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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6화

안예지는 머리를 들어 창밖을 바라봤다. 그녀는 저도 모르게 또 그 사람을 떠올렸다. 그녀는 구씨 집안에서 구천광만 알고 있었지 둘째 도련님이 있다는 건 또 처음 알았다.

겨울의 진성은 흰 눈으로 뒤덮여 있었다. 강성연은 하얀색 패딩을 입고 차에서 내렸다.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자 얼굴은 금세 빨갛게 달아올랐다.

반지훈은 자신의 목도리를 벗어주며 말했다.

"여자는 남자보다 추위를 덜 탄다고 하지 않았어? 넌 왜 이 모양이야?"

강성연이 투덜거리며 말했다.

"그것도 사람마다 다르거든요!"

반지훈은 따듯한 손바닥으로 강성연의 볼을 감싸며 말했다.

"M국의 겨울은 훨씬 더 춥지 않아?"

강성연이 시선을 떨구며 말했다.

"네, 그래서 집 밖으로 별로 나간 적 없어요."

반지훈은 강성연의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말했다.

"오늘은 일단 온천 호텔에서 자고 내일 다시 집으로 데려다줄게."

강성연이 싱긋 웃으며 물었다.

"저를 집까지 데려다 줄 거예요?"

강성연은 진성에 오기 전에 강현과 말을 했었다. 그가 출국한 일을 할머니와 아버지는 아직 모르고 있었다.

반지훈이 답했다.

"그럼, 당신 혼자서는 마음이 안 놓여."

강성연은 딱히 거절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고급 온천 민박 안으로 들어갔다. 단아한 인테리어에 마당은 물론, 김이 모락모락 나는 온천에 눈이 녹아 물이 떨어지는 빨간색 지붕까지 더 해져 아름다운 겨울 풍경을 만들어 냈다.

강성연은 수건을 두르고 온천 안으로 들어갔다. 온몸의 피로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것만 같았다.

"겨울 온천이 역시 최고예요."

반지훈도 수건을 두르고 그녀의 곁에 앉았다.

"그러게."

강성연이 가까이 다가가며 말했다.

"그나저나 애들을 집에 두고 우리 둘만 놀러 나온 건 너무 하지 않아요?"

반지훈이 피식 웃으며 물었다.

"우리 데이트에 왜 방해꾼 얘기가 나와?"

강성연은 그의 어깨에 기대며 미소를 지었다.

"우리가 제주도에 있을 때, 당신은 기억을 회복하지도 못했잖아요."

반지훈을 머리를 돌리며 그녀의 턱을 치켜들었다.

"그때 생각을 하고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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