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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3화

안예지는 입을 뻐끔거리다가 고개를 숙였다.

“저... 연락처가 없어요.”

송아영을 제외하고는 다른 사람들의 연락처가 없었다.

이율은 의아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진짜예요? 너무 집순인 거 아니에요? 그러면 안 돼요. 그래도 친구를 사귀어야죠.”

안예지는 뭐라고 하려다가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멈춰요!”

이율이 반응했을 때는 이미 늦었다. 브레이크를 밟는 순간, 빨간 신호등 때문에 멈춰 선 차와 부딪혔다.

이율은 넋을 잃고 멍해졌다.

“세상에, 내가 사고를 내다니... 상대방 차 어떤 차예요?”

이율은 어떤 브랜드의 차인지 알아보지 못했지만 아주 비싼 듯했다. 그녀는 혹시나 배상할 수 없을까 봐서 걱정이었다.

안예지는 브랜드를 확인했다.

“랜드로버네요. 3.0 L6 시리즈라 최소 2억이에요.”

“세상에, 2억짜리 랜드로버라고요?”

이율은 멘탈이 나갔다. 몇천만 원 짜리 차라고 해도 배상금이 엄청날 텐데 하필 2억이 넘는 랜드로버랑 부딪치다니, 벤틀리나 롤스로이스였다면 그냥 제자리에서 죽기를 선택했을 것이다.

랜드로버에 앉아있던 사람이 차에서 내렸다. 그는 검은색 정장을 입은 남자였는데 이율은 완전히 넋이 나가 자리에 앉아 아무런 반응도 하지 못했다.

바로 그때 안예지가 차에서 내렸고 그제야 이율은 부랴부랴 안전벨트를 풀었다.

남자는 들이박은 범퍼를 힐끗 보았다. 페인트가 벗겨지고 살짝 파이기까지 한 걸 본 그는 혀를 찼다.

“운전을 어떻게 한 거예요?”

안예지가 대답했다.

“정말 죄송합니다. 이 일은 저희 탓이니 배상하겠습니다.”

배상이라는 말에 이율은 다가가서 안예지를 한쪽으로 끌어당겨 작게 속삭였다.

“예지 씨, 이거... 얼마나 배상해야 해요? 일단은... 내가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게 해줘요!”

안예지는 힐끗 보고 말했다.

“그렇게 비싸지는 않아요. 이 차는 대리점에서 한 번 관리할 때 60만 원에서 80만 원 정도 들 거고 수리하면 움푹 들어간 곳에 판금을 하고 도색하면 80에서 100만 원 정도 들 거예요. 등은 수리하는 데 20에서 40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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