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72화

안씨 가문.

안예지는 가디건을 걸치고 서재에서 시안을 그리고 있었다.

밖에 비가 거세게 내리고 있었지만 조금도 방해되지 않았다.

그때, 1층 전화기에서 벨 소리가 들려왔다. 깜짝 놀란 안예지는 바로 일층으로 내려갔다.

이 시간에 전화를 걸 사람은 아버지밖에 없다는 예감이 들었다.

그녀는 활짝 웃으며 전화를 받았다.

"아빠..."

전화를 받은 그녀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병원.

안예지는 김수혜와 함께 병원에 도착했다. 응급실 앞에 있는 여자의 얼굴을 본 김수혜는 깜짝 놀랐다.

여자는 고개를 돌려 안예지를 바라보았다.

'저 여자는 바로 지난번에 아버지를 만나러 온...'

그 여자가 웃으며 안예지에게 다가오자 김수혜가 안예지의 앞을 막아섰다.

"선희수 씨, 아가씨한테서 떨어지세요."

안예지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김수혜를 쳐다보았다.

선희수의 곁에 있던 경호원이 그녀를 막으려고 했다.

"시간이 이렇게 많이 흘렀는데, 아직도 회장님의 곁에서 일하고 있어? 혹시 회장님이 당신 친아들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김수혜의 표정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그때, 의사가 수술실에서 황급히 달려나와 말했다.

"피가 필요합니다. 혈액형 B형이신 분 계신가요?"

"저요."

안예지가 앞으로 나섰다.

그러자 의사는 그녀를 보며 물었다.

"환자와 무슨 사이..."

"딸입니다."

의사는 바로 고개를 끄덕거렸다.

"따라오세요."

"잠시만요."

그때, 선희수가 입을 열었다. 두 사람은 동시에 그녀를 돌아보자 그녀는 자신의 셔츠를 걷어 올리며 말했다.

"제 피를 사용하세요. 저도 B형이에요."

안예지가 반응을 하기도 전에 선희수는 의사를 따라 나섰다. 선희수는 떠나기 전 안예지만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너한테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일이야."

안예지는 자리에 멍하니 서있었다.

3시간 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안지성이 수술실 밖으로 나왔을 때, 시간은 벌써 새벽 5시 반이 되었다. 아직 마취가 풀리지 않아 그는 잠에서 깨어나질 못했다.

안예지가 그의 침대 곁에 엎드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