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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3화

강성연은 웃었다.

“성숙해진 거죠. 자기가 선택한 것을 확고히 할 줄 알게 된 거예요.”

문이 천천히 열리자 강성연과 손유린은 웃으면서 밖으로 나왔고 때마침 반크가 직원에게 일을 시키는 걸 보았다.

그 직원은 고개를 끄덕인 뒤 떠났고 강성연 곁을 지나칠 때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안부를 물었다.

“안녕하세요.”

반크는 강성연과 손유린을 보고 살짝 놀라더니 이내 그들을 향해 다가갔다. 그는 미소 띤 얼굴로 손유린을 바라보았다.

“여기 일부러 온 거예요?”

강성연은 눈썹을 치켜올렸다.

“아줌마가 아저씨 배고플까 봐 걱정돼서 오셨대요. 사랑이 담긴 도시락까지 챙겨오셨어요.”

손유린은 들고 있던 도시락을 그에게 건네며 일부러 불평하듯 말했다.

“다음번에는 가져다주지 않을 거예요.”

반크는 웃었다.

“알겠어요. 다음번에 외출할 때는 도시락 들고나올게요.”

그들을 바라보는 강성연은 내심 기뻤다.

같은 시각, 병원.

선희수는 초조하게 병실 밖을 배회하고 있었다. 골수 검사 성공률이 어느 정도일지 그녀도 알지 못했다. 친부모의 성공률이 아주 높다고 하지만 그것도 절대적인 건 아니었다. 그녀와 민준혁 모두 검사해 봤었지만 두 사람 다 실패했다.

그리고 안예지는 선희수가 낳은 딸이었기 때문에 유일한 기회라고 할 수 있었다.

안지성은 벤치에 앉아 줄곧 침묵을 유지했다. 의사가 다가오자 그는 그제야 자리에서 일어났다.

선희수가 앞으로 나갔다.

“의사 선생님, 어떤가요?”

의사는 마스크를 벗으며 고개를 저었다.

“완전히 적합하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선희수는 당황했다. 그녀는 의사를 붙잡고 흥분해서 말했다.

“완전히 적합한 건 아니라니요? 저랑 아이 아빠도 안 됐어요. 예지는 제 딸인데 왜 제 딸도 안 된다는 건가요?”

그녀는 유일한 희망을 안고 안예지를 찾았지만 그 희망마저 부서졌다.

하늘이 그녀에게 벌을 주는 것이 틀림없었다. 모두 그녀의 업보였다. 그런데 그 벌을 받는 것이 왜 그녀가 아닌 걸까?

의사는 곧바로 그녀를 위로했다.

“사모님, 진정하세요. 의학적인 각도로 봤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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