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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0화

반준성은 아들의 체면 같은 건 상관없이 되받아쳤다.

“네 어머니한테 맞지 않았다면 네가 그 버릇을 고쳤겠니?”

반지훈이 자신의 아버지를 힐끗 바라보았다.

“아빠, 할머니가 예전에 아빠 때렸어요?”

강해신이 말의 중점을 콕 찍어 되물었다.

반지훈이 고개를 돌려 강해신을 바라보며 말했다.

“너도 맞는 게 어떤 느낌인지 알고 싶어?”

강해신이 곧바로 입을 다물었다.

강성연이 반지훈한테 가까이 다가가 말했다.

“이제 자기 아들한테 협박도 하는 거예요?”

반지훈이 짐짓 정색하며 답했다.

“아들은 너무 예쁘다 예쁘다 하면 안 돼. 때려야 할 때는 때려야지.”

강해신이 억울한 듯이 소리쳤다.

“왜 아들만 때려요. 유이는요?”

강유이가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난 착하잖아.”

강해신이 어른 흉내를 내면서 한숨을 쉬었다.

“아들은 너무 안 좋은 것 같아요. 엄마는 왜 절 여자로 낳지 않았어요?”

강성연이 국을 담으며 말했다.

“여자애가 되면 나중에 커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야 하는걸. 해신이는 아이를 낳고 싶어?”

강해신이 머리를 긁적였다.

“음… 역시 안 할래요.”

아이를 낳는다는 건 아영 이모처럼 커다란 배를 안고 다녀야 한다는 것이었다. 생각만 해도 힘든 것 같았다.

강해신이 갑자기 한창 새우 껍질을 벗기고 있는 강유이를 돌아보았다.

“그럼 유이도 나중에 크면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아야 해요?”

강유이가 의아한 표정으로 돌아보았다.

반준성이 큰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나중에 어떤 자식이 우리 유이를 데려갈지 모르겠구나.”

반지훈이 시큰둥한 표정으로 말했다.

“데려가긴 뭘 데려가요. 감히 누가 아버지 손녀한테 어울릴 급이 된다고요.”

반준성이 고개를 끄덕였다.

“성연이가 너한테 시집올 때, 네 장인어른 마음을 그렇게 생각했었으면 얼마나 좋았겠니.”

반지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식사를 끝마친 후 강성연은 아이들을 데리고 정원을 산책했다. 강유이가 버블건을 들고 다니며 쏘아대고 있었다. 알록달록한 버블이 석양빛을 받아 오색찬란하게 빛났다.

강성연이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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