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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8화

맨디가 미소를 거두었다.

“반드시 사랑으로 결혼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난 그냥 준우 씨 아내가 되면 만족해요. 그가 날 사랑하지 않아도 상관없어요.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하니까. 나랑 그 사람은 천생연분이에요. 오직 나만이 그에게 어울린다고요!”

맨디가 밀치는 바람에 명승희는 벽에 부딪혔다. 맨디는 갑자기 발을 들어 명승희 어깨의 상처를 힘껏 짓밟았다.

명승희는 헛숨을 들이키면서 고통을 참았다. 피가 거즈에서 흘러나와 그녀의 옷자락을 빨갛게 물들였다.

“많이 아파요?”

맨디는 몸을 숙혀 그녀를 바라보며 음산하게 웃어 보였다.

“그런데 이것만으로는 부족해요. 난 당신에게 절대 잊을 수 없는 하루를 선사할 거예요.”

맨디는 손을 들어 남자 3, 4명을 불렀고 명승희는 표정이 굳으면서 안색이 창백해졌다.

맨디는 명승희의 팔을 잡고 그녀를 남자들의 앞으로 끌고 갔다. 그녀는 명승희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준우 씨는 다른 남자가 자기 장난감에 손을 대는 걸 싫어해요. 그러니까 당신을 망쳐야만 준우 씨가 완전히 마음을 접어요.”

샌디에이고 저택.

여준우는 와인을 한 잔 따랐고 붉은색 액체가 천천히 유리잔을 타고 흘러내렸다. 여준우는 와인잔을 잡고 살살 흔들더니 시선을 들어 옆에서 지키고 있는 검은색 옷을 입은 경호원을 바라봤다.

“지금 날 가둔 거예요?”

유나가 위층에서 내려왔다.

“준우야, 이건 다 널 위해서야. 넌 그 여자랑 너무 많이 엮이면 안 돼.”

여준우는 천천히 술을 들이켜더니 웃음을 터뜨렸다.

“나랑 그 여자는 이미 끝났어요.”

유나는 가라앉은 얼굴로 멈춰 섰다.

“그래? 네가 그 여자를 떠나보내긴 했지만 네가 다시 그 여자를 찾아가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잖아.”

여준우는 미소를 거두고 자신의 어머니를 노려봤다.

“그래서요.”

유나는 미소를 지으며 소파로 다가가 앉았다.

“준우야, 넌 엄마가 키운 훌륭한 아이야. 별거 아닌 여자 때문에 이렇게 변해버리면 안 되지.”

“제가 이 꼴이 된 건 어머니 탓인데요.”

여준우는 무표정한 얼굴로 술잔을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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