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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8화

송아영은 얼빠진 표정으로 배를 만지며 밖으로 나왔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임신에 그녀는 미처 마음의 준비를 하지 못했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육예찬은 쉴 틈 없이 먹을 것을 만들어 주고, 일찍 자도록 잔소리하고, 좋은 음식만 먹게 하고, 하이힐을 못 신게 할 뿐만 아니라, 뛰지도 못하게 하는 걸 봐서 진작에 발견한 듯했다.

복도에서 기다리고 있던 육예찬은 송아영이 걸어오는 것을 보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녀를 안아줬다.

"왜 빨리 말 안해줬어?"

육예찬은 시무룩한 표정의 송아영을 바라보며 물었다.

"혹시... 아이를 갖고 싶지 않아?"

"당연히 아니지."

송아영이 황급히 말했다.

"하지만 미리 귀띔이라도 해줬으면 마음의 준비라도 할 거 아니야. 하루아침에 임신 소식을 알고 나니까 약간 무서워..."

육예찬은 그녀를 꼭 끌어안으며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미안해, 내가 너무 이기적이었어. 빨리 알려주면 혹시 아이를 지우지 않을까 해서 감히 말 못 했어."

육예찬은 3개월 차에 들어설 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을 작정이었다. 때가 되면 쉽게 아이를 지우지 못할 테니까. 아이가 너무 간절한 나머지 그는 송아영의 임신에 대한 두려움을 미처 헤아리지 못했다.

"누가 지운대?"

송아영이 울다가 웃다가 하며 말했다.

"나는 그냥 아플까 봐 무서울 뿐이야."

윤예찬은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며 이마에 뽀뽀했다.

"내가 계속 같이 있어 줄게.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나가는 의사를 찾아서 무조건 고생하지 않도록 해 줄게."

송아영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만약에... 나랑 아이가 다 위험해지면 누구부터 살릴 거야?"

육예찬은 그녀의 볼을 꼬집으며 말했다.

"그걸 말이라고 해? 당연히 당신부터 구해야지. 아이는 다시 만들 수 있지만 아내는 아닌걸."

송아영은 키득키득 웃으며 그의 품에 파고들었다.

"가끔가다 내가 아내를 만난 건지, 딸을 만난 건지 알 수가 없어. 이렇게 툭 하면 눈물을 흘리니..."

"뭐라고?"

"아무것도 아니야."

육예찬은 그녀를 끌어안으며 말했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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