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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4화

“네, 선생님이 책을 많이 읽으면 지식을 많이 쌓을 수 있다고 하셨어요.”

민서율은 미소를 지었고 안예지는 아이를 보았다. 겨우 11살짜리 남자아이가 병 때문에 입원했으면서도 공부하는 걸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안지성은 병실 문을 열었지만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안예지는 책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나 문밖으로 향했다.

“아빠.”

안예지는 시선을 내려뜨렸다.

“의사 선생님이 뭐라고 하셨니?”

“의사 선생님이 다시 한번 검사 받아보래요. 골수천자 방법으로요.”

안예지의 대답에 안지성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 방법은 아주 고통스러울 거야. 예지야, 하고 싶지 않으면 그냥 포기해. 아빠는 네가 아파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

안예지는 병실 쪽을 보았고 병실 안 남자아이도 그녀를 보았다.

*

이틀 뒤, 강유이는 운동장 옆 큰 나무 아래 서 있었다. 강유이는 민서율에게 장난감을 돌려주고 싶었지만 민서율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강유이는 뺨을 긁적였다.

“이상하네. 오빠가 잊은 걸까?”

“천사 동생!”

한 남자아이가 강유이를 향해 달려오더니 숨을 가쁘게 쉬며 말했다.

“서율이 기다리지 마. 걔 아파서 입원했어.”

강유이는 당황했다.

“아파서 입원했다고요?”

강유이는 민서율이 아프다고 했던 걸 기억했다. 아이는 손에 들고 있던 장난감을 그에게 건넸다.

“그러면 저 대신 서율 오빠한테 돌려줘요. 엄마가 서율 오빠가 준 장난감 계속 받으면 안 된다고 했어요. 다음번에 저한테도 장난감 생기면 오빠한테 빌려줄 거예요.”

남자아이는 강유이에게서 비눗방울을 건네받았다. 민서율이 이렇게 유치한 물건을 사서 동생에게 놀라고 주다니?

그의 다섯 살짜리 여동생도 비눗방울은 놀지 않았다. 인형 같은 걸 줘야 하는 게 아닐까?

하지만 천사 동생의 나이에 아직도 인형을 가지고 놀까?

*

안예지는 골수천자를 통해 조혈모세포를 수집했고 그 뒤로 이틀 동안 아파서 침대에서 일어나지도 못했다. 밤에 잘 때도 아파서 깨어나기 일쑤였다.

안지성은 딸이 무척 고통스러워하자 눈시울을 붉히며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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