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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6화

명승희는 강성연과 눈을 마주치며 미소를 지었다.

"이것도 나름 인연이네요."

강성연이 한쪽 손으로 턱을 괴고 말했다.

"저랑 지훈 씨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준우 씨가 평생 혼자 살까 봐 걱정했는데 일이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겠어요."

반지훈이 웃으며 말했다.

"37살이나 먹었으면 빨리 연애할 때도 됐지."

여준우가 반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 세 살 밖에 차이 안 나거든?"

"됐어. 나이도 먹을 만큼 먹은 사내놈들이 왜 아직도 어린애처럼 말다툼하는 거냐. 성연이랑 승희가 보고 있는데 부끄럽지도 않아?"

여 노부인은 말로만 투덜거릴 뿐, 입가에는 미소가 걸려있었다.

명승희와 강성연은 애써 웃음을 참고 있었다.

"승희야."

여 노부인이 술잔을 들며 말했다.

"내가 준우의 어머니를 대신해 너한테 사과하마."

명승희는 잠깐 멈칫하다가 황급히 술잔을 들어 올렸다.

"저... 그게..."

"준우 어머니 유나가 우리 여씨 집안사람이니 내가 대신 사과를 해도 되겠지?"

여 노부인이 그녀의 말을 끊으며 말했다.

"유나뿐만 아니라 레이나도 있었군."

명승희는 술잔을 꽉 잡으며 여준우를 바라봤다. 그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유나도 자기 아들을 너무 사랑해서 그래. 태생이 이기적인 데다가 아들이 자신을 떠날까 봐 두려워서 그런 짓을 한 모양이야."

여 노부인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레이나의 일은 전적으로 여씨 집안 잘못이야. 우리가 레이나는 구하지 못했지만 넌 다행히 살아남았으니 내 꼭 사과해야 할 것 같구나."

명승희는 여 노부인이 술을 마시는 것을 보고 따라서 마셨다.

강성연과 반지훈은 서로를 마주 보며 미소를 지었다. 이게 아무래도 가장 좋은 결말인 듯 했다.

저녁식사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명승희는 등받이에 머리를 기댄 채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알코올의 작용 때문인지 그녀는 도무지 눈을 뜰 수가 없었다.

여준우는 그녀를 품속으로 끌어안으며 자신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도록 했다. 부드러운 머리카락은 그의 팔뚝에 닿았다.

"취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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