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32화

맨디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녀는 살짝 경직된 얼굴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전 그저 이분 얼굴이 궁금해서 그런 건에요.”

여준우는 맨디의 손을 뿌리치더니 경고했다.

“당신이 내 어머니랑 뭘 꾸미고 있는지 알고 있어요.”

맨디는 안색이 살짝 달라지더니 이내 자연스레 시선을 피했다. 그녀는 여준우에게 조금이라도 들키고 싶지 않았다.

“여준우 씨, 당신이 오해한 거예요.”

맨디는 누군가를 봤는지 우쭐한 표정을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애슐리.”

여준우는 고개를 돌렸다. 조명 아래 걸어오는 여자의 모습이 점점 더 뚜렷해지자 그의 몸이 눈에 띄게 경직됐다. 명승희를 끌어안고 있던 손도 내려놓았다.

“레이나...”

명승희는 고개를 돌려 여준우를 봤다가 섬세하고 뚜렷한 이목구비를 가진 여자를 바라봤다. 그녀의 이목구비는 빚어진 듯했고 실재한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다웠다. 그녀의 아름다운은 아주 공격적이었다.

여준우의 반응을 본 맨디는 안색이 살짝 어두워졌다. 레이나와 비슷하게 생긴 애슐리는 성형을 한 얼굴이었고, 여준우는 여전히 레이나를 잊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도 상관없었다. 어차피 애슐리는 그녀의 편이었고, 여준우의 곁에서 이 여자를 쫓아낸 뒤에 애슐리는 쓸모가 없어지니 말이다.

맨디의 시선이 명승희에게 닿았다.

애슐리는 살짝 미소 지었다.

“미안해, 맨디. 나 좀 늦었어.”

맨디는 애슐리에게 다가가며 그녀의 손을 잡았다.

“나도 도착한 지 얼마 안 됐어. 참, 이 사람은 내 약혼자, 여준우 씨야.”

애슐리는 여준우를 바라보더니 예의 있게 고개를 끄덕이며 웃어 보였다. 여준우는 그녀의 얼굴을 지긋이 바라보며 침묵했다.

맨디는 여준우를 바라봤다.

“당신이 레이나를 잊지 못했다는 거 나도 알고 있어요. 하지만 얘는 레이나가 아니라 애슐리예요. 애슐리를 만났을 때 나도 많이 놀랐어요. 이 세상에 레이나랑 이렇게 닮은 사람이 있을 줄은 생각도 못 했거든요.”

여준우는 여전히 아무 말 없었다.

맨디는 그의 눈동자에 레이나와 지나치게 닮은 애슐리만 있는 걸 보고 의기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