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Chapter 1201 - Chapter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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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1화

성공적으로 친구 추가를 하고 난 이율은 머리 돌려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연락처를 보내줄까요?"안예지가 바로 대답했다."아... 아니요.""그렇게 조심스러울 것 없어요. 선제공격하지 않으면 다음 기회가 없다고요. 예지 씨 아직 솔로죠? 이참에 제가 도와줄게요."이율이 웃으며 말했다.안예지는 시선을 피하며 말했다."선제공격이라니, 그게 무슨...""그냥 확 꼬셔버리는 거예요!"이율은 말하다 말고 무언가 생각난 듯 안예지를 향해 물었다."설마 모태 솔로예요?"안예지가 대답을 못 하며 말을 얼버무리는 것을 보고 이율이 그녀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모태 솔로라고 해서 부끄러울 건 없어요. 저도 비웃지 않을 테니까 걱정하지 마요."이율은 카톡을 열며 이어서 말했다."일단 저랑 친구 추가 해요. 그리고 제가 구의범 씨의 연락처를 보내줄게요."안예지는 입술을 깨물며 걸음을 늦췄다. 그러고는 머뭇거리며 말했다."저... 카톡 없어요."이율은 몸을 돌려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구씨 저택.구세호는 거실 소파에 앉아 잡지를 보고 있었다. 자신의 아들이 돌아온 것을 보고 그는 잡지를 내려놓으며 말했다."오늘도 네 어머니를 만나러 갔어?"구의범이 짧게 대답하고 계단 앞에 멈춰서서 넥타이를 풀어 팔에 걸쳤다."어머니는 잘 지내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구세호는 무언가 말하려다 말고 결국 말하지 못하고 화제를 바꿨다."내일 밤 나랑 한씨 집안과 윤씨 가문의 결혼식에 참가하자.""네."구의법은 짧게 대답하고 위층으로 올라갔다.밤안개가 짙게 끼고, 화려한 등불이 켜진 날.한씨 집안과 윤씨 집안은 한씨 집안의 오성급 호텔에서 결혼식을 열었다.두 집안의 결혼 소식은 대부분 서울 사람이 다 알고 있었다. 원래는 지난해에 열려야 할 결혼식이지만 일 년이나 미뤄진 덕분에 더 유명세를 탔다.누군가는 한지욱이 더러운 여자와 결혼하기 싫어서 결혼을 반대했지만, 한수찬이 윤씨 집안의 도움을 받기 위해 억지로 결혼을 성사한 것이라고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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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2화

안예지의 얼굴형은 아주 갸름했고 움직임도 적어서 시끄러운 인파 속에서 유난히 눈에 띄었다.하객이 전부 입장하고 결혼식이 드디어 시작되었다. 사회자가 입장 멘트를 시작하고 현장의 조명이 서서히 어두워졌다. 그리고 결혼 행진곡과 함께 사람들은 머리를 돌려 입장하는 신부를 바라봤다.윤티파니는 예쁜 드레스를 입고 아버지 윤진의 손을 잡은 채로 천천히 걸어왔다. 한지욱은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조명이 어두운 탓에 표정이 잘 보이지 않았다.윤진이 윤티파니의 손을 한지욱에게 건네줬다. 한지욱은 그녀의 손을 잡은 채로 주례 앞으로 섰다. 기나긴 주례사가 끝나고 예비부부에게 동의를 구하는 마지막 단계에서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왔다."저는 이 결혼을 동의할 수 없어요!"사람들은 깜짝 놀란 표정으로 갑자기 나타난 단발머리 여자를 바라봤다. 그녀는 하얀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한수찬은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호텔 지배인과 경비를 불렀다.여자는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무대 위로 올라왔고 한지욱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너 미쳤어?""너도 이 결혼을 원하지 않는 걸 알아. 넌 이 여자를 사랑하지 않잖아!"여자는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그리고 나랑 절대 결혼하지 않을 거라고 약속했잖아.""선아, 넌 일단 돌아가."한지욱은 애써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이때 경비가 달려와서 여자를 끌어내리려 했다. 하지만 여자는 끝까지 기를 쓰며 고집을 부렸다."나 안 가!"경비가 힘을 쓰자 여자는 철퍼덕 넘어졌다. 그녀는 마지막 발악이라도 하려는 듯 소리를 질렀다."나 임신했어!"이 말을 들은 경비는 더 이상 가까이 가지 못했다. 한수찬과 한지욱은 깜짝 놀란 표정이었고 윤진 부부도 표정이 좋지 못했다."헐, 이게 무슨 일이야?""결혼이 장난도 아니고 임신한 여자를 두고 다른 여자랑 결혼한단 말이야?""가문의 불행이군."하객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한 것을 보고 한수찬이 참다못해 경비에게 말했다."당장 이 여자를 끌어내요!"경비는 여자를 억지로 일으키려고 했다. 여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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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3화

한지욱은 심호흡하며 잠깐 생각하더니 머리도 돌리지 않고 유혜선과 함께 멀어져갔다."한지욱!"한수찬은 고함을 질렀다. 그는 가슴을 움켜쥐더니 갑자기 피를 토하기 시작했다.한 부인은 깜짝 놀라며 손을 뻗어 그를 부축해 줬다."여보!"결혼식에서 신랑이 다른 여자와 도망가고 신부 혼자 남게 되자 사람들은 동정의 마음을 품었다.윤진은 어쩔 수 없이 나서서 분위기를 환기했다. 하지만 여전히 밥도 먹지 않고 떠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구세호도 마찬가지다. 그는 구의범이 몸을 일으키지 않는 것을 보고 재촉까지 했다."결혼식도 끝난 모양이니 얼른 가자.""저를 데리고 올 때는 언제고 또 데리고 가려는 거예요? 이번에는 가려면 혼자 가세요."구의범이 단호하게 말했다."너..."구세호는 화가 나기는 했지만 결국 아무 말도 못 했다.윤티파니는 치마를 들고 휴게실로 돌아갔다. 안예지도 따라 가면서 말했다."티파티 씨."윤티파니는 귀걸이를 벗다 말고 머리를 돌려 안예지를 바라봤다. 그녀는 안예지가 누군지 바로 알아봤다."만약 위로하러 왔다면 필요 없어요."안예지는 시선을 떨구며 말했다."두 사람은 결혼을 약속한 사이예요. 분명 붙잡을 수 있었는데 왜 다른 여자랑 떠나도록 내버려 둔 거예요?"안예지는 어쩌면 한지욱이 떠나고 싶지 않았을 수도 있었겠다고 생각했다. 만약 윤티파니가 붙잡았었더라면 말이다.윤티파니는 피식 웃더니 립스틱을 닦으며 말했다."빌어서 하는 결혼이 뭐가 좋다고 제가 붙잡아야 하나요?""빌어서 하는 결혼이요?"안예지는 의아한 표정이었다.윤티파니는 몸을 일으켜 그녀를 향해 걸어오더니 말했다."맞잖아요. 서울에 어떤 남자가 저처럼 명성이 바닥난 여자와 결혼하겠어요. 지욱 씨와의 결혼은 제 아버지가 꿈에서 바라던 거예요. 그리고 저같이 더러운 여자는 좋은 남자를 바라지도 못해요."안예지는 잠깐 멈칫하다가 윤티파니를 바라보며 말했다."티파니 씨, 그렇게 말하지 마요.""티파니 씨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사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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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4화

구의범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그러게요?"안예지는 아주 긴장되었다. 남자와 별로 얘기를 나눠본 적 없는 그녀는 무슨 화제를 꺼내야 할지 몰랐다. 그래서 이 순간만큼은 용감한 이율이 되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다.안예지는 심호흡하며 다른 화제를 찾았다."아직 안 가셨어요?""지금 가려고요."구의범이 머리 숙여 시계를 힐끗 봤다."먼저 내려갈게요."안예지는 어떻게 말할지 몰라 그저 머리를 끄덕였다."네.""예지 씨도 내려갈 거죠?""아... 네."안예지는 자꾸만 꼬이는 자신의 혀를 뽑아버리고 싶을 지경이었다.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구의범의 앞으로 가서 걸었다.구의범은 안예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이렇게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여자는 처음이라고 생각했다. 저번에 운전자가 시비를 걸 때는 그렇게 당당하던 사람이 말이다.구의범과 안예지는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갔다. 엘리베이터 안에는 사람이 아주 많았고 두 사람은 양쪽에 섰다.엘리베이터가 내려가고 사람이 들락날락하면서 안예지는 점점 더 구석으로 밀렸다. 그녀의 옆에 있던 남자는 자꾸만 그녀를 향해 다가왔다. 느끼한 차림의 남자의 몸에는 술 냄새가 났다.안예지는 일부러 피하기도 했는데 남자는 자꾸 알게 모르게 자신의 손을 그녀의 골반에 스쳤다.구의범은 안예지의 안색이 이상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그녀의 곁에 있는 남자를 바라봤다. 그리고 남자가 어떤 사람인지 한눈에 알아봤다.구의범은 손을 뻗어 안예지를 자신을 향해 끌어당겼다. 그리고 그녀와 자리를 맞바꿨다. 덕분에 그녀는 구의범 뒤에 숨어 있을 수 있었다.남자는 어색한 표정으로 눈을 피했고 안예지는 머리를 숙였다. 그녀의 심장은 미친 듯이 뛰고 있었고 손목에는 아직도 구의범의 따듯한 온기가 남아 있었다.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안예지는 구의범을 따라가며 말했다."아까는 고마웠어요."구의범이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별말씀을요."안예지는 황급히 시선을 피하며 미소를 지었다."그럼 저는 이만 먼저 돌아갈게요."안예지는 급하게 손을 흔들고 밖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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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5화

안예지는 어쩐지 통제당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한지욱 불륜녀와 도망'윤씨 집안과 한씨 집안의 결혼식이 끝난 후, 기사는 바로 터졌다. 여자들은 한지욱과 유혜선을 좋게 안 보는 한편, 남자들은 더러운 여자와 결혼할 바에는 도망가는 게 낫다고 응원을 표시했다.윤진은 뉴스를 보자마자 화가 치밀어 올라 책상을 내리쳤다."한지욱 이 자식이...!"윤진의 부인 강현숙은 차가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이제 만족해요?""그건..."윤진은 할 말이 없었다. 그는 자신이 한씨 집안에 농락당했음을 인정했다. 이때 그는 갑자기 무언가 생각난 듯 강현숙을 바라보며 말했다."혹시 당신 진작에 이렇게 될 줄 알았던 거야?"강현숙은 정색했다. 그녀는 1년 전부터 알고 있었다.한씨 집안에서 자신의 딸을 받아주니, 그녀도 처음에는 당연히 기뻤다. 그리고 한지욱이 윤티파니를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무조건 잘 살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강현숙은 한지욱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한지욱은 윤티파니에게 아주 잘해줬고 다정하기까지 했다. 그래서 그녀는 한지욱이 꽤 괜찮은 사윗감이라고 생각했었다.하지만... 비가 오는 그날, 강현숙은 윤티파니를 집까지 바래다줬다. 그녀가 마침 돌아가려고 할 때, 차 한 대가 서서히 다가와서 멈춰 섰다.익숙한 차에서 우산을 쓴 한지욱이 먼저 내려왔다. 강현숙이 마침 인사를 하려고 했을 때, 조수석에 있는 여자가 내려와 한지욱과 포옹을 했다. 한지욱은 여자의 어깨를 잡고 우산을 기울이더니 짧게 뽀뽀를 했다.이 장면을 직접 목격한 강현숙은 눈가가 빨개졌다. 그녀는 자신의 딸을 농락한 남자가 뼈에 사무치도록 미웠다. 그녀는 몰래 두 사람을 따라갔고 두 사람은 윤티파니가 사는 집이 아닌 다른 집으로 향했다. 그 여자도 윤티파니와 같은 건물에 살았던 것이다.며칠 동안의 관찰 끝에 강현숙은 모든 증거를 다 모았고 한지욱이 유혜선이라는 여자와 만나고 있음을 확신했다.강현숙은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결혼이 엎어졌으면 엎어졌지 뭐 어쩌겠어요. 이 세상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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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6화

한지욱은 윤티파니가 떠올랐다. 그녀는 단 한 번도 눈물을 흘린 적이 없었다. 사무실에서 자신과 유혜선을 목격한 적 있는데도 말이다.한지욱은 그걸 열등감으로 여겼다. '더러운' 몸으로 시집갈 수 있는 자체만으로도 그녀에게는 감지덕지한 일이였기에... 하지만 이는 결코 열등감이 아니었다.윤티파니는 단 한 번도 한지욱에게 부탁한 적 없었다. 이는 열등감보다는 냉정함에 가까웠다. 한지욱이 유혜선과 무슨 짓을 하던 언제나 아무렇지도 않은 듯한 차가운 표정이었으니 말이다.이때 한 부인이 전화 와서 무슨 말을 했는지 한지욱이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지금 바로 갈게요."한지욱은 외투를 들고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하룻밤을 꼬박 새운 그는 아주 초췌해 보였다."지욱아, 너 갈 거야? 누구한테 가는데? 설마 윤티파니?"유혜선의 말을 들은 한지욱은 정색하며 말했다."내가 그 정도로 철이 없지는 않아."그는 머리도 돌리지 않고 밖으로 나갔다.유혜선은 침대에 누워서 점점 멀어지는 한지욱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입술을 꼭 깨물었다.한수찬은 갑자기 혈압이 높아진 관계로 뇌출혈이 와서 정신을 잃었다. 한 부인은 병실에서 통곡하고 있었다. 딸은 감옥에 가고 의붓아들은 자신을 거들떠보지도 않는 데다가 남편까지 정신을 잃었으니 슬플 만도 했다.한지욱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한 부인이 언성을 높였다."너 왜 이제야 오는 거니? 네 아버지가 죽든 살든 이젠 신경도 안 쓴다는 거야?"한지욱이 침묵했다.이때 의사가 병실로 들어오더니 수술을 추천했다. 안 그럼 죽을 길밖에 없기 때문이다. 의사의 말을 듣고 난 한 부인은 자칫 기절할 뻔했다."개두술을 해야 한다고요?"의사는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네, 출혈량이 너무 많은 관계로 최대한 빨리 수술해야 합니다. 이대로 내버려 두면 뇌신경을 압박할 것이고 급성 질병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한 부인은 의사를 덥석 잡으며 말했다."안 돼요. 개두술은 위험한 거잖아요. 제 남편은 나이도 많은데 수술을 견디지 못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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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7화

유혜선은 표정이 굳었다."지욱아, 나... 나 일부러 그런 거 아니야."유혜선은 손목의 상처를 신경 쓸 겨를도 없이 황급히 일어나 설명했다."네가 계속 전화를 안 받으니까 무서워서 그랬어. 의사 말로는 임신 때문에 호르몬이 불안정해서 이럴 수도 있대. 나... 진짜 너무 무서워."한지욱은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너 내 아버지가 오늘 뇌출혈 수술한 거 알아?"유혜선의 안색은 창백해졌다."나 어제 하루 종일 아버지 병원에 있었어. 그 전날 너랑 같이 있어 준 거로 모자라? 아버지가 죽든 말든 그냥 너랑 같이 있을까?""미안해... 지욱아, 내가 잘못했어."유혜선이 눈에 띄게 당황했다."나 몰랐어..."한지욱은 마른세수를 하며 말했다."유혜선, 나 진짜 피곤해."남자가 말한 '피곤'은 두 가지 의미가 있었다. 하나는 몸이 피곤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마음이 피곤한 것이다.한지욱은 유혜선에게 무언가를 암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못 알아듣는 척하며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나는 몰랐잖아. 미안해, 지욱아. 너도 그냥 나한테 얘기하지 그랬어. 네가 얘기를 안 하니까 내가 이상한 생각을 하지."유혜선은 한지욱을 끌어안으며 말했다."난 네가 떠날까 봐 그랬어. 나한테 남은 건 너랑 아이뿐이야. 나 앞으로 절대 바보 같은 짓을 하지 않을게."한지욱은 유혜선을 밀어냈다. 그녀의 손목에서는 또 피가 흐르고 있었다."상처가 아물지 않았으면 가만히 있어.""그럼 나를 용서해 주는 거야?"유혜선은 어깨를 흠칫 떨며 물었다.한지욱은 말없이 그녀를 침대 위에 눕히더니 간호사를 불러와 상처를 소독했다.유혜선은 침대에 누워서 그를 물끄러미 바라봤다."지욱아, 나 용서하는 거 맞지?"한지욱은 간호사가 붕대를 감는 모습을 바라보며 성의 없이 짧게 답했다....강성연과 반지훈은 진성에서 며칠 보내다가 서울로 돌아왔다. 두 사람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레스토랑으로 왔다. 강성연은 잡지를 펼치며 한씨, 윤씨 집안의 파혼 소식을 알게 되었다. 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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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8화

강성연이 말을 끝내자마자 주변 사람들이 이상한 눈빛을 보내왔다. 그녀는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심정이었다.반지훈은 작게 웃으며 말했다."강미현이 아닌 다른 여자면 괜찮은 거야?"강성연은 숟가락으로 국물을 휘적이며 투덜거렸다."궁금하면 어디 한번 해보던가요."반지훈은 짧게 대답하며 말했다."밥 먹고 나서 해 봐야겠어."반지훈이 장난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강성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블루 오션에 도착한 다음 강성연은 바로 차에서 내려왔다. 반지훈이 옷매무새를 정리하며 차에서 내려오는 것을 보고 그녀는 팔짱을 끼며 말했다."밥 먹고 나서 뭘 한다고 하지 않았어요? 왜 차에서 내려요?"반지훈은 웃으며 말했다."만약 진짜 간다면 네가 날 가만히 놔두겠어?"강성연은 머리도 돌리지 않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현관에서 신발을 갈아 신을 때, 반지훈이 뒤에서 그녀를 끌어안았다."왜 내가 하지도 않은 일에 질투하는 거야."반지훈의 숨결에 목이 간질거렸던 강성연은 그를 밀어내며 말했다."제가 언제 질투했다고 그래요.""지금."반지훈은 그녀의 귀에 뽀뽀하며 말했다.강성연은 그의 손목을 잡고 벽 쪽으로 밀쳤다. 반지훈은 피식 웃으며 손쉽게 벗어나서는 그녀를 품에 끌어안았다."너 이거 가정폭력이야."강성연이 그의 옷깃을 잡으며 말했다."싸울래요?"반지훈이 그녀를 안아 올리며 말했다."방으로 돌아가서 계속하자."...한지욱이 집으로 돌아왔을 때, 윤티파니는 이미 대부분 짐 정리를 끝냈다. 그녀는 한지욱을 힐끗 보더니 계속해서 옷을 정리했다."대부분 필요 없는 물건이라 그냥 남겨뒀어요."윤티파니는 자신이 갖고 온 물건만 챙겼다. 자신의 것이 아닌, 특히 한지욱이 선물한 것은 절대 손대지 않았다.한지욱은 문틀에 한참 기대어 있더니 입을 열었다."미안해요."윤티파니는 트렁크를 닫고 몸을 일으켰다."지욱 씨가 사과해야 할 사람은 제가 아니에요. 좀 비켜줄래요?"윤티파니는 한지욱의 앞으로 가서 말했다. 하지만 그는 비킬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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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9화

한지욱은 약간 멈칫했다."지욱 씨가 저를 얼마나 증오하는지 알고 있어요. 저한테 잘해줬던 것도 다 집안사람을 안심하게 하기 위한 비즈니스였죠. 누군가가 저와 결혼하려 했다는 것만으로도 저는 이미 감지덕지해요. 제 명성이 얼마나 나쁜지 잘 알고 있으니까요. 그래도 지욱 씨를 귀찮게 하지는 않을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떠나요. 제가 이래봬도 윤씨 집안사람이라서요. 그런 일을 당하고도 고귀함은 잃지 않았어요. 일이 이렇게까지 된 건 제가 응당 치러야 할 대가이니 남자한테 기대 행복 따위는 쫓지 않을 거예요"윤티파니는 한지욱을 밀치더니 밖으로 걸어 나갔다. 한지욱은 제자리에 멈춰 선 채로 주먹을 꽉 쥐었다.차에 올라탄 윤티파니는 창밖을 바라봤다. 그녀도 슬픈 줄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더 심한 것을 겪고 나니 무뎌졌을 뿐이지. 그녀는 눈물마저도 값이 떨어지는 것만 같았다.며칠 후, 윤씨 집안에서는 정식으로 파혼을 선포했다. 기자의 질문에 윤진은 형식적인 말로 대충 넘기고 현장을 떴다.유혜선은 TV를 보며 입꼬리를 쓱 울렸다. 그녀가 원하던 바가 드디어 이뤄진 것이다. 그녀는 애초부터 윤티파니와 같은 여자는 자신과 경쟁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니 버림받은 것도 당연하였다.비록 유혜선은 가정형편이 좋은 편이 아니었지만 배 속의 아이만 있다면 꼭 한씨 집안에서 받아주리라 생각했다....주말, 안씨 저택.안예지는 거울 앞에 서서 옷을 몇 벌째 바꿔 입었다. 이율은 이미 재촉을 시작했다. 그래서 결국 오렌지색 후드에 치마를 입고 모자 하나를 쓴 채 밖으로 나갔다.안지성은 커피 한 잔을 들고 창가에 서서 통화하고 있었다. 딸이 황급히 계단을 내려오는 것을 보고 그는 휴대전화를 내리며 물었다."예지야, 너 오늘 휴식 아니야?""맞아요."안예지가 현관에서 신발을 갈아신으며 말했다."근데 약속 있어요."안예지의 대답을 들은 안지성은 잠깐 멈칫하다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거참 오래간만이구나. 잘 놀다 와."안예지가 웃으며 머리를 끄덕였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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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0화

이율은 머리를 숙이고 휴대전화를 바라봤다. 그녀는 출발 전에 구의범에게 문자를 보냈었다.안예지는 잠깐 기다리다가 말했다."아니면 저희 먼저 둘러볼까요? 구의범 씨는 도착한 다음 합류하면 되잖아요."이율은 잠깐 고민하다가 말했다."그래요."이율은 구의범에게 문자를 보내고 백화점 안으로 들어갔다. 배가 고팠던 이율은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왔고 자리에 앉자마자 투덜거리기 시작했다."의범 씨 진짜 안 나올 생각인 것 같아요. 나오기 싫으면 그냥 거절하지 약속을 어기는 건 너무 했잖아요."그녀는 메뉴판을 펼치며 계속해서 말했다."역시 잘생긴 남자는 믿을 게 못 돼요. 흥!"안예지는 피식 웃었다."괜찮아요. 저희 둘이 놀면 되죠.""그건 그래요. 진짜 좋은 인연이 곧 나타날 수도 있고."이율은 금방 화가 풀린 모양이었다. 안예지는 어색한 미소를 지었고 이율은 휴대전화를 만지작댔다."블랙 리스트에 넣어야겠어요.""네?"안예지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이율은 휴대전화를 내려놓더니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간단한 약속도 못 지키는 남자는 믿을 게 못 돼요. 어쩌면 지금쯤 다른 여자를 품에 안고 저희를 우습게 여길지도 모르죠. 제가 너무 얼빠라서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속고 말았네요."안예지는 미간을 찌푸렸다."제 생각에는... 고의가 아닐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혹시 다른 일이 있을 수도 있잖아요.""반 시간 동안 문자 한 번 답장 안 하는 게 어떻게 고의가 아니에요?"이율이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말했다."됐어요. 이미 블랙 리스트에 넣었으니까 신경 쓰지 말자고요."안예지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머리를 숙이고 그릇 안의 음식만 물끄러미 바라봤다. 이때 그녀의 휴대전화가 진동하기 시작했고 낯선 번호가 보였다.안예지는 수락 버튼을 누르고 전화를 받았다. 휴대전화 건너편에서는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친구분이 저를 차단했는지 연락이 안 돼서요. 지금 어디에 있어요?"안예지는 전화번호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휴대전화를 귀가에 댔다."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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