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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0화

죽어야 할 사람은 그였고, 잘못을 저지른 것도 그였다.

결국 그는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지키지 못했다.

*의사 선생님, 제 아들 깨어났잖아요. 이미 일주일이 지났어요. 그런데 왜 이런 상태인 거예요?”

유나는 의사의 어깨를 잡고 히스테리를 부르며 물었다.

의사는 깨어난 뒤 좀비 같아 보이는 여준우를 힐끗 보고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사모님, 죄송합니다. 저희는 최선을 다했어요. 환자분의 상태를 보니 아마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아 심리적으로 문제가 생긴 것 같아요.”

심리적인 문제라니...

유나는 멍한 표정으로 의사를 놓아줬다.

“왜 이렇게 된 거죠?”

“준우가 이렇게 된 건 다 너 때문 아니냐?”

여준우의 고모, 여정희가 지팡이를 짚고 들어와 유나의 뺨을 때렸고 유나의 고개가 돌아갔다. 그녀는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반지훈과 강성연은 문밖에 서 있었다. 그들은 여정희와 같이 온 것이었다.

유나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았다.

“형님...”

“여지우가 너한테 집안의 일을 맡겼지. 난 널 믿었어. 그래서 Y국을 오랫동안 떠나서 있었고. 그런데 그사이가 여씨 가문의 분위기를 이렇게 흐려?”

여정희는 지팡이로 땅을 힘껏 내리치며 화를 냈다.

유나는 흠칫했다.

“형님, 제가 잘못했어요...”

“네 잘못을 알아? 준우가 저 꼴이 됐으니 네가 잘못을 깨달았다고 해도 이미 늦었어.”

여정희는 고개를 들었고 그녀의 눈동자는 벌겠다.

“유나야, 네 의도가 좋았었다고 해도 준우에 대한 너의 사랑은 너무 이기적이야. 걔한테 숨 쉴 기회조차 주지 않았잖아. 어머니의 사랑이라는 건 너처럼 걔를 통제하고 걔 인생을 장악하는 게 아니야. 놔줄 줄 알아야지. 그리고 준우는 이미 37살이야. 세 살 짜리 애가 아니라고.”

입을 꾹 다문 유나의 눈가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그녀는 이내 얼굴을 가리고 통곡하기 시작했다.

“넌 준우랑 레이나가 만나는 걸 탐탁지 않게 생각해서 레이나가 사고를 당하게 만들었어. 그런데 그거 아니? 넌 그때 이미 네 손으로 직접 네 아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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