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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7화

반지훈은 소파에 앉았고 편집장도 따라 앉으며 말했다.

"제 부인이 요즘 이 회사에서 만든 패션 잡지를 너무 좋아해서요. 저더러 직접 누가 만들었는지 물어봐 달라고 하더라고요."

편집장은 약간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이때 그의 곁에 있던 사람이 입을 열었다.

"요즘 잡지라면 아마 강..."

하지만 그는 금세 무언가 떠오른 듯 입을 닫았다.

반지훈은 차를 마시며 눈썹을 찡긋했다.

"강현이에요?"

편집장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맞아요. 요즘 잡지는 강현 씨가 만든 거예요. 하지만 어제 사직을 해서..."

"왜요?"

반지훈이 덤덤하게 물었다. 그러자 편집장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우리 강현 씨가 능력이 좋기는 하지만 감옥에 갔던 적이 있어서 소문이 안 좋게 났거든요. 그래서 회사 직원들도 대부분 안 좋게 보고 있어요."

반지훈이 찻잔을 만지작대며 말했다.

"강현이 저와 어떤 사이인지 말한 적 없어요?"

편집장이 머뭇거리며 말했다.

"그... 그건 없는데..."

반지훈이 저번에 전화 왔을 때, 편집장은 이미 그와 강현이 아는 사이라고 의심을 했었다. 하지만 강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편집장은 그런 강현을 꽤 좋게 보고 있었다.

강현이 사직 얘기를 먼저 꺼내지 않았다고 해도 그는 별다른 처벌을 내리지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잠깐 휴가를 주고 다시 복직하게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강현은 편집장이 난감하지 않도록 먼저 사직서를 냈다.

반지훈은 입꼬리를 쓱 올리며 말했다.

"역시 그랬군요. 어쩐지 이런 일을 당하고도 말이 없다 했어요."

편집장이 머리를 끄덕였다.

"아…네..."

"강현이 감옥에 간 건 저 때문이에요. 애가 어려서부터 말을 듣지 않아 제가 정신 차리게 할 겸 보냈거든요. 감옥에서 나오니 역시 제 생각대로 딴 사람이 되서 나왔고요."

반지훈이 찻잔에서 손을 떼며 덤덤하게 말했다.

"사직은 오히려 좋은 일일 지도 모르겠네요. 이 회사는 강현에게 어울리지 않아요. 게다가 썩 좋지 못한 사람도 있는 모양이고."

편집장은 머뭇거리며 말했다.

"그게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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