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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7화

문밖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명승희는 순간 호흡을 멈췄다. 고개를 돌려 보니 두 남자가 문을 열었고 여자 한 명이 안으로 들어왔다. 그녀는 다름 아닌 여준우의 약혼녀 맨디였다.

맨디는 미소를 지었다.

“죄송하네요. 이런 방법으로 모셔 와서.”

“모셔 왔다고요?”

명승희는 웃었다.

“납치랑 다를 바가 없는데요.”

“납치면 뭐 어떤가요?”

맨디는 개의치 않았다.

“Y국에서는 경찰도 감히 우리 가문의 심기를 거스르지 못해요. 혹시 신고라도 하려고요?”

명승희는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심호흡했다.

“뭘 어쩔 셈이죠?”

맨디는 팔짱을 두른 채로 그녀에게 다가갔다.

“난 여준우 씨를 무척 좋아해요. 아주 오래전부터 좋아했죠. 그가... 레이나를 사랑했을 때부터요.”

맨디는 명승희의 옆으로 걸어가면서 느긋하게 말했다.

“여준우 씨가 날 사랑하지 않는다고 해도 상관없어요. 난 어차피 그랑 결혼할 거니까요. 레이나가 죽은 뒤 여준우 씨의 마음도 레이나와 같이 죽었어요. 준우 씨가 날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다른 여자들도 받아들이지 못할 거예요.”

명승희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그런 얘기를 왜 나한테 하는 거죠?”

맨디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았다. 맨디의 눈동자에 한기가 스쳐 지나갔다.

“준우 씨가 당신이랑 가볍게 만날 생각이었다면 그냥 못 본 척했을 거예요. 그의 주위에는 여자들이 널렸고 준우 씨가 진심이 아니라면 상관없으니까요.”

맨디는 명승희에게 다가가더니 그녀의 턱을 쥐었다.

“그런데 당신을 대하는 준우 씨의 태도가 다르더라고요.”

맨디의 손을 쳐낸 명승희는 상처가 아파와 이를 악물었다.

“맨디 씨, 여준우 씨가 나한테 자기 연인 노릇 하라고 강요한 거예요. 그리고 난 그저 그의 수많은 연인 중 한 명일 뿐이고요. 심지어 그는 날 Y국에 가둬두려고 했어요. 그게 남다른 건가요?”

맨디는 당황했다. 그녀는 갑자기 재밌다는 듯이 웃음을 터뜨렸다.

명승희는 거즈가 젖은 게 느껴졌다. 그녀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맨디 씨, 난 당신에게서 여준우 씨를 빼앗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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