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의 모든 챕터: 챕터 1191 - 챕터 1200

2771 챕터

제1191화

바 매니저는 당황했다. 그는 돌연 고개를 돌려 v29 좌석에 앉은 강예림과 이 대표를 보았다.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이 대표는 기회를 틈타 도망치려 했는데 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경찰이 그를 가리켰다.“어딜 가려고!”두 명의 경찰이 재빨리 이 대표를 바닥에 제압했다. 이 대표는 억울한 듯 말했다.“전 아니에요... 전 아닙니다. 전 거래한 적 없습니다!”앉아있던 강예림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경찰은 영상을 보았는데 영상 속 남자의 체형이 이 대표와 똑같았다.“영상 속 남자는 틀림없이 당신인데 발뺌하는 겁니까? 수갑 채워.”이 대표의 손목에 수갑이 채워졌다.이 대표가 큰 소리로 외쳤다.“저 여자가 절 유혹한 겁니다. 저 여자가 먼저 하자고 그랬어요. 제가 아니에요!”강예림의 얼굴에 핏기가 가셨다. 그런데 바로 그때 증인이 나왔다. 영상을 찍은 청소부 아줌마가 강예림을 손가락질하며 말했다.“바로 이 여자예요. 이 여자가 저 남자랑 같이 화장실에 들어갔어요. 제가 봤어요.”강예림은 주위 사람들의 시선에서 경멸과 혐오, 심지어 조롱을 느꼈다. 도망칠 곳이 없던 그녀는 그렇게 적나라하게 사람들의 앞에 서야 했다.경찰은 결국 두 사람을 데려갔다. 김아린의 차는 바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었다. 경찰차가 하나둘 떠나자 그녀는 고개를 돌려 조수석에 앉아있는 강성연을 바라봤다.“어때?”강성연은 웃었다.“대단하네. 역시 구천광의 여자다워.”“이 정도는 껌이지.”김아린이 차에 시동을 걸었다.“보름 정도 갇히고 벌금 내면 좀 얌전해지겠지?”강성연은 이마를 짚었다.“누가 알겠어? 그랬으면 좋겠다.”김아린은 강성연을 블루 오션으로 데려다준 뒤 떠났다. 강성연은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팔짱을 두른 채로 소파에 앉아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반지훈을 보았다. 오랫동안 기다린 건지 표정이 침울했다.세상에!그녀는 집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남자가 있다는 걸 깜빡했다.“여보.”강성연은 얼른 그에게 달려가 그를 안았지만 반지훈은 진짜 화가 났는지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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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2화

강성연은 작게 중얼거렸다.“아니에요?”반지훈은 그녀의 어깨에 고개를 묻고 웃었다.“성연이는 날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구나.”강성연이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반지훈이 그녀를 안아 들었다. 그의 눈동자에 웃음기가 짙었다.“그러면 내일부터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네.”위층에서 강성연의 항의하는 목소리가 들렸다.“반지훈 씨, 또 나 놀린 거죠!”다음 날, soul 주얼리.“대표님 요즘 또 휴가에요?”“s국 지사에서 돌아오고 나서 반년 동안 바빴으니 좀 쉬어야죠.”안예지는 홀로 구내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때마침 세 명의 여자 직원이 얘기를 나누는 걸 들었다. 다른 자리에도 대부분 두 명이나 두 명 이상이 화기애애하게 식사를 하고 있어 그녀가 유독 조용해 보였다.예전에는 그녀에게 먼저 다가왔던 여자 직원들도 안예지를 보고는 그저 인사만 살짝 하고 다른 곳에 자리를 잡았다.안예지는 시선을 내려뜨렸다. 그녀는 주위 사람들이 그녀가 모르는 얘기를 하는 걸 듣고 있었다. 예를 들면 휴대폰 게임이라든지, 인터넷 쇼핑이라든지, 재밌는 드라마 같은 것들 말이다.하지만 유명한 아이돌이나 배우의 얘기를 안예지는 전혀 알아듣지 못했다.그녀는 아빠가 사준 스마트폰으로 서투르게 검색했다.“안예지 씨.”가까이 다가온 이율 때문에 안예지는 깜짝 놀랐다.그녀는 재빨리 휴대폰을 거두고 그녀를 향해 미소 지었다.“무슨 일이에요?”“미리 말해주려고요. 이따 식사 다하시고 저랑 같이 원자재 사러 가요.”이율은 그녀에게 천천히 먹고 나오라며 그녀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안예지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점심을 다 먹고 나가보니 이율은 이미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구매 리스트를 꺼내며 말했다.“사실 구매는 대표님 일이긴 하지만 지금 안예지 씨도 정식으로 디자이너가 됐으니 원료 구매하는 법도 알아야 해서요.”안예지는 이율이 들고 있던 리스트를 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네, 저는 좋아요.”이율은 직접 운전해서 안예지를 데리고 여러 공급업체로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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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3화

안예지는 입을 뻐끔거리다가 고개를 숙였다.“저... 연락처가 없어요.”송아영을 제외하고는 다른 사람들의 연락처가 없었다.이율은 의아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진짜예요? 너무 집순인 거 아니에요? 그러면 안 돼요. 그래도 친구를 사귀어야죠.”안예지는 뭐라고 하려다가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멈춰요!”이율이 반응했을 때는 이미 늦었다. 브레이크를 밟는 순간, 빨간 신호등 때문에 멈춰 선 차와 부딪혔다.이율은 넋을 잃고 멍해졌다.“세상에, 내가 사고를 내다니... 상대방 차 어떤 차예요?”이율은 어떤 브랜드의 차인지 알아보지 못했지만 아주 비싼 듯했다. 그녀는 혹시나 배상할 수 없을까 봐서 걱정이었다.안예지는 브랜드를 확인했다.“랜드로버네요. 3.0 L6 시리즈라 최소 2억이에요.”“세상에, 2억짜리 랜드로버라고요?”이율은 멘탈이 나갔다. 몇천만 원 짜리 차라고 해도 배상금이 엄청날 텐데 하필 2억이 넘는 랜드로버랑 부딪치다니, 벤틀리나 롤스로이스였다면 그냥 제자리에서 죽기를 선택했을 것이다.랜드로버에 앉아있던 사람이 차에서 내렸다. 그는 검은색 정장을 입은 남자였는데 이율은 완전히 넋이 나가 자리에 앉아 아무런 반응도 하지 못했다.바로 그때 안예지가 차에서 내렸고 그제야 이율은 부랴부랴 안전벨트를 풀었다.남자는 들이박은 범퍼를 힐끗 보았다. 페인트가 벗겨지고 살짝 파이기까지 한 걸 본 그는 혀를 찼다.“운전을 어떻게 한 거예요?”안예지가 대답했다.“정말 죄송합니다. 이 일은 저희 탓이니 배상하겠습니다.”배상이라는 말에 이율은 다가가서 안예지를 한쪽으로 끌어당겨 작게 속삭였다.“예지 씨, 이거... 얼마나 배상해야 해요? 일단은... 내가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게 해줘요!”안예지는 힐끗 보고 말했다.“그렇게 비싸지는 않아요. 이 차는 대리점에서 한 번 관리할 때 60만 원에서 80만 원 정도 들 거고 수리하면 움푹 들어간 곳에 판금을 하고 도색하면 80에서 100만 원 정도 들 거예요. 등은 수리하는 데 20에서 40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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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4화

배상하지 않으면 오늘 이렇게 안 끝나요. 여기서 떠날 생각 하지도 마요.”남자가 악다구니를 썼다. 주변을 지나는 차들이 점점 막히기 시작하면서 경적이 끊이질 않았고 양옆에 행인들도 구경하기 시작했다.“어떻게 이럴 수 있어요?”이율도 다급했다.“배상하겠다고 했잖아요. 하지만 2천만 원은 정말 없어요. 좀 깎아주시면 안 돼요?”남자는 바닥에 침을 뱉었다.“깎아주긴, 배상을 해야죠. 당신들이 여자라고 내가 봐줄 줄 알아요?”안예지는 태연하게 그를 바라봤다.“당신 차는 2억 3천8백만 원일 거예요. 가장 싼 거니까 보험비는 연간 560만 원이겠죠. 거기에 기름값, 주차비, 통행료, 2천 만 원이 든다고 쳐요. 그런데 겨우 긁힌 것 갖고 2천만 원을 달라니, 보험회사에서 그렇게 준다고 하던가요?”“제가 대신 계산해 드리죠. 대리점에서 등 고치는 건 40만 원이고 밖에서 고치면 겨우 10만 원 정도예요. 판금 복원과 페인트칠하는 것도 몇십만 원이죠. 그리고 이런 작은 충돌은 보험이 완전히 적용되고요. 당신 차를 박은 건 우리 잘못이 맞고 합리적인 배상을 할 마음도 있어요. 하지만 당신이 불합리한 비용을 요구하니 저희는 당연히 거절할 수 밖에 없죠. 그리고 전 절차를 밟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당신은 거절했을 뿐만 아니라 협조하려고 하지도 않고 심지어 제 휴대폰을 박살 냈어요. 그러고 보면 당신이 의도적으로 공갈 치려는거 아니에요?”이렇게 만만치 않은 상대일 줄은 몰랐던 건지 남자의 안색이 점점 더 어두워졌다. 그는 안예지를 손가락질하면서 욕했다.“내가 누군지 알아요? 내일 당장 사람 불러서 당신을 죽일 수도 있어요!”안예지는 주먹을 꽉 쥐었지만 눈 한 번 깜빡이지 않고 말했다.“거기다가 협박죄까지 더해졌군요. 어디 한 번 해보세요.”“빌어먹을...”남자가 갑자기 팔을 들어 올렸다.그러나 한참이 지나도 안예지는 뺨을 맞지 않았다. 눈을 떠보니 누군가 그의 손목을 잡고 있었다. 남자 또한 놀란 듯했다.“당신은 누굽니까?”구의범은 그를 밀어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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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5화

안예지는 그를 바라보았다. 검찰관이라니?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 그는 저번에도, 그리고 이번에도 그녀를 도왔다.구의범은 마침 안예지와 시선이 마주쳤다. 그는 눈을 가늘게 떴다. 좀 전에는 의식하지 못했고 그저 그들이 곤경에 처한 것 같아 도와준 것뿐이었다.그런데 어딘가 낯이 익은 얼굴이었다.안예지는 문득 뭔가 떠올랐는지 지갑 안에서 5000원을 꺼내 다가갔다.“안녕하세요, 저번에 커피값 돌려드릴게요.”구의범은 살짝 당황하더니 이내 기억을 떠올렸다.“당신은 그날 그...”안예지는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구의범은 소리 내어 웃더니 허탈한 듯 이마를 짚으면서 돈을 돌려줬다.“돌려주지 않아도 된다고 했을 텐데요. 저번에는 제가 산 걸로 해요.”“그건 안 돼요. 아무 이유 없이 공짜를 받으면 안 되죠.”안예지는 다시 돈을 그에게 돌려줬다.“저희는 그저 우연히 만났을 뿐인데 제가 아무 이유 없이 그 쪽에게서 뭔가를 받으면 안 되죠.”구의범은 손에 들린 5000원을 보다가 다시 눈앞에 서 있는 진지한 얼굴의 그녀를 바라보더니 돈을 받았다.“알겠어요. 그러면 받을게요.”구의범은 경찰과 인사를 나눈 뒤 차를 타고 떠났다.안예지는 그 자리에 서서 멀어져가는 차를 바라봤다. 그녀는 갑자기 한 경찰에게 다가갔다.“저기, 방금 저 분 성함이 뭐예요?”경찰은 그녀를 보고 말했다.“감사 인사 드리고 싶어서 그러시죠?”그는 웃으며 대답했다.“구씨 집안 둘째 도련님 구의범 씨예요.”그의 얘기가 나오자 경찰들은 참지 못하고 소곤거렸다.“예전에는 서울에서 유명한 바람둥이였는데 이렇게 많이 달라졌을 줄은 몰랐어요. 한 번에 검찰 시험에 붙었다니까요.”안예지는 고맙다고 인사한 뒤 차로 돌아갔다. “예지 씨가 있어서 다행이었어요.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을 거예요. 솔직히 이 일로 예지 씨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어요.”“절 어떻게 생각했는데요?”안예지는 정신을 차린 뒤 다소 의아한 듯 물었다.이율은 웃으며 말했다.“난 예지 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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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6화

안예지는 머리를 들어 창밖을 바라봤다. 그녀는 저도 모르게 또 그 사람을 떠올렸다. 그녀는 구씨 집안에서 구천광만 알고 있었지 둘째 도련님이 있다는 건 또 처음 알았다.겨울의 진성은 흰 눈으로 뒤덮여 있었다. 강성연은 하얀색 패딩을 입고 차에서 내렸다.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자 얼굴은 금세 빨갛게 달아올랐다.반지훈은 자신의 목도리를 벗어주며 말했다."여자는 남자보다 추위를 덜 탄다고 하지 않았어? 넌 왜 이 모양이야?"강성연이 투덜거리며 말했다."그것도 사람마다 다르거든요!"반지훈은 따듯한 손바닥으로 강성연의 볼을 감싸며 말했다."M국의 겨울은 훨씬 더 춥지 않아?"강성연이 시선을 떨구며 말했다."네, 그래서 집 밖으로 별로 나간 적 없어요."반지훈은 강성연의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말했다."오늘은 일단 온천 호텔에서 자고 내일 다시 집으로 데려다줄게."강성연이 싱긋 웃으며 물었다."저를 집까지 데려다 줄 거예요?"강성연은 진성에 오기 전에 강현과 말을 했었다. 그가 출국한 일을 할머니와 아버지는 아직 모르고 있었다.반지훈이 답했다."그럼, 당신 혼자서는 마음이 안 놓여."강성연은 딱히 거절하지 않았다.두 사람은 고급 온천 민박 안으로 들어갔다. 단아한 인테리어에 마당은 물론, 김이 모락모락 나는 온천에 눈이 녹아 물이 떨어지는 빨간색 지붕까지 더 해져 아름다운 겨울 풍경을 만들어 냈다.강성연은 수건을 두르고 온천 안으로 들어갔다. 온몸의 피로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것만 같았다."겨울 온천이 역시 최고예요."반지훈도 수건을 두르고 그녀의 곁에 앉았다."그러게."강성연이 가까이 다가가며 말했다."그나저나 애들을 집에 두고 우리 둘만 놀러 나온 건 너무 하지 않아요?"반지훈이 피식 웃으며 물었다."우리 데이트에 왜 방해꾼 얘기가 나와?"강성연은 그의 어깨에 기대며 미소를 지었다."우리가 제주도에 있을 때, 당신은 기억을 회복하지도 못했잖아요."반지훈을 머리를 돌리며 그녀의 턱을 치켜들었다."그때 생각을 하고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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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7화

서울시, soul 주얼리.이율은 어제 이후로 안예지가 점점 더 좋아졌다. 그래서 점심을 먹을 때도 곁에 꼭 붙어 있었다. 이율은 외향적인 성격에 말이 많았지만 안예지는 내성적인 성격에 늘 조용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안예지가 이율을 싫어한다고 생각했다.점심 식사가 끝난 후, 안예지가 먼저 일어나자 직원 두 명이 금세 이율의 주변에 몰려들었다."이율 씨는 왜 자꾸 예지 씨한테 말 거는 거예요? 예지 씨는 대답도 잘 안 하는 것 같은데."이율이 머리를 들며 말했다."다들 오해하는 거예요. 예지 씨 알고 보면 엄청 착한 사람이라니까요. 보기랑은 완전히 달라요.""진짜요?"직원 한 명이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예지 씨 오늘 비싼 차를 타고 출근했대요. 차 주인이 꽤 나이 많은 사람이라고 하던데요? 그리고 요즘 휴대전화도 바꿨대요."이율도 물론 안예지가 휴대폰을 바꾼 걸 알고 있었다."그건 어제 휴대폰이 고장 나서 바꾼 거예요. 딱히 구설수에 오를 건 없지 않나요?""포인트는 휴대폰이 아닌 케이스에 있어요. 예지 씨 지금 쓰는 케이스가 buccellati의 한정판일 뿐만 아니라 특수 제작된 버전인데 구천광이 광고 모델이죠. 하나에 1500만 원짜리 케이스라니, 저는 감히 만지지도 못하겠던데."이율은 안예지의 휴대폰 케이스를 봤었다. 작은 보석이 박혀 있는 케이스는 아주 귀여웠다. 하지만 1500만 원이라는 것은 무조건 과장 됐을 것이다."1500만 원이라니 말도 안 돼요. 그냥 비슷한 디자인으로 산 건 아닐까요?"직원은 자신의 휴대폰으로 검색하더니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진을 보여줬다."보석 박힌 휴대전화 케이스. 전 세계에 다섯 개밖에 없는데 딱 세 개 남았대요. 그리고 보름 전에 판매를 시작했죠. 이 짧은 시간 안에 짝퉁이 나왔을 리는 없고 제가 보기에는 그냥 이 케이스가 맞는 것 같은데요?"짝퉁을 만드는 것도 시간이 필요한 법이다. 이 케이스는 출시한지 보름도 안 된 데다가 한정판이었다. 게다가 한정판이라는 유명세가 지나기 전에 짝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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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8화

반지훈과 강성연은 주차하고 차에서 내려왔다.강성연이 밖에 선 채로 들어가지 않는 것을 보고 반지훈이 물었다."왜 안 들어가?""제가 갑자기 들어가면 다들 깜짝 놀라겠죠?"강성연은 하정화의 표정을 상상하며 물었다.반지훈은 먼저 문을 열고 들어갔고 강성연도 뒤따라갔다. 커다란 마당에는 눈이 잔뜩 쌓여 있었고, 이파리 하나 없는 나무에는 서리가 맺혀 있었다.저택 문은 반쯤 열려 있었고 낯선 중년 여자가 물 한 그릇을 든 채로 밖으로 나왔다. 그녀는 반지훈과 강성연을 발견하고 잠깐 멈칫하다가 물었다."누구 찾아요?"강성연은 대답하기 전에 질문부터 했다."할머니랑 큰아버지 안에 계세요?"강성연의 말을 들은 중년 여자는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혹시 강예림 씨...?""저는 강성연이에요."이때 집안에서 강역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누가 왔어?"밖으로 나온 강역이 강성연과 마주치고는 안색이 약간 변했다."성연이 네가 어떻게..."강성연은 싱긋 미소를 지었다."저는 현이를 대신해 와봤을 뿐인데... 왜 환영을 안 하는 것 같죠?"강역은 별다른 말 없이 그들을 데리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중년 여자는 따듯한 차를 따라주며 하정화는 놀러 나갔으니 저녁에 돌아온다고 말했다.강성연은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할머니는 요즘도 자주 놀러 다니세요?"중년 여자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네."그녀는 찻잔을 정리하며 이어서 말했다."어머님한테 손녀랑 손자가 있다는 말을 들었어서 저는 강예림 씨가 온 줄 알았어요."강성연은 시선을 떨구며 말했다."전 강예림 사촌 언니예요."중년 여자가 답했다."그러시구나...""여사님은 누구세요?""얼마전에 이 집으로 시집왔어요. 강역 씨 아내 분이 돌아가셨고 애들도 성인이라 다들 타지에서 생활하고 있다해서요, 혼자면 외롭잖아요. 저도 혼자인지라 서로 남은 인생 의지하며 살아가려고요."중년 여자가 사실대로 대답했다.강성연은 강역의 재혼을 그다지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 요즘 사회에서 재혼이 흠이 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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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9화

강성연은 저택에서 점심을 먹을 생각은 없었다. 그는 강현이 출국했다는 소식만 알리고 바로 나왔다.돌아가는 길에 강성연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계속 나는 것을 듣고 반지훈이 물었다."아까는 배가 안 고프다면서?"강성연이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방금 배고파진 거예요."반지훈은 그녀를 끌어안으며 물었다."뭐 먹고 싶어?"강성연은 잠깐 고민하다가 말했다."양념 족발을 먹고 싶어요!"반지훈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그래."...soul 주얼리.몇몇 직원은 화장실에서 나와 거울 앞에서 메이크업을 고치며 말했다."예지 씨 그렇게 비싼 케이스를 쓰는 걸 봐서 무조건 돈 많은 남자 찾은 것 같지 않아요?""원래는 조용한 성격인가 했는데 우리랑 안 어울리는 이유가 있었던 거네요.""이율 씨가 번마다 거절당하는 걸 보는 게 가슴 아플 지경이라니까요. 이율 씨는 왜 계속 편을 들어주는지 모르겠어요.""이율 씨가 원래 좀 그래요. 안 그러면 어떻게 반크의 조수에서 매니저까지 됐겠어요? 경력으로 따지면 제가 훨씬 긴데도 말이죠."직원들은 서로 눈을 마주 보더니 머리를 끄덕였다. 이율은 23살이었고 soul 주얼리에 들어온 지 2년밖에 안 되었다. 그리고 조수에서 매니저 사이의 계급도 엄청났다. 이율이 강성연의 예쁨을 받는 모습을 보고 그녀들은 이율이 아첨에 능하다고 생각했다.여직원들이 화장실 밖으로 나가자 안예지가 화장실 구석진 칸에서 나와 손을 씻었다. 그녀는 직원들의 말을 빠짐없이 다 들었다.'평소 이율 씨랑 그렇게 사이좋아 보이더니, 뒤에서는 저런 말을 할 줄이야...'복도로 나온 안예지는 방금 화장실에서 나온 직원들이 이율과 웃으며 떠드는 것을 봤다. 마치 방금 뒷담화를 하던 사람은 자신이 아닌 것처럼 말이다.직원들이 떠난 다음, 이율이 몸을 돌리다 안예지를 발견하고 서류 다발을 든 채로 미소를 지으며 걸어왔다."예지 씨."안예지는 미소를 지으며 머리를 끄덕였다."또 서류 심부름이에요?"이율이 머리를 끄덕였다."네. 오늘 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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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0화

이율이 계속해서 말했다."다들 예지 씨에 대해 몰라서 그래요. 근데 저도 살짝 궁금하기는 했는데..."그녀가 머리를 돌려 안예지를 바라보며 물었다."그 휴대폰 케이스 진짜 그렇게 비싸요?"안예지는 잠깐 멈칫하다가 되물었다."제 케이스요?"그녀는 자신의 휴대폰 케이스가 왜 갑자기 언급되는지 이해가 안 되는 듯한 표정으로 대답했다."그건 아빠가 폰 바꿔줄 때 그냥 같이 준건데... 저도 정확히 얼마 하는지는 몰라요.""아빠요?"이율이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안예지가 웃으며 다시 한번 대답했다."네, 아빠요."이율은 이제야 알겠다는 듯이 말했다."그럼 아침에 회사까지 데려다준 사람도..."안예지는 직원들 사이에서 어떤 말이 오갔는지 대충 알 것 같았다."맞아요, 아빠예요."'아, 아버님이셨구나!'이율은 그제야 마음을 놓고 미소를 지었다."제가 몰라뵀네요. 그래도 소문이 잘못됐다는 건 알고 있었어요. 어쩐지 200만 원을 가볍게 말한다 했어요."'부잣집 딸이 비싼 차에 비싼 핸드폰 케이스를 쓰는 게 뭐 어때서.'안예지는 이율이 자신을 믿어주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주 따듯했다. 그녀는 이게 바로 믿음을 받는 느낌인가 싶었다.곧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안에 타고 있던 남자가 머리를 들어 두 사람을 바라봤다.안예지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구의범도 soul 주얼리에서 두 사람을 만날 줄은 몰랐다. 두 사람이 멍하니 서 있는 것을 보고 그가 열림 버튼을 누르며 물었다."탈거예요?"이율이 뒤늦게 정신 차리고 말했다."아,네."그녀는 안예지를 데리고 엘리베이터에 올라타며 미소를 지었다."그날 저희를 도와주신 분이죠? 어떻게 soul 주얼리에서 다 만나요?"구의범이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만날 사람이 있어서요."그는 두 사람을 힐끗 보며 물었다."성연이 직원이에요?"이율이 멈칫하며 물었다."저희 디렉터 님을 아세요?"구의범이 짧게 대답했다.안 그래도 잘생긴 남자를 좋아했던 이율은 도움을 준 적 있는 남자가 강성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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