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의 모든 챕터: 챕터 1171 - 챕터 1180

2771 챕터

제1171화

"정말요??" 강유이의 사슴 같은 눈에서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뚝 하고 떨어졌다.반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아빠가 너한테 거짓말을 왜 하겠어.""그럼 저 앞으로 태군 오빠 만날 수 있어요?"아이의 물음에 반지훈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딸이 벌써 다른 남자를 찾는다는 사실에 반지훈은 짜증이 났다.그는 강유이의 코를 잡아당기며 말했다."벌써부터 게임이나 하고, 학교에서 게임만 할래?"반지훈의 말에 강유이는 고개를 아래로 떨궜다."저한테 남은 건 게임밖에 없어요."반지훈은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오빠가 다른 반으로 갔어도 다른 친구들도 있잖아.""반 친구들은 저를 싫어해요."강유이의 말에 반지훈은 눈을 가늘게 떴다. 감히 이토록 사랑스러운 유이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니!반지훈은 심호흡을 하고 물었다."우리 유이를 왜 싫어해?"강유이는 작은 팔로 팔짱을 끼고 말했다."남자애들이 나만 좋아한다고 여자애들이 나랑 친구하지 않겠대요."아이의 말에 반지훈의 얼굴이 더욱 어두워졌다.*블루 오션"우리 유이 반에서 왕따야?"강성연은 화장대에 앉아 귀걸이를 내려놓고 반지훈을 돌아 보았다.반지훈은 침대에 기대 신문을 보고 있었다. 검은색 실크 잠옷을 입은 반지훈은 매력넘쳐 보였다."난 우리 딸이 너무 예쁘게 태어난 거 같아 마음이 좋지 않아."강성연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예쁨에는 죄가 없죠, 우리 유이는 죄가 없네요."반지훈은 신문을 덮고 말했다."그래, 예쁨에는 죄가 없지. 하지만 우리 딸을 마음에 두는 새끼들은 죄가 있어."강성연은 몸을 일으켜 반지훈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우리 아들들도 너무 잘생겨서 나중에 얼마나 많은 여자들을 울릴지 모르겠어요."반지훈은 강성연의 손을 꼭 잡고 손등에 입을 맞추었다."아들은 괜찮아. 유이가 걱정이지. 우리 유이가 쓰레기 같은 남자를 만나면 어떡하지?"그의 말에 강성연은 웃음을 터뜨렸다."지금 그걸 걱정하고 있었어요?""당신은 걱정 안돼?"반지훈은 강성연의 얼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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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2화

안씨 가문.안예지는 가디건을 걸치고 서재에서 시안을 그리고 있었다.밖에 비가 거세게 내리고 있었지만 조금도 방해되지 않았다.그때, 1층 전화기에서 벨 소리가 들려왔다. 깜짝 놀란 안예지는 바로 일층으로 내려갔다.이 시간에 전화를 걸 사람은 아버지밖에 없다는 예감이 들었다.그녀는 활짝 웃으며 전화를 받았다."아빠..."전화를 받은 그녀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병원.안예지는 김수혜와 함께 병원에 도착했다. 응급실 앞에 있는 여자의 얼굴을 본 김수혜는 깜짝 놀랐다.여자는 고개를 돌려 안예지를 바라보았다. '저 여자는 바로 지난번에 아버지를 만나러 온...'그 여자가 웃으며 안예지에게 다가오자 김수혜가 안예지의 앞을 막아섰다."선희수 씨, 아가씨한테서 떨어지세요."안예지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김수혜를 쳐다보았다.선희수의 곁에 있던 경호원이 그녀를 막으려고 했다. "시간이 이렇게 많이 흘렀는데, 아직도 회장님의 곁에서 일하고 있어? 혹시 회장님이 당신 친아들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김수혜의 표정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그때, 의사가 수술실에서 황급히 달려나와 말했다."피가 필요합니다. 혈액형 B형이신 분 계신가요?""저요."안예지가 앞으로 나섰다.그러자 의사는 그녀를 보며 물었다."환자와 무슨 사이...""딸입니다."의사는 바로 고개를 끄덕거렸다."따라오세요.""잠시만요." 그때, 선희수가 입을 열었다. 두 사람은 동시에 그녀를 돌아보자 그녀는 자신의 셔츠를 걷어 올리며 말했다."제 피를 사용하세요. 저도 B형이에요."안예지가 반응을 하기도 전에 선희수는 의사를 따라 나섰다. 선희수는 떠나기 전 안예지만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너한테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일이야."안예지는 자리에 멍하니 서있었다.3시간 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안지성이 수술실 밖으로 나왔을 때, 시간은 벌써 새벽 5시 반이 되었다. 아직 마취가 풀리지 않아 그는 잠에서 깨어나질 못했다.안예지가 그의 침대 곁에 엎드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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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3화

반지훈은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점심시간에 우리도 병문안 갈까?""네, 저도 같이 가요."강성연은 그의 목을 끌어안았다. 이른 아침 화장을 하지 않은 강성연은 아주 청순했다.반지훈은 눈을 가늘게 뜨고 겨우 맨 넥타이를 풀어 헤쳤다.강성연은 깜짝 놀라 그를 살짝 밀쳤다."지훈 씨, 회사 출근..."반지훈은 그녀의 입술을 머금고 셔츠를 벗어 내렸다."30분 만."*병원.안지성은 10시가 넘어서야 천천히 눈을 떴다. 그는 곁에 있는 안예지를 보며 싱긋 미소를 지었다."예지야."안예지는 안지성이 눈을 뜬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아빠."그리고 그의 품에 안겼다."아빠, 저 진짜 많이 걱정했어요."그녀에게 남은 가족이라곤 아버지밖에 없었다. 아버지마저 잃을까 봐 얼마나 걱정했는지 모른다. 다시는 주위 사람을 잃는 고통은 느끼고 싶지 않았다.그가 안예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아버지가 미안해. 우리 예지를 걱정시켜서."그때, 병실 문 앞에 나타난 여자의 얼굴을 본 안지성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런 안지성을 본 안예지도 뒤를 돌아봤다.선희수가 도시락을 들고 나타났다."일어났어요?""당신이 여긴 어쩐 일이야."안지성의 태도는 매우 쌀쌀맞았다. 안예지는 자신의 아버지와 여자의 관계가 매우 궁금했다."아빠, 어제 저 아주머니께서 헌혈해 주셨어요."안지성은 대답이 없었다.선희수는 안예지에게 다가가 말을 건넸다."예지지? 예지라고 불러도 될까?"안예지는 선희수가 자신을 다정하게 부르자 깜짝 놀랐다. 아버지와 아는 사이인 것 같으니 싫어도 하는 수없이 고개를 끄덕거렸다.선희수는 도시락을 내려놓고 말했다."점심이라도 함께 할래?"안예지는 그녀의 말에 대답을 하지 못했다. 그때, 안지성이 그녀를 대신해 대답했다."당신이랑 밥 먹을 이유 없어. 예전에 기회가 많았을 땐 뭐하고?"안지성의 말에 선희수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나도 나만의 사정이 있었어요."안지성은 그저 피식 웃었다."당신 이제는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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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4화

안예지는 사실을 듣고도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뭔지 알지 못했다. 그녀는 몸을 돌려 병실 밖으로 나갔다."아빠, 저 수혜 아주머니 찾으러 갈게요."병실을 나선 그녀는 바로 점심밥을 들고 병실로 향하고 있는 김수혜를 만났다."아가씨, 어르신 깨어나셨어요?""네."김수혜는 안예지의 어두운 기색을 보고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아가씨, 무슨 일이에요?""선희수가 내 엄마라는 사실, 아주머니도 알고 계셨어요?"김수혜는 깜짝 놀랐다. 그리고 병실을 가리키며 물었다."어르신이 알려주셨어요?"안예지는 고개를 끄덕거렸다.김수혜는 긴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선희수 씨가 아가씨 친모 맞아요. 예전에는 잘나가는 인기 스타였어요. 제2의 한미영이라 불리울 만큼요. 한미영이 반씨 가문에 시집을 가고 어르신께서 선희수 씨를 케어했어요.""선희수 씨는 아주 열정이 넘치는 사람이었어요. 어르신과 함께 다니며 자연스레 두 사람 모두 좋은 감정으로 5년동안 비밀 연애를 했어요. 어르신은 그런 선희수를 바로 톱스타로 만들어 줬죠."김수혜는 한숨을 내쉬었다."그러나 인기와 돈을 손에 넣으면 쉽게 변하는게 사람 마음이랬죠. 그렇게 선희수 씨는 어르신이 건네는 돈과 명예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더 많은 돈을 원했죠. 상류사회 사람들이랑 어울리면서 어르신이 더 이상 눈에 차지 않았던거죠.”"그 시점에사 아가씨를 임신하게 됐어요."안예지는 묵묵히 김수혜가 하는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제일 잘나가는 톱스타가 임신을 했다는 사실은 선희수 씨 본인한테도 큰 타격이였겠죠. 선희수 씨는 아가씨를 낳지 않겠다고 했고, 어르신은 다 책임지겠다며 그렇게 남몰래 선희수 씨를 외국으로 보냈어요. 물론 임신 사실은 아무도 모르게 말이죠. 그렇게 외국에서 남몰래 아가씨를 낳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서 연예인 생활을 이어나갔죠.""연예계에 다시 복귀하는 동안 어르신께서 아가씨를 책임지셨어요. 물론 선희수 씨는 아이를 낳는 순간 부터 단 한번도 아가씨를 안아본 적도 없고요 그렇게 일년이 지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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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5화

선희수는 입술을 깨물었다.“당신이 무슨 마음을 품고 예지를 찾아왔는지 관심 없어, 애당초 당신이 예지를 버린 거잖아. 예지는 지금 내 딸이야, 당신과 조금도 관계도 없다고.”안지성의 모진 말에 선희수는 반문했다.“예지가 생모인 절 원하지 않을 거라 단언할 수 있어요?”“전 싫어요.”안예지가 어느새 문 앞에 나타났다. 지금 그녀는 더 이상 공손한 태도로 선희수를 대하지 않았다.선희수는 안예지가 이렇듯 단호하게 거절할 걸 예상하지 못했는지 멈칫했다.안예지는 아버지 곁으로 걸어가더니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저에게는 아빠만 있고, 엄마는 없어요. 저에게 있어 이 사실은 변하지 않아요.”“예지야, 네가 어떻게......”“아빠가 있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는 거죠.”안예지의 말에 선희수는 표정이 좀 변했다. 그녀는 문밖에 나타난 김수혜를 바라보았다.“네가 알려준 거냐?”김수혜는 무표정으로 대답했다.“전 그저 사실을 말한 것뿐입니다. 당신은 확실히 아가씨의 어머니가 될 자격이 없습니다.”선희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병실 밖으로 나갔다.안예지는 아버지를 자리에 눕혔다.“아빠, 떠나지 않을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안지성은 그녀의 말을 듣고 빙긋 웃었다.“난 선희수가 다른 마음을 품고 접근했을까 걱정돼서 그런다. 하지만 그 말을 들으니 마음이 놓이는구나.”점심에 반지훈은 강성연과 함께 안지성 병문안을 왔다. 안지성이 반지훈과 할 말 있어 보여 강성연은 안예지와 함께 밖으로 나갔다.복도에서 안예지는 그녀에게 감사의 인사를 했다.“강성연 대표님, 오늘 휴가 주셔서 고마워요.”강성연은 미소를 지었다.“괜찮아요. 예지 씨 아버님 일이니 휴가를 내는 것도 당연하죠.”반지훈이 병실에서 나오자 강성연은 웃으며 물었다.“이야기가 끝났어요?”반지훈이 고개를 끄덕이자 안예지가 말했다.“그럼 전 먼저 들어갈게요.”강성연은 고개를 끄덕였다.안예지가 병실에 돌아간 후 강성연은 반지훈을 바라보았다.“안지성 대표님이 무슨 일로 당신을 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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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6화

반이 나뉘기 전에 강유이는 리사, 오빠와 놀 수 있었다. 강유이는 예전이 그리워 한숨을 내쉬었다.“조심해!”강유이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농구공이 그녀의 뒤통수를 때렸다. 강유이는 “아야”하는 소리와 함께 자리에서 쓰러졌다.농구 유니폼을 입은 남학생 몇 명이 달려와 농구공을 주웠다. 강유이보다 2학년 높은 학생들이었다.“저기, 미안해. 괜찮아?”강유이는 뒤통수를 문지르면서 고개를 들더니 환하게 웃었다.“괜찮아요!”남학생들은 모두 같은 표정으로 제자리에 굳어졌다. 엄마, 저 천사를 본 것 같아요!이때 눈이 부실 정도로 피부가 희고 준수하게 생긴 남학생이 걸어오더니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정말 미안해, 저들은 고의가 아니었어. 어디 불편한 곳 있어?”강유이는 고개를 저었다.농구 유니폼을 입은 남학생들은 쑥스러워하며 머리를 긁적였다. 천사 같은 이 아이가 우리를 탓하지 않아 다행이야.그들은 다시 농구하러 떠났다. 고개를 돌린 강유이는 흰 피부의 소년이 남아있는 걸 발견했다.“오빠는 농구하러 가지 않아요?”소년은 빙긋 웃었다.“난 아파서 농구 못해.”강유이는 의아한 얼굴로 고개를 갸웃거렸다.“어디 아파요?”“나도 모르지만 꽤 됐어.”소년은 강유이를 바라보았다.“넌 4학년이지? 왜 친구들이랑 놀지 않는 거야?”강유이는 아직도 놀고 있는 같은 반 친구들을 보며 말했다.“저랑 노는 걸 싫어해서 저도 같은 반 애들과 놀고 싶지 않아요.”소년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곧 웃음을 터뜨렸다.“그럼 우리랑 놀러 와.”강유이는 미간을 찌푸렸다.“그런데 전 오빠 이름도 몰라요.”“난 6학년 A반이야. 아까 얘들은 모두 같은 반 친구들이고.”그는 말한 후 갑자기 돌멩이로 바닥에 글을 썼다.강유이도 다가가 보자 소년이 말했다.“이건 내 이름이야.”소년은 이름을 쓴 후 이렇게 말했다.“난 민서율이라고 해.”강유이는 눈을 깜빡거렸다.“민 씨는 처음 들어보는 것 같아요.”민서율은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그래.”강유이는 그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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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7화

안예지는 긴장을 풀려고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강성연은 고개를 돌려 반크에게 물었다.“어때요?”반크는 턱을 괴며 말했다.“주얼리에 조선 시대의 무늬를 넣는 건 확실히 괜찮은 아이디어야.”첫 번째 목걸이는 옥을 연꽃, 목화 무늬로 조각했고 중간에는 크기가 다른 기타 꽃잎들로 이뤄졌다. 꽃술과 꽃잎은 모두 진주로 되어 액세서리로 만들려면 확실히 목걸이가 가장 어울렸다.두 번째 설계도는 정교하게 생긴 반지였다. 반지의 디자인은 활짝 핀 국화무늬를하고 있는데, 길고 가는 국화 꽃잎의 끝부분은 살짝 휘어져 있었다. 꽃술 중간에 박힌 다이아는 색상이 화려했고, 투명도가 높은 토파즈를 사용해야 그 아름다움을 모두 살릴 수 있었다.국화를 주로 하는 주얼리는 적지 않으나 국화 중에서도 꽃잎이 길고 가는 종류를 사용하는 건 정말 적었다.마지막 설계도도 반지였는데 디자인이 더 교묘했다. 이 디자인의 영감은 조선 시대의 용 무늬였는데 반지의 내부와 외부는 모양이 다르며 에메랄드를 사용해 우아하고 귀해 보였다.강성연은 안예지를 바라보았다.“당신의 고전풍 주얼리에 대한 재능을 알고 있었어요.”반크도 웃었다.“한주만에 이런 수준의 설계도를 내다니, 확실히 대단해요.”안예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고마워요.”강성연은 설계도를 그녀에게 주었다.“CAD 부문에 보내 왁스 카빙과 모델링을 하라고 해요. 제가 그들더러 전력을 다해 당신의 요구에 맞추라고 지시할게요. 이 세 가지 주얼리는 이번 시즌 soul 주얼리 브랜드의 메인이니 실수하면 안 돼요. 제가 직접 감독하고 도울게요.”안예지는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안예지가 나간 후 반크는 웃으면서 말했다.“동림 회사의 아가씨인데 고생도 마다하지 않네. 이 일에 익숙해지면 독자적으로 브랜드를 만들 수 있을지도 몰라.”“글쎄요.”“왜?”반크는 의아했다.“지금 안예지는...... 다른 사람과의 교류를 피하는 것 같아요.”이건 확실히 심리 문제로 인한 게 아니었다. 필경 그녀는 10년 동안 병상에 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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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8화

“강성연 대표님.”이율이 조급한 얼굴로 강성연에게 다가왔다.“한 여자가 안예지 씨를 찾으러 왔습니다. 지금 로비에 있어요.”이율의 말을 들은 강성연은 미간을 찌푸렸다.“나이가 어떻게 돼 보여?”이율이 대답했다.“서른 남짓해 보여요. 우아하고 명품을 두르고 있어 일반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강성연은 어느 정도 짐작이 갔다.안예지의 생모.반지훈은 안지성이 선희수 때문에 영황 엔터에서 나온 거라 말해줬다. 안지성과 선희수는 비밀리에 연애했고 지금도 아는 사람이 매우 적었다.선희수는 안예지를 낳았고, 두 사람의 연애는 선희수가 민준혁을 만남에 따라 끝이 났다.안지성은 홀로 안예지를 키웠고 업계의 사람들은 그의 “부인”을 본 적이 없으며 딸 하나 있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 심지어 누구도 안지성이 미혼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그녀는 반크에게 말했다.“좀 오래 기다리게 될 것 같으니 제가 가 볼게요.”반크는 고개를 끄덕였다.선희수는 로비의 소파에서 주얼리 잡지를 읽으며 기다리고 있었다. 하이힐 소리가 가까워져서야 그녀는 고개를 들었다.강성연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선희수 사모님.”아마 강성연이 그녀를 알고 있다는 게 의아한지 선희수는 그녀를 아래위로 훑어보며 잡지를 내려놓았다.“당신은?”“전 soul 브랜드 창시자 강성연입니다.”그녀는 눈을 내리깔면서 웃었다.“선희수 사모님은 오랫동안 서울에 계시지 않아 제 이름을 들어보지 못했을 거예요.”선희수는 천천히 일어섰다.“당신이 바로 반지훈 대표님의 사모님이군요. 만나본 적은 없지만 익히 들었어요.”“안예지 씨를 찾으러 오신 건가요?”강성연은 그녀를 바라보았다.선희수는 역시 70년대 연예계에서 가장 섹시한 여배우였다. 지금 마흔이 넘었지만 여전히 매력이 넘쳤다.“예지가 절 만나려고 하지 않나요?”선희수는 직접적으로 대답하지 않고 주위를 둘러보았다.“일하고 있어요.” “안지성 딸이 주얼리 회사에서 출근한다고요?”강성연은 그녀의 뜻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안예지는 동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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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9화

강성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녀는 오후까지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퇴근을 하려고 막 로비를 지나던 안예지는 그녀가 아직도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로비 직원들은 오후 내내 그러고 있는 그녀를 수상하게 여기면서 수군거리고 있었다.안예지의 모습을 확인한 선희수가 그제야 웃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너무 오랜 시간 동안 앉아 있어서 다리가 저려던 걸까? 걸어오는 그녀의 걸음걸이가 어딘가 부자연스러웠다.“예지야.”안예지가 뒤로 물러서면서 그녀를 피했다.“저를 왜 찾으시는 건데요?”“난…”안예지가 확실히 자신을 경계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음을 눈치챘지만 그녀도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다. 선희수는 철면피라는 말을 들을지언정 안예지와 가까워져야 했다.“예지야, 네가 나를 원망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선희수가 그녀의 손을 잡았다.“그땐 나한테도 사정이 있었어.”안예지의 시선이 선희수의 손으로 향했다. 그녀의 손은 거친 일 한번 못 해본 것처럼 곱고 보드라웠다.그녀는 곧바로 선희수의 손을 뿌리쳤다.“그런 사정 따위가 절대 당신이 저랑 아빠를 버리고 떠난 이유가 될 순 없어요.”선희수가 당황했다.안예지가 돌아서자 그녀가 다급한 목소리로 소리쳤다.“예지야, 나도 알아. 내가 너랑 너희 아버지한테 큰 빚을 졌다는걸. 넌 날 이기적이라고 욕해도 돼. 하지만 네 아버지는 나한테 이기적이지 않았는 줄 알아?”안예지가 걸음을 멈췄다. 하지만 뒤돌아보지는 않았다. 선희수가 그녀의 가까이로 다가가며 말했다.“너를 가진 건 순전히 사고였어. 그때 난 애를 낳을 준비가 안 됐었다고.”그녀가 안예지 앞으로 돌아가서 말을 이었다.“그때의 난 한창 승승장구하고 있었어. 그런데 어떻게 내 커리어를 다 포기하고 아이를 낳아 키울 생각이 들었겠어. 네 아버지는 나한테 아이를 낳을 것을 강요했어.”안예지의 눈썹이 꿈틀거렸지만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도 읽어낼 수 없었다.“그러니까 난 당신이 원치 않았던 아이였다는 말이네요.”그녀는 아무런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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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0화

반준성은 아들의 체면 같은 건 상관없이 되받아쳤다.“네 어머니한테 맞지 않았다면 네가 그 버릇을 고쳤겠니?”반지훈이 자신의 아버지를 힐끗 바라보았다.“아빠, 할머니가 예전에 아빠 때렸어요?”강해신이 말의 중점을 콕 찍어 되물었다.반지훈이 고개를 돌려 강해신을 바라보며 말했다.“너도 맞는 게 어떤 느낌인지 알고 싶어?”강해신이 곧바로 입을 다물었다.강성연이 반지훈한테 가까이 다가가 말했다.“이제 자기 아들한테 협박도 하는 거예요?”반지훈이 짐짓 정색하며 답했다.“아들은 너무 예쁘다 예쁘다 하면 안 돼. 때려야 할 때는 때려야지.”강해신이 억울한 듯이 소리쳤다.“왜 아들만 때려요. 유이는요?”강유이가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난 착하잖아.”강해신이 어른 흉내를 내면서 한숨을 쉬었다.“아들은 너무 안 좋은 것 같아요. 엄마는 왜 절 여자로 낳지 않았어요?”강성연이 국을 담으며 말했다.“여자애가 되면 나중에 커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야 하는걸. 해신이는 아이를 낳고 싶어?”강해신이 머리를 긁적였다.“음… 역시 안 할래요.”아이를 낳는다는 건 아영 이모처럼 커다란 배를 안고 다녀야 한다는 것이었다. 생각만 해도 힘든 것 같았다.강해신이 갑자기 한창 새우 껍질을 벗기고 있는 강유이를 돌아보았다.“그럼 유이도 나중에 크면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아야 해요?”강유이가 의아한 표정으로 돌아보았다.반준성이 큰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나중에 어떤 자식이 우리 유이를 데려갈지 모르겠구나.”반지훈이 시큰둥한 표정으로 말했다.“데려가긴 뭘 데려가요. 감히 누가 아버지 손녀한테 어울릴 급이 된다고요.”반준성이 고개를 끄덕였다.“성연이가 너한테 시집올 때, 네 장인어른 마음을 그렇게 생각했었으면 얼마나 좋았겠니.”반지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식사를 끝마친 후 강성연은 아이들을 데리고 정원을 산책했다. 강유이가 버블건을 들고 다니며 쏘아대고 있었다. 알록달록한 버블이 석양빛을 받아 오색찬란하게 빛났다.강성연이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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