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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4화

반지훈은 시선을 내려뜨리면서 웃었다.

“그들의 일이니까 알아서 하겠지.”

*

명승희는 Z국으로 돌아온 일주일 뒤 프로그램 출연 요청을 받았다. 그 프로그램 진행자는 뭐든 다 묻는 사람이었고 무대 아래 관중들이 있는데도 그녀와 여준우 사이의 스캔들에 대해서 물었다.

카메라가 명승희를 비췄을 때 명승희는 잠깐 침묵하다가 웃으며 말했다.

“그건 사실이에요.”

진행자는 놀란 표정이었다.

“정말이에요?”

명승희는 미소 지었다.

“네. 하지만 저랑 여준우 씨의 관계는 조금 특별해서 숨기는 걸 선택했죠.”

진행자가 짓궂게 말했다.

“승희 씨는 정말 솔직하시네요.”

그녀가 또 물었다.

“그러면 여준우 씨랑 지금은 어떤 사이시죠?”

명승희는 귀걸이를 만지작거렸다. 그녀는 옅은 화장에 녹색의 민소매 스커트를 입고 있었는데 아름다우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지금은...”

그녀는 카메라를 바라보며 말했다.

“만약 여준우 씨가 지금 해외에서 이 프로그램을 보고 있다면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무대 아래 감독과 진행자는 놀랐다. 다행히 진행자가 제때 반응했다.

“승희 씨가 오늘 저희 프로그램에 나오신 건 여준우 씨에게 할 말이 있어서였군요. 저도 듣고 싶네요. 무슨 말일까요?”

명승희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웃더니 이내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여준우 씨, 우리는 사귄 적이 없죠. 시작을 안 했으니까요. 그래서 제가 귀국했다는 건 우리가 헤어졌다는 걸 의미하지 않아요. 당장 씻고 저 기다리고 있어요. 난 당신에게 후회할 기회를 주지 않을 생각이니까요. 오늘부터 난 당신을 쫓아다닐 거예요.”

#명승희 프로그램 진행 중 여준우에게 고백#

그날 뉴스와 SNS는 명승희에 관한 화제로 뜨겁게 달구어졌다. 누리꾼들은 명승희가 과감한 사람이라며 감탄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남의 연애사를 직관하게 됐고 심지어 대부분 네티즌은 명승희의 솔직하고 대담한 성격 때문에 그녀의 팬이 되었다.

엘리엇 엔터테인먼트.

최민아가 작업실로 쳐들어왔다.

“승희 언니, 진심이에요?”

명승희는 앉아서 잡지를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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