵하다가 비틀거리면서 일어섰다.

“그럼 집에 데려다줘요.”

가게 매니저가 걸어왔다.

“아가씨, 한지욱 도련님 좀 배웅해 주세요. 정말 취하셨어요. 저희 가게에서 무슨 일이 생긴다면, 저희는 책임지기 힘들어요.”

윤티파니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소파에 놓은 그의 외투를 챙긴 후 밖으로 나갔다.

차에 탄 후 윤티파니는 외투를 그에게 덮어주려고 했다. 한지욱은 그녀의 손목을 잡고 흐리멍덩한 눈빛으로 불렀다.

“티파니.”

윤티파니는 멈칫했고, 일 년 전 한지욱이 부모님 앞에서 그녀를 이렇게 불렀던 게 떠올랐다. 그녀는 미소를 지었지만 눈은 여전히 싸늘했다.

“아직도 연기하는 거예요? 이젠 끝났어요.”

한지욱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윤티파니는 운전해서 아파트로 향했다. 그녀는 유혜선도 이 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걸 알기에 한지욱을 그녀 집에 보내려고 했다. 엘리베이터를 탄 후 그녀가 13층을 누르자 한지욱이 갑자기 16층을 눌렀다.

윤티파니는 손을 빼내려고 했다. 한지욱은 그녀의 행동을 예상하기라도 한 듯 손을 꽉 잡더니 품에 끌어안았다.

“한지욱!”

윤티파니가 품에서 발버둥 치자 한지욱이 그녀의 얼굴을 잡고 키스했다. 예상치도 못한 알코올 냄새가 가득 담긴 키스에 그녀는 꼼짝도 하지 못했다.

뭔가를 눈치챈 그녀는 그를 저지했다.

“미쳤어요? 한지욱 씨, 난 지금 당신이랑 아무런 관계도 아니에요. 이럴 자격 없다고요!”

한지욱은 손바닥으로 그녀의 뒤통수를 잡더니 억지로 그녀가 고개를 들게 했다.

“관계있으면 되는 거예요?”

윤티파니는 멍하니 있다가 그를 밀쳤다.

“더 이상 관계있을 리가 없잖아요.”

그녀가 몸을 돌려 떠나려고 하자 한지욱은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한지욱이 그녀를 끌고 방으로 들어가자 그녀는 과거의 트라우마가 떠올라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한지욱 씨, 이러지 마요......”

지금 한지욱은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았다. 알코올로 인해 이성을 잃은 그는 그녀에 대한 깊은 집착을 느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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