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Chapter 1121 - Chapter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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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1화

옆집에는 애가 둘이었는데 나이가 많지 않았다. 큰 애의 이름은 영희, 이제 7살이었고 작은 애는 동희, 이제 4살이었다. 엄청 순하고 말썽도 부리지 않는 착한 아이들이었다.“승희 언니 이건 뭐예요?”드론을 한 번도 본 적 없는 영희가 호기심에 물었다.“이건 드론이라고 하는데 이걸로 여기 전체를 찍을 수 있어. 여기 가만히 서서 아주 먼 곳까지 내다볼 수 있지.”명승희가 바닥에 웅크리고 앉아 아이한테 드론 조종법을 가르쳐 줬다.“이리 와. 언니가 이거 어떻게 하는지 가르쳐 줄게.”영희가 얌전히 고개를 끄덕이더니 명승희가 드론을 조종하는 걸 열심히 지켜봤다.명승희는 영희한테 조종법을 가르쳐 준 후 조종기를 영희한테 건넸다.“자 한번 해봐.”영희가 그녀를 한번 본 후 조심스럽게 조종기를 받아들었다. 아이가 자신이 가르쳐 준 대로 열심히 조종하는 모습에 명승희의 얼굴에 뿌듯한 미소가 걸렸다.그때 그녀의 휴대폰이 울렸다. 아버지한테서 걸려온 전화였다. 그녀는 구석으로 가서 전화를 받았다.“아빠?”“너 지금 어디야?”명지용이 책문하듯이 물었다.명승희는 대충 핑계를 댔다.“저… 저 지금 출장 중인데요.”“출장? 좋아. 아빠가 하나만 물을게. 너 여준우랑 사귀는 사이냐?”“아니요…”“지금 누굴 속이려고. 파파라치가 너희 두 사람이 어젯밤 함께 있는 모습을 찍어 올렸어. 지금 SNS에 온통 너랑 여준우에 대한 스캔들뿐이라고. 잡지, 신문 어느 하나 너희들 기사가 없는 데가 없어. 기자가 나한테까지 찾아왔더라.”명승희가 돌처럼 굳어졌다. 어젯밤 그녀와 여준우가 함께 있던 모습이 찍혔다고?그녀가 애써 감정을 추스르며 숨을 들이켰다.“아빠 그러니까 저랑 그 사람은…”“딸아, 혹시 그 남자한테 협박당했니?”명지용의 한 마디에 명승희가 얼어붙었다. 그녀가 목소리를 낮추며 물었다.“그걸 아빠가 어떻게 알아요?”“내가 그럴 줄 알았어!”명지용은 화가 나는 한편 안타까웠다.“그 망할 놈이 감히… 감히 내 귀한 딸을 협박해!”“아빠 저도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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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2화

명승희는 그에게서 벗어나려고 버둥거렸지만 벗어날 수 없었다. 그녀가 그를 쳐다보았다.“당신 나를 매장시키겠다고 한 거, 그거 그냥 나 겁주려고 한 말이었죠?”여준우가 실눈을 뜨고 말했다.“걸려든 건 당신이죠.”역시 아버지의 말이 맞았다!그녀가 이를 악물고 웃었다.“날 갖고 논 거예요?”여준우는 그녀가 움직이지 못하게 품에 가둔 채 자신의 얼굴을 그녀의 얼굴 가까이로 가져갔다. 그가 웃을락 말락 하며 말했다.“전 명승희 씨가 똑똑한 사람일 줄 알았는데 이렇게 멍청할 줄 몰랐어요.”명승희가 숨을 깊게 들이마시면서 애써 마음을 다잡았다.“날 갖고 노는 거 재밌었어요?”여준우는 그저 그녀를 빤히 쳐다볼 뿐 답을 하지 않았다.“멍청하게 당신 손아귀에서 놀아나는 꼴이 얼마나 우스웠겠어요. 여준우 씨, 당신이 하도 이런 같잖은 연극을 좋아해서 저도 함께 어울려줄 만큼 어울려 줬어요. 대체 왜 그렇게 많은 여자들을 두고 나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 건데요!”이성을 상실한 명승희가 악다구니를 치더니 순간 눈물을 떨어뜨렸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크게 숨을 들이켜며 씩씩거렸다. 곧바로 이성을 되찾은 그녀가 애써 울음을 참으며 침착하게 말했다.“전 이제 그만 이 연극에서 빠질래요. 더는 못 하겠어요.”그녀가 돌아서서 나가려고 하자 여준우가 다시 한번 그녀를 품에 가뒀다. 그가 그녀의 턱을 잡아올렸다.“못 하겠다고? 못 할 거면 왜 자꾸 나를 자극하는 건데!”그녀가 씩씩거리며 따졌다.“누가 자극했다고 그래요. 분명 당신이 먼저 나를 건드렸잖아요!”“맞아.”여준우가 피식 웃었다. 그가 억지로 그녀의 얼굴을 고정하고 말했다.“내가 먼저 건드렸죠. 하지만 계약을 끝내자고 했을 때 누가 나한테 찾아왔죠?”그녀는 말문이 막혔다. 순간 너무 놀라 호흡하는 법도 잊은 것 같았다.여준우의 입술이 그녀의 볼에 닿을 듯한 거리에서 멈췄다. 뜨거운 입김이 그녀의 얼굴에서 느껴졌다.“계약을 끝냈을 때 그쪽이 제 발로 나랑 이야기를 하겠다고 찾아왔어요. 명승희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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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3화

갑자기 여준우가 음료수를 그녀의 앞에 놓여 있는 작은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깜짝 놀란 그녀가 힐끔 곁눈질로 그를 확인했다. 하지만 절대 눈에 띄게 움직이지는 못했다.그때 그가 갑자기 그녀의 선글라스를 휙 하고 낚아챘다. 놀란 그녀가 곧바로 선글라스를 빼앗아 다시 착용했다. 그러고는 팔짱을 낀 채 그에게 등을 돌렸다.여준우가 피식 웃더니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아직도 화가 안 풀렸어요?”명승희가 그의 손을 쳐낸 후 이를 악물고 그에게 말했다.“한 번만 더 내 몸에 손댔다 봐요. 당장 성추행으로 고소할 테니까!”여준우가 한 손으로 자신의 이마를 짚으며 그녀를 쳐다보더니 싱긋 미소 지었다.“지금 비즈니스 석에 우리 둘 빼고 누가 남아있나 한번 봐봐요.”놀란 명승희가 벌떡 일어나 주위를 둘러보았다. 비즈니스 석이 텅텅 비어있었다. 당황한 그녀가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지금 뭐 하자는 거예요?”여준희가 그녀의 머리로 장난을 치면서 몸을 그녀의 가까이에 기댔다.“이 항공사가 마침 저희 그룹 산하에 있는 항공사더라고요. 우연이죠?”그녀가 저도 모르는 사이에 또다시 그의 마수에 걸려든 것이다.그때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그녀가 탑승한 K7741 항공편이 곧 Y 국 공항에 정착하게 되니 일본으로 가실 탑승객들은 2층에서 경유 탑승 수속을 하라는 말이었다.명승희가 탑승한 항공편이 일본으로 가는 직행이 아니라 Y 국에 들러 경유하는 항공편이었다고? Y 국에 도착하면 그야말로 그의 구역이 아닌가?그녀가 넋을 놓고 있는 순간 갑자기 그의 입술이 쪽하고 그녀의 입술에 내려앉았다. 놀란 그녀가 다급히 그를 밀치려고 한순간 그가 먼저 입술을 떼고 몸을 일으켰다.“여준우 씨 당신 혹시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에요?”명승희가 화가 나 어쩔 줄 몰라 하며 손을 들어 그를 향해 주먹을 내리쳤다.하지만 여준우는 이미 방어를 하고 있었다. 그가 그녀의 양 팔목을 붙잡고 자신의 품에 그녀를 가두었다. 그녀의 머리 위에서 그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여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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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4화

여준우는 그녀가 자신의 가까이로 다가오지 않으려고 기를 쓰는 모습에 억지로 강요하지 않았다. 이미 차도 출발한 상태고, 더 이상 도망칠 곳도 없었다.그들은 여 씨 그룹 산하의 고급 호텔에 도착했다. 명승희는 자신의 짐과 함께 호텔 룸에 처박혔다. 문 앞에는 보디가드가 지키고 서있었다.“무슨 일 있으시면 언제든지 불러주십시오. 아가씨, 그럼 즐거운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보디가드가 적극적으로 그녀를 대신해 문까지 닫아주었다.그녀는 방안에 홀로 남아 멍하니 서있었다. 그러니까 여준우 이 남자는 단지 그녀를 호텔까지 데려다준 것뿐이다?여 씨 가문의 샌디에이고 저택.“도련님, 사모님께서는 서재에서 도련님을 기다리고 계십니다.”집사가 계단 앞에 서서 집안으로 들어오고 있는 여준우를 향해 허리를 숙이며 인사를 올렸다.여준우는 외투를 벗어 집사한테 건네더니 손목시계를 느슨하게 조절한 후 위층으로 향했다. 책상 앞에 앉아있는 중년 여인은 쉰 여섯, 일곱 즈음 되었지만 관리를 잘해왔기에 겉모습만 봤을 때에는 삼, 사십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어머니.”여준우가 책상 쪽으로 다가갔다. 책상 위에는 잡지가 놓여있었는데 Z 국에서 그와 명승희가 파파라치한테 찍힌 스캔들 기사가 적혀있었다. 이 잡지가 해외에까지 퍼지게 되었다니.유나가 잡지를 그의 앞으로 밀었다.“네가 밖에서 어떻게 놀든지 상관하지 않아. 하지만 이번에는 너무 신중하지 못했던 것 같구나. 넌 지금껏 한 번도 이런 스캔들 기사를 남겼던 적이 없잖니.”여준우가 잡지를 들고 느긋하게 페이지를 넘겼다.“이런 가십거리는 많고도 많아요.”“달라.”유나가 자신의 미간을 꾹꾹 누르며 말했다.“지금 네가 이 여자한테 보이는 태도가 달라. 진심인 거냐?”여준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유나가 눈을 치켜뜨고 그를 바라보았다.“넌 내 아들이고, 장차 여 씨 가문을 책임져야 할 후계자야. 잊지 말거라. 너와 맨디는 이미 결혼 약속이 오간 사이라는 것을!”여준우가 소리 내어 웃었다.“어머니, 저랑 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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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5화

욕실에서 침실까지, 어둠 속에서 여준우는 모든 것을 지배하고 있었다. 그는 당장이라도 폭주할 것만 같은 자신을 가까스로 억누르며 아무도 그런 자신의 사투를 알지 못하게 노력했다. 겨우 정신을 차리려다가도 곧바로 그녀의 따듯함에 이성을 잃고 깊은 심연에 빠지게 되었다. 그의 손길 아래 다시 태어나는 듯한 그녀의 새로운 모습은 그에게 병증을 더욱 악화시킬 모순이자 억압이 되어버렸다.그렇게 영원히 끝날 것 같지 않았던 밤도 결국 어느 순간 평화를 맞이하게 되었다.이튿날 아침, 명승희는 거실에서 들려오는 소란에 잠에서 깼다. 몸을 뒤척이던 그녀는 순간 온몸의 뼈마디 마디가 아파나는 것을 느꼈다.그 순간 그녀의 귓가에 웬 여자가 울부짖는 목소리가 들려왔다.“여준우 씨, 내가 당신의 약혼녀예요. 당신이 다른 여자들과 놀아나는 걸 방해하겠다는 게 아니에요. 하지만 적어도 당신이 우리의 혼약을 중시해 줬으면 좋겠어요!”명승희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약혼녀?그녀가 겨우 아픈 몸을 끌고 침대에서 내려 가만히 문가에 기대서서 밖의 대화에 귀 기울였다.여준우가 피식 웃었다.“전 그런 혼약을 한 적이 없는데요.”“당신 설마 가문끼리 한 혼약을 어기겠다는 거예요?”그녀는 마치 엄청난 수모를 당한 것처럼 어깨를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그게 뭐 어때서요?”여준우가 팔을 펴고 의자 등받이에 기댔다. 아주 거만한 자세였다.“내 어머니가 멋대로 정한 혼사입니다. 아니면 맨디 아가씨, 차라리 제 어머니한테 시집을 가는 걸 고려해 보는 게 어떻겠습니까?”“당신……”“술에 약을 타는 수법을 써서 날 억지로 이 혼사에 참여시키려 들기나 하고.”여준우가 와인잔의 스템을 잡고 가볍게 잔을 돌리자 안에 담겨있던 술이 찰랑였다.“아쉽겠지만, 지금 제가 소유하고 있는 모든 것들이 꼭 여 씨 가문에서 물려받은 건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난 여 씨 가문에 구속당하지 않습니다. 내가 어떤 여자를 갖고 싶은지는 내가 정할 겁니다.”그가 느긋하게 술을 들이켰다.맨디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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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6화

여준우가 손끝으로 그녀의 입술을 덧 그리다가 피식 웃었다.“당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나한테 여자가 많지는 않아요.”“몇 백은 아니더라도 몇 십 명은 될 거 아니에요?”그녀가 그의 손을 뿌리치려 했지만 여준우가 오히려 그녀의 손을 붙잡았다.“아니요.”명승희는 그의 변명을 듣고 싶지 않았다. 그에게 붙잡힌 손을 빼낸 후 여준우의 가슴을 밀어냈다. 하지만 그는 단단한 바윗돌처럼 꿈쩍하지 않았다.그가 그녀의 쇄골에 얼굴을 묻으며 웃었다.“나한테 여자가 많은 게 싫어요?”아무리 밀어도 꿈쩍하지 않자 명승희는 아예 버둥거리는 걸 포기했다. 그녀는 작전을 바꾸었다. 그가 싫어하는 스타일의 여자를 흉내 내는 것이다.“맞아요. 난 당신 주위에 여자가 많은 게 너무 싫어요.”명승희가 적극적으로 그의 목을 감싸 안았다. 그녀가 섹시한 눈빛으로 그를 흘겨보았다.“내가 왜 다른 여자들과 한 남자를 공유해야 하는데요. 그것도 여준우 씨처럼 이렇게 우수한 남자를 말이에요. 난 당신을 독점하고 싶어요.”그녀가 순간 그의 목을 잡아당겨 그와 자신의 위치를 바꿨다.“당신 말이 맞아요. 그날 밤, 내가 당신을 거절하지 않았던 건 당신한테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당신의 여자가 되어달란 말을 거절했던 건 그냥 한번 튕겨봤던 것뿐이고요. 어마어마한 재력을 가진 갑부의 여자가 되는 걸 누가 싫어하겠어요? 난 당신의 여자가 될 거고, 당신 주변의 여자들을 깡그리 쫓아버릴 거예요.”명승희가 고개를 숙여 그에게 키스하려 했다. 이쯤 했으면 그가 자신을 밀쳐내야 하는 게 정상인데, 그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고 피하지도 않았다.여준우가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는 그녀의 눈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그 속의 저의를 찾아내고 있었다. 명승희가 머뭇거린 시간은 불과 몇 초였다. 갑자기 그가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고정한 채 아무런 예고도 없이 입을 맞추었다.그녀가 얼어붙었다.여준우는 짧게 그녀의 입술을 탐하고 곧바로 입술을 뗐다. 그가 커다란 손으로 한 손에 잡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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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7화

명승희가 고개를 홱 돌린 후 잠깐 숨을 돌렸다.“난 물러서지 않았어요.”여준우가 끙 하고 짧게 신음하더니 이어서 말했다.“나를 좋아하게 될까 걱정하며 움츠러든 것도 물러서는 것에 속하죠.”명승희는 그의 말에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누가 움츠러들었다고 그래요. 그리고 왜 내가 당신을 좋아하게 될 거라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절대 당신을 좋아하지 않을 거예요!”“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거죠.”“당신…”명승희는 씩씩거리면서도 그의 말에 말문이 막혀 뭐라 대꾸하지 못했다. 여준우가 그녀의 입술을 삼켰다. 그녀의 몸에 점점 힘이 빠지는 것을 본 그가 낮게 웃었다.“당신은 나로 인해서 얻는 자극을 좋아하잖아요. 거봐요. 역시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게 아니라 당신 스스로 인정하기 싫은 거예요.”명승희가 입술을 꼭 깨물고 시선을 다른 곳으로 옮겼다. 여준우가 그녀의 볼을 쓰다듬었다.“대외적으로는 나한테 여자가 꽤나 많지만.”그가 몇 초간 침묵했다. 그의 눈에 웃음기가 가득했다.“함께 밤을 보낸 여자는 당신이 두 번째에요. 어쩌면 마지막 여자가 될지도 모르죠.”샌디에이고 저택.유나와 맨디가 정원에 앉아 함께 티타임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어젯밤 작전이 실패한 걸 알고 맨디를 위로해 주었다.“그 여자는 신경 쓰지 말거라. 넌 케니 가문의 딸이잖니. 준우도 결국에는 너를 선택하게 될 거야.”맨디가 찻잔을 내려놓았다.“어머님, 어쩌면 준우 씨가 그 여자한테 진심일지도 몰라요.”“진심?”유나가 냉소를 지었다. 그녀는 찻잔을 입가에 가져다 대며 느긋하게 차를 마셨다.“그 여자가 죽은 뒤로 준우는 그 어떤 여자도 진심으로 대하지 않았어. 그저 잠깐 생긴 흥미 거리일 뿐이야.”유나가 그 여자를 거론하자 맨디가 몸을 굳혔다.“하지만 그녀가 죽은 뒤 이렇게나 오랜 시간이 흘렀잖아요. 어쩌면 준우 씨도 이미 그녀를 잊고…”유나가 눈을 치켜떴다.“만약 그 애가 살아있다면?”“그럴 리가요!”매디가 화들짝 놀랐다.“장례를 마치고 화장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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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8화

반지훈은 손을 들어 그녀의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쓰다듬은 후 예쁜 케이크를 그녀에게 건네주었다.“데이브가 선물한 거야.”강성연은 케이크를 받았다.“데이브 대통령을 만났어요?”반지훈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인 후 외투를 벗어 의자에 걸치더니 천천히 소매를 올렸다.“아직 남은 일 있어?”강성연은 웃음을 터뜨렸다.“절 도와주려고요?”“아니면?”반지훈은 눈썹을 치켜 올렸다.“직원 몇 명 더 구하라니까, 매일 늦게까지 당신을 기다리게 되잖아.”강성연은 소파에 앉아 케이크 포장을 뜯었다.“아직 안정적이지 않아서 그래요. 안정되면 직원을 더 채용할래요.”그녀가 포크로 조금 먹어 보니 달콤하고 맛있었다.“어머, 맛있네요.”반지훈은 그녀를 도와 정산을 했다.강성연은 고개를 들어 열심히 일하고 있는 반지훈을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역시 열심히 일하는 남자는 멋있어!“여보, 먹어봐요.”강성연은 케이크를 그의 앞에 놓았다. 반지훈은 고개를 들었고 강성연 입에 묻은 초콜릿 크림을 발견했다.“맛봐요, 나 혼자 다 못 먹어요.”강성연은 그에게 먹여주려고 했다.반지훈은 손을 멈추더니 눈을 가늘게 뜨며 웃었다.“당신에게 말해줄 비밀이 있어.”그녀는 가까이 다가가며 물었다.“무슨 비밀이요?”반지훈은 그녀의 얼굴을 감싸고 입술에 키스를 하더니 이렇게 말했다.“케이크 맛이 당신보다 달콤하지 않은 것 같은데.”강성연은 빨개진 얼굴로 낮게 중얼거렸다.“정말 못살아.”반지훈은 웃었다.“난 항상 이렇잖아.”그녀는 계속 케이크를 먹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네, 당신의 그런 모습이 좋아요.”반지훈은 그녀의 턱을 잡았다.“이틀 뒤에 당신의 사촌 오빠랑 송아영이 S국으로 올건데, 기뻐?”강성연은 그들이 아마 외할아버지를 보러 왔을 거라 생각했다. 그녀는 “질투” 하는 반지훈을 보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질투쟁이, 아영이가 저랑 놀고 싶어 해도 아영이 남편이 허락하지 않을 거예요.”이틀 후, 육예찬과 송아영이 S국에 도착했다. 연혁을 만난 적이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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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9화

반지훈은 미간을 찌푸렸다.“전 그 사람의 일에 대해 잘 몰라요.”육예찬은 이마를 주무르며 전방을 바라보았다.“명승희를 걱정할 바에는 차라리 이따 외할아버지를 만날 일이나 걱정해.”송아영은 표정이 살짝 바뀌더니 강성연의 손을 잡았다.“성연아, 네 외할아버지...... 무서워?”강성연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널 놀리는 거야. 외할아버지는 무서운 분이 아니셔.”송아영은 한시름을 놓았다가 연혁을 보고 다시 깜짝 놀랐다. 연혁은 비록 휠체어에 앉아있지만 매우 남다른 기세를 뿜어내고 있었다.그녀는 긴장한 얼굴로 서있었다.“외, 외 할아버지 안녕하세요.”연혁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의아한 표정으로 육예찬을 바라보았다.“말더듬이와 결혼한 거냐?”육예찬은 참지 못하고 웃었다.송아영은 난처하여 고개를 들고 진지하게 대답했다.“외할아버지, 전 말더듬이가 아니라...... 긴장해서 그래요.”“아, 긴장한 거구나.”연혁은 시름을 놓고 찻잔을 내려놓았다.“내가 호랑이도 아니고, 긴장할 필요 없어.”강성연도 웃으며 말했다.“아영이가 처음 외할아버지를 만나게 된 거니, 긴장한 것도 당연하죠.”연혁은 표정이 조금 풀어지더니 손을 저었다.“앉거라, 다 가족인데 편하게 있어.”송아영은 고개를 끄덕인 후 소파에 앉았다. 육예찬도 함께 소파에 앉자 연혁은 갑자기 입을 열었다.“널 앉으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육예찬은 고개를 들었다.“전 왜 앉으면 안 돼요?”“예전에는 반지훈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지금 네가 마음에 들지 않구나.”연혁은 현장에 있는 반지훈을 신경 쓰지도 않고 이렇게 말했다. 반지훈은 연혁을 흘깃 보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육예찬은 미간을 찌푸렸다.“반지훈 씨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지금은 왜 제가 마음에 들지 않는 거죠? 저도 외할아버지 친손자잖아요.”“친손자면 또 뭐?”연혁은 도도하게 고개를 돌렸다.“너 결혼하면서도 이 할아버지한테 알리지 않았잖아. 근데 네가 무슨 자격으로 앉아?” “전 억울해요, 전 할아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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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0화

다른 계획이 있는 게 아니라면 진심일 수도 있었다.반지훈은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일주일 뒤에 여준우 만나러 Y국에 가는데 같이 갈래?”강성연은 그의 넥타이 주름을 펴줬다.“네, 그래도 명승희 씨는 soul 브랜드 모델이잖아요. 제가 어떻게 모르는 척해요?”반지훈은 애정이 가득한 눈으로 웃었다.*명승희가 머리를 말리고 있을 때 협탁에 놓은 휴대폰이 울렸다. 그녀는 강성연의 답장을 보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발걸음 소리를 들은 그녀는 다급히 휴대폰을 베개 밑에 숨겼다. 문을 열고 들어온 여준우는 화장대 앞에서 헤어 오일을 바르고 있는 그녀를 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아침을 먹지 않았네요.”“배고프지 않아요.”명승희는 머리를 빗으며 거울에 비친 그를 바라보았다.“연예인들은 몸매 관리를 해야 하잖아요.”여준우는 그녀 쪽으로 걸어오더니 화장대에 손을 지탱하면서 그녀의 머리카락을 매만졌다.“육감적인 당신이 더 좋아요.”명승희는 무표정으로 말했다.“당신이 좋아하는 모습으로 되고 싶지 않아요.”그는 웃으며 명승희의 볼을 만졌다.“당신이 어떤 모습이든 난 다 좋아요.”그녀는 고개를 돌려 여준우를 바라보았다.“나가서 쇼핑하고 싶어요. 호텔에만 있으니 너무 심심해요.”여준우는 그녀의 턱을 잡고 눈을 맞췄다. “요즘 외출하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무슨 뜻이죠?”명승희는 그의 손을 뿌리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여준우 씨, 지금 당신은 불법적으로 절 감금하는 거예요. 당신 때문에 모든 일이 지연됐잖아요, 경제적 손실이 너무 크다고요!”여준우는 그녀의 허리를 잡더니 힘껏 품으로 끌어안았다. 그녀가 무의식적으로 손을 내밀어 거부하자 여준우는 웃었다.“본인이 한 달 전부터 일정 다 미뤘잖아요. 정말 경제적 손실을 걱정하는 게 맞아요?”그녀는 고개를 돌렸다.“후회하면 안 돼요? 전 지금 돈이 필요해요.”여준우가 말했다.“얼마 필요한데요? 내가 줄게요.”명승희는 퉁명스럽게 말했다.“당신 돈은 싫어요.”여준우는 그녀를 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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