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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5화

경호원은 조금 머쓱했다.

“명승희 씨, 그런 말씀 하지 마세요. 사실...”

문가에 서 있는 여준우를 본 경호원은 말을 멈췄다.

“준우 님?”

명승희는 고개를 돌려 그를 보았다.

“어머, 깨어났어요?”

여준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쉬지 않고 왜 이곳에 온 거예요?”

“심하게 다친 것도 아니고 다리도 멀쩡한데 뭘 쉬어요?”

명승희는 어깨를 주무르며 말했다.

“당신 경호원이 나보다 더 심하게 다쳤어요. 쉬어야 할 사람은 이분이죠.”

여준우는 심호흡했다.

“그러면 왜 이곳까지 와서 남 쉬는 거 방해해요?”

명승희는 말문이 막혔다.

“난... 그냥 감사 인사하려고 왔죠. 기사님이 운전 실력이 좋지 않았으면 우리 두 사람 다 황천길 건넜을걸요.”

경호원은 여준우를 바라봤다.

“준우 님.”

그는 뭔가 할 말이 있는 듯 보였지만 둘이서만 얘기해야 하는 주제였다.

여준우는 당연히 그 뜻을 알아챘다. 그는 명승희를 부축해서 세운 뒤 그녀의 흐트러진 머릿결을 정리해 줬다.

“일단 돌아가서 쉬어요. 자꾸 쏘다니지 말고.”

명승희는 당황했다. 어젯밤부터 여준우는 굉장히 이상했다. 명승희는 그들을 힐끗 보더니 몸을 돌려 병실을 나섰다.

경호원은 명승희가 떠난 걸 확인하고 나서야 입을 열었다.

“어젯밤 사고는 누군가 일부러 낸 거예요. 제 추측으로는 명승희 씨를 노린 것 같습니다.”

다행히 어젯밤 그는 다른 곳에 정신을 팔지 않았다. 그 차는 그들의 차를 전복시킬 만한 속도로 달려들었다. 비록 차가 전복되지는 않았지만 뒷좌석이 크게 충격을 받아 차가 기울어지는 동시에 그가 핸들을 돌려 차가 풀숲 쪽으로 쓰러졌고 그로 인해 명승희가 깨진 유리 조각에 어깨를 찔리게 된 것이었다.

여준우의 표정이 가라앉았다. 이번 사고로 그는 다시금 레이나를 떠올렸다.

이번에도 사고가 아니었다.

명승희는 병실로 돌아와 최민아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최민아는 여태 그녀가 여행하는 줄로 알고 있었다.

명승희가 최민아에게 메시지를 보내려고 할 때, 병실 밖에 한 여자가 서 있었다.

여자는 비싼 옷차림에 우아한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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