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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3화

반지훈은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점심시간에 우리도 병문안 갈까?"

"네, 저도 같이 가요."

강성연은 그의 목을 끌어안았다. 이른 아침 화장을 하지 않은 강성연은 아주 청순했다.

반지훈은 눈을 가늘게 뜨고 겨우 맨 넥타이를 풀어 헤쳤다.

강성연은 깜짝 놀라 그를 살짝 밀쳤다.

"지훈 씨, 회사 출근..."

반지훈은 그녀의 입술을 머금고 셔츠를 벗어 내렸다.

"30분 만."

*

병원.

안지성은 10시가 넘어서야 천천히 눈을 떴다. 그는 곁에 있는 안예지를 보며 싱긋 미소를 지었다.

"예지야."

안예지는 안지성이 눈을 뜬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빠."

그리고 그의 품에 안겼다.

"아빠, 저 진짜 많이 걱정했어요."

그녀에게 남은 가족이라곤 아버지밖에 없었다. 아버지마저 잃을까 봐 얼마나 걱정했는지 모른다. 다시는 주위 사람을 잃는 고통은 느끼고 싶지 않았다.

그가 안예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아버지가 미안해. 우리 예지를 걱정시켜서."

그때, 병실 문 앞에 나타난 여자의 얼굴을 본 안지성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런 안지성을 본 안예지도 뒤를 돌아봤다.

선희수가 도시락을 들고 나타났다.

"일어났어요?"

"당신이 여긴 어쩐 일이야."

안지성의 태도는 매우 쌀쌀맞았다. 안예지는 자신의 아버지와 여자의 관계가 매우 궁금했다.

"아빠, 어제 저 아주머니께서 헌혈해 주셨어요."

안지성은 대답이 없었다.

선희수는 안예지에게 다가가 말을 건넸다.

"예지지? 예지라고 불러도 될까?"

안예지는 선희수가 자신을 다정하게 부르자 깜짝 놀랐다. 아버지와 아는 사이인 것 같으니 싫어도 하는 수없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선희수는 도시락을 내려놓고 말했다.

"점심이라도 함께 할래?"

안예지는 그녀의 말에 대답을 하지 못했다. 그때, 안지성이 그녀를 대신해 대답했다.

"당신이랑 밥 먹을 이유 없어. 예전에 기회가 많았을 땐 뭐하고?"

안지성의 말에 선희수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도 나만의 사정이 있었어요."

안지성은 그저 피식 웃었다.

"당신 이제는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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