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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9화

반지훈은 미간을 찌푸렸다.

“전 그 사람의 일에 대해 잘 몰라요.”

육예찬은 이마를 주무르며 전방을 바라보았다.

“명승희를 걱정할 바에는 차라리 이따 외할아버지를 만날 일이나 걱정해.”

송아영은 표정이 살짝 바뀌더니 강성연의 손을 잡았다.

“성연아, 네 외할아버지...... 무서워?”

강성연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널 놀리는 거야. 외할아버지는 무서운 분이 아니셔.”

송아영은 한시름을 놓았다가 연혁을 보고 다시 깜짝 놀랐다. 연혁은 비록 휠체어에 앉아있지만 매우 남다른 기세를 뿜어내고 있었다.

그녀는 긴장한 얼굴로 서있었다.

“외, 외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연혁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의아한 표정으로 육예찬을 바라보았다.

“말더듬이와 결혼한 거냐?”

육예찬은 참지 못하고 웃었다.

송아영은 난처하여 고개를 들고 진지하게 대답했다.

“외할아버지, 전 말더듬이가 아니라...... 긴장해서 그래요.”

“아, 긴장한 거구나.”

연혁은 시름을 놓고 찻잔을 내려놓았다.

“내가 호랑이도 아니고, 긴장할 필요 없어.”

강성연도 웃으며 말했다.

“아영이가 처음 외할아버지를 만나게 된 거니, 긴장한 것도 당연하죠.”

연혁은 표정이 조금 풀어지더니 손을 저었다.

“앉거라, 다 가족인데 편하게 있어.”

송아영은 고개를 끄덕인 후 소파에 앉았다. 육예찬도 함께 소파에 앉자 연혁은 갑자기 입을 열었다.

“널 앉으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육예찬은 고개를 들었다.

“전 왜 앉으면 안 돼요?”

“예전에는 반지훈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지금 네가 마음에 들지 않구나.”

연혁은 현장에 있는 반지훈을 신경 쓰지도 않고 이렇게 말했다. 반지훈은 연혁을 흘깃 보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육예찬은 미간을 찌푸렸다.

“반지훈 씨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지금은 왜 제가 마음에 들지 않는 거죠? 저도 외할아버지 친손자잖아요.”

“친손자면 또 뭐?”

연혁은 도도하게 고개를 돌렸다.

“너 결혼하면서도 이 할아버지한테 알리지 않았잖아. 근데 네가 무슨 자격으로 앉아?”

“전 억울해요, 전 할아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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