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190화

“어디 헬스장인데? 내가 찾아갈게.”

강성연은 택시를 타고 김아린이 보내준 주소로 그녀를 만나러 갔다. 헬스장에 도착하니 김아린이 운동을 마치고 땀을 뚝뚝 흘리고 있었다.

그녀는 타월로 목의 땀을 닦았다.

“너 바쁘지 않아? 갑자기 나는 왜 찾아왔대?”

강성연은 문가에 기대었다.

“일이 좀 있어서.”

“나 대충 씻고 옷 좀 갈아입고 나올게.”

김아린은 탈의실로 들어갔고 잠시 뒤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 그녀는 적당한 두께의 겉옷을 입고 있었다.

비록 겨울이라고는 하지만 11월의 서울은 그다지 춥지 않았다.

“나는 왜 찾아왔어?”

강성연이 귓가에 대고 속삭이자 김아린은 깜짝 놀랐다.

“나더러 가보라고?”

“내 동생이랑 약속했거든. 걔한테 손 쓰지 않기로.”

강성연은 어깨를 으쓱였다.

“그런데 누군가는 좀 혼쭐을 내줘야지 않겠어? 그렇지 않으면 얌전해지는 법을 배우지 못할 테니 말이야.”

김아린은 허리띠를 한 뒤 눈썹을 치켜올렸다.

“별거 아니네. 나한테 맡겨.”

*

바 안에서 귀청이 떨어질 듯한 음악 소리가 들려왔다. 손님들은 술을 마시며 주사위를 굴리고 있었고 화려한 조명 아래 섹시한 차림의 여자들이 폴댄스를 추고 있었다.

강예림은 바에 출근해서 메이드복을 입고 손님들과 술을 마시는 것으로 팁을 받았다.

그녀의 옆에는 배가 나오고 금목걸이에 금반지를 한, 한눈에 봐도 졸부인 남자가 앉아있었다.

그는 손으로 강예림의 허벅지를 쓰다듬었고 강예림은 얌전히 그의 품에 기대며 그에게 술을 따라줬다.

“이 사장님, 다음번에 호텔 잡을 때 저 꼭 불러주세요.”

이 대표는 강예림의 턱을 잡더니 누런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네가 말만 잘 들으면 매일 와서 돈 써서 네 실적 올려줄게.”

강예림은 발가락으로 그의 바지를 잡아당겼다.

“말을 잘 들으라는 건 어떤 거예요?”

이 대표는 그녀의 암시에 마음이 끌려 다른 사람이 건네준 술도 마다했다.

“방탕하긴. 벌써 기대하는 거야?”

강예림이 그의 귓가에 대고 뭐라고 속삭이자 이 대표는 곧바로 술잔을 내려놓더니 그녀를 끌어안고 떠났다.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