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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6화

여준우가 손끝으로 그녀의 입술을 덧 그리다가 피식 웃었다.

“당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나한테 여자가 많지는 않아요.”

“몇 백은 아니더라도 몇 십 명은 될 거 아니에요?”

그녀가 그의 손을 뿌리치려 했지만 여준우가 오히려 그녀의 손을 붙잡았다.

“아니요.”

명승희는 그의 변명을 듣고 싶지 않았다. 그에게 붙잡힌 손을 빼낸 후 여준우의 가슴을 밀어냈다. 하지만 그는 단단한 바윗돌처럼 꿈쩍하지 않았다.

그가 그녀의 쇄골에 얼굴을 묻으며 웃었다.

“나한테 여자가 많은 게 싫어요?”

아무리 밀어도 꿈쩍하지 않자 명승희는 아예 버둥거리는 걸 포기했다. 그녀는 작전을 바꾸었다. 그가 싫어하는 스타일의 여자를 흉내 내는 것이다.

“맞아요. 난 당신 주위에 여자가 많은 게 너무 싫어요.”

명승희가 적극적으로 그의 목을 감싸 안았다. 그녀가 섹시한 눈빛으로 그를 흘겨보았다.

“내가 왜 다른 여자들과 한 남자를 공유해야 하는데요. 그것도 여준우 씨처럼 이렇게 우수한 남자를 말이에요. 난 당신을 독점하고 싶어요.”

그녀가 순간 그의 목을 잡아당겨 그와 자신의 위치를 바꿨다.

“당신 말이 맞아요. 그날 밤, 내가 당신을 거절하지 않았던 건 당신한테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당신의 여자가 되어달란 말을 거절했던 건 그냥 한번 튕겨봤던 것뿐이고요. 어마어마한 재력을 가진 갑부의 여자가 되는 걸 누가 싫어하겠어요? 난 당신의 여자가 될 거고, 당신 주변의 여자들을 깡그리 쫓아버릴 거예요.”

명승희가 고개를 숙여 그에게 키스하려 했다. 이쯤 했으면 그가 자신을 밀쳐내야 하는 게 정상인데, 그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고 피하지도 않았다.

여준우가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는 그녀의 눈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그 속의 저의를 찾아내고 있었다. 명승희가 머뭇거린 시간은 불과 몇 초였다. 갑자기 그가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고정한 채 아무런 예고도 없이 입을 맞추었다.

그녀가 얼어붙었다.

여준우는 짧게 그녀의 입술을 탐하고 곧바로 입술을 뗐다. 그가 커다란 손으로 한 손에 잡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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