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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5화

안예지는 어쩐지 통제당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한지욱 불륜녀와 도망'

윤씨 집안과 한씨 집안의 결혼식이 끝난 후, 기사는 바로 터졌다. 여자들은 한지욱과 유혜선을 좋게 안 보는 한편, 남자들은 더러운 여자와 결혼할 바에는 도망가는 게 낫다고 응원을 표시했다.

윤진은 뉴스를 보자마자 화가 치밀어 올라 책상을 내리쳤다.

"한지욱 이 자식이...!"

윤진의 부인 강현숙은 차가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이제 만족해요?"

"그건..."

윤진은 할 말이 없었다. 그는 자신이 한씨 집안에 농락당했음을 인정했다. 이때 그는 갑자기 무언가 생각난 듯 강현숙을 바라보며 말했다.

"혹시 당신 진작에 이렇게 될 줄 알았던 거야?"

강현숙은 정색했다. 그녀는 1년 전부터 알고 있었다.

한씨 집안에서 자신의 딸을 받아주니, 그녀도 처음에는 당연히 기뻤다. 그리고 한지욱이 윤티파니를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무조건 잘 살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강현숙은 한지욱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한지욱은 윤티파니에게 아주 잘해줬고 다정하기까지 했다. 그래서 그녀는 한지욱이 꽤 괜찮은 사윗감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비가 오는 그날, 강현숙은 윤티파니를 집까지 바래다줬다. 그녀가 마침 돌아가려고 할 때, 차 한 대가 서서히 다가와서 멈춰 섰다.

익숙한 차에서 우산을 쓴 한지욱이 먼저 내려왔다. 강현숙이 마침 인사를 하려고 했을 때, 조수석에 있는 여자가 내려와 한지욱과 포옹을 했다. 한지욱은 여자의 어깨를 잡고 우산을 기울이더니 짧게 뽀뽀를 했다.

이 장면을 직접 목격한 강현숙은 눈가가 빨개졌다. 그녀는 자신의 딸을 농락한 남자가 뼈에 사무치도록 미웠다. 그녀는 몰래 두 사람을 따라갔고 두 사람은 윤티파니가 사는 집이 아닌 다른 집으로 향했다. 그 여자도 윤티파니와 같은 건물에 살았던 것이다.

며칠 동안의 관찰 끝에 강현숙은 모든 증거를 다 모았고 한지욱이 유혜선이라는 여자와 만나고 있음을 확신했다.

강현숙은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결혼이 엎어졌으면 엎어졌지 뭐 어쩌겠어요. 이 세상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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