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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2화

안예지는 머뭇거리다가 휴지를 받았다.

“고마워요.”

그는 큰비가 내리는 걸 보고 말했다.

“한참 내릴 것 같네요.”

안예지는 눈길을 내리깔고 입술을 깨물었다.

사실 그녀는 비가 빨리 그치길 바라지 않았다.

바로 이때 구의범이 휴대폰이 울렸다. 휴대폰 액정을 확인한 그는 옆으로 가서 전화를 받았다.

안예지는 고개를 돌려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고 왜서인지 데이트를 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데이트라는 단어가 떠오르자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져 볼을 감쌌다. 요즘 왜 자꾸 이상한 생각을 하는 거야!

하지만 바로 이때 구의범이 고개를 돌려 그녀를 흘깃 바라보았다. 마침 구의범은 그녀가 당황한 표정으로 붉어진 볼을 감싸는 걸 보았다.

이율의 행동이 너무 티가 났기 때문에 구의범은 일찍 눈치챘다.

그는 눈을 내리깔고 몸을 돌려 계속 전화를 받았다. 통화가 끝난 뒤에야 그는 안예지를 바라보았다.

“당신 친구는 아직 연락이 없어요?”

안예지는 멈칫했다.

“...... 아직 없어요.”

“보아하니 작정한 것 같네요.”

“네?”

안예지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구의범은 휴대폰을 넣은 후 담담하게 웃었다.

“우리 단둘이 있게 해주려고 그런 거 아니에요?”

그녀는 멍해졌다.

구의범은 그녀의 앞에 서서 말했다.

“나한테 그런 뜻이 있는 거예요?”

안예지는 표정이 조금 굳어졌고 주먹을 꽉 쥐었다.

“전...... 아니에요.”

그녀는 고개를 숙였고 자신의 마음을 밝힐 용기가 없었다.

상대방에게 들키다니!

구의범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당신 친구한테 연락해요. 전 일이 있어 먼저 가봐야 해서요.”

“네?”

안예지는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아직 비가 내리는데......”

구의범은 담담하게 말했다.

“비서가 데리러 올 거예요.”

얼마 지나지 않아 구의범의 비서가 우산을 가지고 나타났다. 그는 우산을 쓰더니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고개를 돌렸다.

“미안해요.”

안예지는 그들이 빗속에서 멀어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입술을 깨물었다. 원래 발그스름하던 얼굴은 이미 핏기를 잃었다.

비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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