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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2화

선희수는 좋은 어머니가 아니었다. 당시 그녀는 단호히 딸을 버리면서 다시는 딸과 만나지 않을 거라고 했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자기 아들을 위해 존엄을 내려놓고 그의 앞에 무릎 꿇고 있었다.

“아버지.”

안예지의 목소리가 정원 안의 분위기를 깨부쉈다. 선희수는 울음을 그치더니 멍한 표정으로 안예지를 바라보았다.

안지성이 안예지를 보았다.

“예지야, 너 설마 다...”

“다 들었어요.”

안예지는 평온한 표정이었다. 그녀는 초점 없는 눈빛으로 선희수를 바라보는 것 같기도, 그녀의 뒤쪽을 바라보는 것 같기도 했다.

“할게요.”

안지성뿐만 아니라 선희수마저 놀랐다.

“예지야, 너...”

“제가 도와주는 이유는 우리 아버지 때문이에요.”

안예지의 어조는 덤덤했다.

“그리고 아이들은 죄가 없으니까요. 그냥 좋은 일 하는 거라고 생각할게요. 골수 검사받고 수술 마치면 다시는 저와 아버지의 삶을 방해하지 마세요.”

선희수는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다가 힘없이 알겠다고 대답했다.

...

반지훈은 직접 운전해서 강성연을 주얼리 회사로 데려다줬다. 강성연은 반지훈에게서 소식을 전해 들은 뒤 놀랐다.

“안예지 씨가 선희수 씨 아들을 위해 골수를 기증할 거라고 했다고요?”

반지훈은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는 여전히 앞을 바라보고 있었다.

“본인이 원한 거래.”

강성연은 입을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선희수가 딸을 찾은 이유는 아들의 골수 검사를 위해서였다. 선희수는 딸은 비정하게 버렸으면서 아들에게 모든 사랑을 쏟아부었다.

안예지에게 있어 그녀는 무책임한 엄마였지만 결과적으로 안예지는 승낙했다.

반지훈은 손을 뻗어 강성연의 손등을 잡았다.

“이 일에서 우리는 제삼자야. 그들의 일은 네가 크게 걱정할 필요 없어.”

“내가 뭘 걱정했다고 그래요?”

강성연은 입을 비죽였다.

“그리고 안예지 씨는 우리 디자이너예요. 난 그녀의 사장이니까 부하직원을 신경 쓰는 건 당연한 일이죠.”

그는 웃음을 터뜨렸다.

“넌 남편인 내게 많이 신경 쓰면 돼.”

강성연은 눈썹을 치켜올렸다.

“당신 걱정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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