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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3화

경호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레이나 씨는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습니다. 준우 님께서는 레이나 씨가 돌아가셔서...”

경호원은 말을 끝맺지 않았지만 명승희는 그가 하려던 말을 짐작할 수 있었다. 여준우는 사랑하던 사람이 세상을 뜨자 여자들을 가볍게 만나고 다녔을 것이다.

그는 오늘 밤 레이나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여자를 만나고 크게 동요했다.

하지만 이건 명승희에게 오히려 좋은 결과였다. 여준우가 비슷한 외모를 가졌다는 이유로 애슐리를 사랑하게 된다면 분명 자신을 놓아줄 것이니 말이다.

그렇다면 떠날 수 있지 않을까?

명승희는 시선을 내려뜨렸다. 기분이 이상했다. 상상했던 것처럼 그렇게 기쁘거나 기대가 되지 않았다.

경호원이 핸들을 꺾으며 코너를 돌았는데 갑자기 차 한 대가 튀어나와 그들의 차량을 들이박았다.

같은 시각, 레스토랑.

여준우는 앞에 놓인 음식에 손을 대지 않았다. 맨디는 애슐리와 유쾌하게 대화를 나누면서 이따금 여준우의 표정을 살폈다. 그는 어쩐지 정신이 딴 데 팔린 듯했다. 맨디는 미소를 살짝 거두어들이며 물었다.

“여준우 씨, 왜 그래요?”

애슐리도 그를 바라보았다.

여준우는 애슐리와 눈빛이 마주쳤음에도 평온한 표정이었다. 그의 눈동자에는 파문 하나 일지 않았다.

“이런 방법을 쓸 줄은 몰랐네요.”

나이프를 들고 있던 맨디의 손에 힘이 바짝 들어갔다. 그런데도 그녀는 여전히 미소 짓고 있었다.

“여준우 씨,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요...”

“레이나는 죽었어요.”

여준우는 자세를 바꾸고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비슷하게 생긴 여자를 내 앞에 데려온 이유는 날 시험하기 위해서인가요?”

애슐리의 안색이 살짝 창백해졌다. 그녀의 얼굴은 유나 부인이 손보라고 해서 손본 것이었고, 그녀는 자신의 존재 의미를 확실히 알고 있었다.

맨디는 여준우를 바라봤다.

“여준우 씨, 정말 오해예요. 난 당신이 레이나를 잊지 못했다는 걸 알고 있어요. 난 단지 당신이 고통 속에서 헤어 나오길 바라는...”

여준우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몸을 뒤로 젖히더니 등받이에 팔을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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