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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2화

"만약 강성연이 진심으로 너를 걱정한다면 밑바닥에서 일하도록 내버려 두는 게 아닌 회사 관리직을 맡겼을 거야."

강현의 안색이 어두워진 것을 보고 강예림이 더 큰 소리로 웃었다.

"넌 어쩌면 할머니랑 똑같이 멍청할까? 너도 할머니도 그냥 강성연의 개노릇을 할 운명이..."

짝!

강예림은 바닥으로 쓰러졌다. 뒤늦게 정신 차린 그녀는 빨개진 얼굴을 감싸고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강현을 바라봤다.

"네가 감히 나를 때려?"

강현은 찌릿찌릿한 손바닥을 힐끗 보고는 심호흡했다.

"성연 누나는 아무것도 잘못하지 않았어. 잘못을 한 사람은 우리야."

강예림은 피식 웃었다.

"너 혹시 강성연한테 세뇌라도 당했어?"

그녀의 표정은 점점 더 악독해졌다.

"그년만 아니었어도 내가 정유하 같은 쓰레기랑 정략결혼을 하지 않았어! 너도 잘 알잖아, 내가 어떤 취급을 당했는지."

강현의 머릿속에는 강예림이 일 년 전 정씨 집안에서 쫓겨나던 모습이 떠올랐다. 그녀는 팔뚝, 다리, 하물며 목까지 전부 상처투성이가 되어 있었다.

그중에는 담배불로 지진 흔적, 칼로 그은 흔적, 벨트나 막대로 때린 흔적, 주먹을 휘두른 흔적까지 있었다. 다년간의 가정폭력 끝에 강예림은 여러 차례 유산을 했고 더 이상 임신을 하지 못할 지경까지 되었다.

강예림이 불임이라는 것을 알자마자 정씨 집안에서는 이혼을 요구했고 그렇게 그녀를 쫓아내 버렸다.

강현은 눈을 찔끔 감으며 호흡을 가다듬었다.

"그게 성연 누나랑 무슨 상관인데?"

"왜 상관없어?"

강예림이 강현의 멱살을 잡으며 소리를 질렀다.

"그년이 꾀만 부리지 않았어도 내가 이런 일을 당하지 않았어! 누구는 인생이 파탄 났는데 넌 아직도 그년 편을 드는 거야?"

강예림의 아우성에 강현은 그저 머리를 숙였다.

"누나 혹시 인과관계가 뭔지 알아?"

강현이 말했다.

"내가 양아치 짓을 하고 다닐 때 사우현 형님을 얼마나 존경했는지 알지? 내가 감옥에서 우현 형님을 만났어. 얼마 전 형님이 살인죄로 15년 판결을 받았거든. 형님은 진성의 사장이자 장사꾼이야. 인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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