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승희는 노트북을 들어 스크린을 봤다. DM 창에 기다리고 있겠다는 내용이 있었다.한 달 뒤, 명승희는 Y국 럭셔리 브랜드 행사에 초대받아 행사에 참여했다. 그녀는 맞춤 제작된 드레스를 입고 있었는데 연한 파란색 그라데이션 바탕에 반짝이는 큐빅이 빛나고 있었다. 어깨에 드리워진 크레이프가 그녀의 움직임에 따라 하늘거렸다.명승희는 레드카펫 위에 서서 미소 띤 얼굴로 기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곧이어 그녀는 직원을 따라 사인벽 앞에 서서 사인을 했다.그런데 갑자기 소란이 일었다. 고개를 돌린 명승희는 여준우가 브랜드 측 사람들과 천천히 걸어오는 걸 보았다.사람들에 둘러싸여 있는, 넓은 어깨에 얇은 허리, 늘씬한 몸매의 소유자는 명승희가 한 달 동안 보지 못한 얼굴이었다.환한 조명 아래 그의 이목구비는 완벽했다. 그의 옆에 있던 사람들은 그의 화려함에 빛을 잃었다.그는 변한 것 같기도 하고, 변한 것 같지 않기도 했다.여준우와 시선이 마주치는 순간, 명승희는 여전히 엷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녀는 옆에 있던 직원에게 펜을 건넸다. 그녀와 여준우가 서로를 지나치는 순간, 여준우의 손끝이 명승희의 손가락에 얽혔지만 아무도 그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아주 가벼운 움직임이었지만 마음이 설레기에는 충분했다.명승희는 걸음을 내디디며 자리를 떴다. 그녀의 붉은 입술이 아름다운 호선을 그렸다.저녁에 호텔로 돌아온 뒤, 최민아가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벨이 울렸다. 명승희는 이미 자신이 챙겨온 슬립으로 갈아입은 상태였다. 문을 열자마자 상대방이 누구인지 확인할 새도 없이 그녀는 벽에 밀쳐지며 키스 당했다.명승희는 팔을 뻗어 그의 목을 감았다.“여준우 씨, 나 기다려야 하는 거 아니에요? 왜 이렇게 급해요?”여준우는 명승희를 안아 들고 소파에 내려놓았다. 그는 명승희의 뺨에 입술을 붙인 채로 말했다.“한 달을 기다렸잖아요. 혹시나 날 바람맞히면 어쩌나 걱정했어요.”명승희는 웃음을 터뜨렸다.“기다리라고만 했지 당장 비행기 타고 찾아갈 거라고 하지는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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