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89화

곧이어 그녀는 몸을 돌려 떠났다.

반지훈은 손바닥에 외롭게 남은 과일 맛 사탕을 보더니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점심때 강성연은 반크와 함께 볼링을 치러 갔다. 반크는 인터넷에서 떠도는 그녀에 관한 소문을 알려줬다.

강성연이 손에 들고 있던 볼링공을 굴려 보내자 첫 번째 줄의 볼링핀이 쓰러지면서 단 하나만 남았다.

강성연은 의자 옆에 두었던 생수 뚜껑을 딴 뒤 반크에게 휴대폰을 건네달라고 하고는 잠금을 풀고 SNS를 확인했다.

그녀를 겨냥한 댓글이 몇 개 있긴 했다. 마치 다른 사람들을 말싸움에 끌어들이려는 것 같기도 했다.

“이 댓글들 아이디 주소 조사했어요?”

반크가 대답했다.

“서울시였어.”

그는 잠깐 뜸을 들였다.

“네가 아는 사람이야.”

강성연은 천천히 물을 마실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렇게 그녀와 반지훈의 일을 타당하게 분석할 수 있는 사람은 분명 그들을 아는 사람일 것이다.

역시나 그녀는 얌전히 보고만 있을 사람이 아니었다.

반크는 뭔가를 봤다.

“반 대표 게시물 새로 업데이트했는데?”

강성연은 반지훈이 방금 업데이트한 게시물을 보았다. 그와 해신이 게임하는 사진이었다.

#아내가 돈 벌고 난 집에서 애를 보지. 악플러들은 이런 걸 아나 몰라.#

강성연이 아이를 이용해 억지로 그와 결혼했고, 심지어 반지훈의 재력을 이용했다는 루머가 그 게시물 하나에 완전히 무너졌다.

구천광이 댓글을 썼다.

#악플러들은 모르겠죠. 악플러들은 아마 반지훈 씨가 아내 일 시키고 본인은 편히 지낸다는 것만 알 걸요?#

육예찬의 댓글은 이랬다.

#정말 뻔뻔하네요.#

희승도 댓글을 달았다.

#제발 출근 좀 하세요!#

여준우도 댓글을 썼다.

#네 아내는 네가 이렇게 얄미운 걸 알고 있어?#

반지훈이 답장을 했다.

#다들 꺼져.#

강성연은 어이가 없었다. 이상한 방법으로 악성 루머라는 게 밝혀졌지만 효과만큼은 대단했다.

이틀 만에 인터넷 여론은 반지훈의 게시물 때문에 뜨겁게 달궈졌다. 그의 게시물 아래 댓글을 단 건 다들 영향력이 대단한 사람들이었으니 당연한 일이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