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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9화

여준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넌 양심도 없냐?"

'여기서 또 나를 얼마나 더 귀찮게 하려고?'

반지훈은 찻잔을 내려놓으며 덤덤하게 말했다.

"우리 얘기에 양심이 왜 필요하지?"

여준우는 피식 웃더니 테이블에 손을 올리고 말했다.

"강성연 씨도 알고 있나? 네가 얼마나 뻔뻔한지?"

반지훈은 소매를 걷으며 말했다.

"뻔뻔하지 않고 어떻게 연애를 해?"

"..."

강성연과 명승희는 마침 위층에 있었고, 명승희는 강성연의 팔을 툭툭 치며 물었다.

"저 두 사람 원래 저런 식이에요?"

강성연은 머리를 돌려 명승희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제야 발견했어요? 30대라고는 믿을 수 없는 유치함이죠."

명승희는 새로운 세상을 발견한 것만 같았다. 얼음보다 차갑다던 전설 속의 반지훈이 여준우만 만나면 약간 이상해지니 말이다. 어찌 보면 두 사람이 사이좋은 커플이고 명승희와 강성연이 방해꾼 같았다.

강성연은 명승희의 어깨를 톡톡 치며 말했다.

"이상하게 생각할 것 없어요. 지훈 씨는 누굴 만나든 다 같은 태도거든요. 예전은 구천광 씨, 지금은 여준우 씨. 그래도 아직 할아버지를 상대로 투덜거리는 건 본 적 없네요."

명승희는 미소를 지으며 강성연과 함께 방 안으로 돌아왔다.

"어찌 됐든 성연 씨한테만 잘 해주면 됐죠."

강성연은 침대의 끄트머리에 앉으며 말했다.

"그건 준우 씨도 마찬가지잖아요."

명승희는 커튼을 열고 창가에 맺힌 물방울을 바라봤다.

"확실히 전보다 훨씬 잘 해주기는 해요."

하지만 둘 사이의 관계를 완전히 인정하기 전에는 얼마나 속을 태웠는지 모른다. 그녀는 몸을 돌려 강성연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서로 좋아하는 것과 짝사랑은 완전히 다른 거더라고요. 저는 이제야 발견했어요."

강성연은 몸을 일으켜 창가로 왔다.

"제가 보기에 승희 씨는 행운아예요."

명승희는 말 없이 미소를 지으며 창 밖을 바라봤다.

비는 점차 줄어들었고 우중충하던 하늘도 서서히 맑아졌다. 강성연과 반지훈은 슬슬 떠날 준비를 했다. 강성연은 떠나기 직전에 무언가 생각난 듯 명승희의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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